[사설]'코로나 2년' 심각한 의료진 과부하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2년이 됐다. 하지만 델타·오미크론 등 잇단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코로나와의 싸움은 장기전으로 돌입한 형국이다. 상황은 만만치 않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확진자는 5805명으로, 지난해 말 이후 20일 만에 5000명대를 기록했다. 이번 주말께 전파속도가 2~3배나 빠른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 하루 확진자가 1만 명 이상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감염병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국회에서 '오미크론 대비 코로나19 장기전 의료체계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코로나 방역과 치료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에게 더 이상 희생과 사명감을 강요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부가 중환자 대응을 위한 병상 확보에 치중하고 있지만, 정작 병상을 운영하기 위한 인력과 장비 등의 지원은 제한적이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실제 대전지역 종합병원들이 인력 확충없이 코로나 위중증 전담 병상을 확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력 지원 없이 자체 인력을 활용해 전담 병상을 운영하다 보니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간호사 1명 당 코로나 환자 0.5명을 담당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인력 부족으로 2~3명까지 보살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동네 병·의원의 코로나 검사와 진료 참여 방안은 아직 구체화 되지 못하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경우 오는 3월에 하루 확진자 2만 명에 위중증 환자 2000명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의 고삐가 풀렸을 경우 설 연휴 이후 폭발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이나, 환자가 폭증할 경우 의료 현장의 과부하를 해결할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의료체계의 붕괴는 코로나 위중증 환자는 물론 암 등 비감염병 중환자에게도 재앙이 될 수 있다. 서둘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