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문화재단, 지역혁신의 희망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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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문화재단, 지역혁신의 희망이 되다

이상은 대덕관광문화재단 상임이사

  • 승인 2022-02-20 08:29
  • 신문게재 2022-02-21 18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이상은 대덕관광문화재단 상임이사
이상은 대덕관광문화재단 상임이사
지난해 가을부터 대청호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다. 모양도 크기도 각양각색의 이 손님들은 금강을 놀이터 삼아 가장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겨울 안개가 피어오르는 물 표면과 차가운 수면 아래서 생명력이 가득한 날갯짓을 펼치고 있는 이 특별한 존재는 다름 아닌 철새들이다. 철새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신기하고 재미있기만 하다. 고니와 가창오리 등 헤아릴 수도 없는 많은 철새들이 겨울 대청호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요즘 대청호는 겨울의 스산함에도 불구하고 철새가 있어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철새가 대청호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비단 대청호만 그런 것이 아니다.

신탄진도 새로운 생명의 기운이 약동하고 있다. 신탄진은 대전에서 외진 지역 중 하나였다. 교통도 불편했고 둔산이나 대전역에서 거리가 멀어 지역발전도 더뎠다. 그런 신탄진이 바뀌고 있다. 그 중심에 지역혁신가들이 있다.

지역혁신가는 그 지역에서만 접할 수 있는 스토리와 콘텐츠를 통해 지역을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키는 개척자다. 이런 혁신가들은 지역의 모든 것들을 특별하게 여기면서 그 속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낸다. 지역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방법이라고 여긴다. 그렇다고 지역발전이라는 의무감만으로 일을 하지는 않는다. 열정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재미를 추구하면서 나다운 삶도 놓치지 않는다. 그런 혁신가들이 신탄진에 몰려들고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마을청년이슈연구소 김기영 대표와 공생의 민노아 대표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김 대표는 졸업 후 청년활동을 하다 최근 신탄진에 마을청년이슈연구소를 설립하고 청년과 마을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청년예술가들과 함께 마을축제를 기획하고, 청년들이 마을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신탄진 용정초등학교 부근에 공생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한 민 대표도 신탄진의 또 다른 가능성을 깨우는 개척자다. 민 대표는 메이커스 스페이스를 운영하면서 지역의 청년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하고 있다.

영상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신탄진의 다채로운 매력을 영상콘텐츠로 만들고 있는 황근하 대표와 마을여행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는 김희경 로컬디자인숲 대표도 신탄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기업가다.

이 외에도 다양한 지역혁신가들이 신탄진에서 로컬크리에이터로서의 가슴 뛰는 비전을 일구고 있다. 그야말로 지역혁신가들에게 신탄진은 꿈의 무대인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을 신탄진으로 불러들였을까?

세종과 청주로 연결되는 지리적 개방성과 충청권 광역철도 등을 통해 펼쳐질 미래 가능성이 손꼽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개성 넘치는 사람들과 대청호의 수려한 자연, 이채로운 공간과 재미있는 이야기 등 신탄진의 풍부한 자원이다.

지난해 9월 1일 출범한 대덕문화관광재단은 이런 지역혁신가들을 주목하고 있다. 원탁회의와 포럼, 정책간담회를 열고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해 혁신가들이 대덕의 단체들과 협력을 할 수 있도록 마당을 만들고 있다. 대전 자치구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대덕문화관광재단은 지역의 가치를 확대하고 재생산하는 허브가 되고자 한다. 단순히 문화관광사업을 벌이는 중간지원조직이 아니라 지역발전의 최전선에서 창조적인 혁신가들을 매개하는 기관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혁신가들의 창조적 활동 속에 대덕의 문화관광생태계도 도약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것이 오늘날 지역 소멸위기를 맞고 있는 기초문화재단이 가야 할 길이 아닐까? /이상은 대덕문화관광재단 상임이사

대덕문화관광재단은 오늘도 신탄진과 대덕의 미래를 바꿀 혁신가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 /이상은 대덕관광문화재단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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