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박물관·미술관이 살아있다... ‘스마트 전시공간’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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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물관·미술관이 살아있다... ‘스마트 전시공간’ 재탄생

  • 승인 2022-03-03 16:05
  • 수정 2022-03-04 09:39
  • 신문게재 2022-03-04 9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미래박물관'(Museum of the Future)이 문을 열었다. 퉁퉁하고 찌그러진 반지 모양의 내부 공간에서는 레이저쇼가 펼쳐지고, 박물관 내부는 몰입형 전시를 통해 미래 이미지를 더했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외부 벽체 건축에도 미래형 설계를 도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4차산업 혁명 확산이 맞물리면서 미술관과 박물관이 한 자리에서 전시물을 바라보던 과거의 형태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시민 체감형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실감콘텐츠와 메타버스 전시공간 구축 등 스마트기술을 접목한 체험공간 조성에 잰걸음을 보인다. <편집자 주>

실감콘텐츠+미디어방명록
대전시립박물관 실감콘텐츠 적용예시(위)와 미디어방명록 적용예시(아래).
▲실감콘텐츠+메타버스 시대 도래=최근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영화나 광고, 공연, 전시 등 가상공간에서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례가 늘면서 관련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 서비스에서 가상증강현실 콘텐츠를 이용하는 실감형 콘텐츠 기술의 연구개발과 특허출원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걸쳐 급증하고 있다. 특허청 통계에 따르면 2020년까지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 선진 5개국 특허청에 출원된 실감형 콘텐츠 기술 특허는 총 3만1567건이며, 2010년 이후 매년 19%가량씩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실감콘텐츠'란 다양한 센서를 이용해서 사람의 오감과 느낌, 감성을 인식하고 분석해 가상의 디지털 콘텐츠를 실제처럼 조작할 수 있게 만든 디지털 콘텐츠로 실감 미디어(tangible media) 발달로 등장했다. 3D TV, UHD TV, 홀로그램 등은 차세대 영상 서비스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인간의 오감 인식 기술을 활용한 차별화된 콘텐츠 경험으로 확대되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를 합성한 신조어다. 1992년 출간한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가장 먼저 등장했다. 3차원에서 실제 생활과 직업, 금융, 학습 등이 연결돼 가상의 공간에서 모든 활동에 이어 최근에는 미술관과 박물관 등 전시공간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홀로그램적용얘시
대전시립박물관 홀로그램 체험존 적용예시.
▲'대전시립박물관' 실감콘텐츠 접목 체험공간 구축=대전시립박물관이 실감콘텐츠와 체험공간 구축을 통한 스마트박물관으로 거듭난다. 국·시비 포함 10억 원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조성사업은 전국 시도 중 총 8곳이 선정된 가운데 대전시립박물관장의 현장브리핑을 통해 이뤄내 관심이 쏠린다. 올해 2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동안 진행되며, 실감콘텐츠에 6억8000만 원, 체험존 조성에 3억2000만 원이 투입된다.



철도가 만든 근대도시 대전의 형성과정을 반응형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기법과 홀로그램(Hologram), 미디어 방명록 등 최신기술의 실감콘텐츠 전시와 체험존을 조성할 계획이다. 박물관 내 기획전시실 2, 3층 로비 공간에 설치된다. 도입부의 홀로그램 안내를 시작으로 전개부를 3편으로 나누고, 종결부는 미디어 방명록 플랫폼과 소감작성 공간으로 조성한다.

1편 '조용한 선비마을, 호서사림의 중심'은 조선시대 기호유학의 중심지 대전의 모습과 관련 이미지들을 다양한 효과 영상으로 제작해 전시실 벽면과 바닥, 오브제 전체와 일부에 맵핑하고,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해 영상이 전환되도록 연출한다. 2편 '새로운 물결, 경부선 부설·호남선 분기'는 교통의 중심지 대전을 표현하기 위해 철도의 부설과정과 운영을 드로잉 기법으로 표현, 관람객의 동작을 인식해 세부 정보를 팝업 형태로 보여준다. 3편 '근대도시 형성, 본정통·춘일정통'은 대전의 역사와 함께한 건축물과 주변의 변화 모습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만남으로써 대전의 정체성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한다.

대전시립박물관은 이번 조성사업을 계기로 관람객 유치를 늘리고, 이용자들의 만족도 고취와 함께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지역의 중요 유물들의 인터렉티브 미디어 콘텐츠화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응노미술관' 메타버스 작가미술관 개관=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이응노미술관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스마트미술관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국비와 시비 포함 2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올해 하반기 오픈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5G 상용화에 따른 정보통신 기술 발달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 가속화 등 급변하는 트랜드 변화에 맞춰 미술관 패러다임 전환 요구에서 비롯됐다.

프랑스 유명 건축가 로랑 보두앵이 설계한 이응노미술관의 건축과 주변 환경을 3D 모델링으로 재현해 메타버스 가상공간 내 이응노미술관을 건축하고, 미술관에서 주최하고 큐레이션하는 다양한 전시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해 쌍방 소통의 예술체험이 가능하게 만든다.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제페토'를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이응노 작품을 메타버스 공간에 전시, 시공간을 초월해 거장의 예술 유산의 편리한 접근을 모색한다. 또 이응노미술관의 청년작가 프로젝트인 '아트랩 대전'에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소개하며, 구글아트앤컬쳐와 연계해 이응노 예술을 복합적으로 접근, 감상할 수 있도록 UI 구축을 강화할 예정이다.

쌍방소통의 예술체험을 위해 '이응노미술관 큐레이터 전시투어 메타버스'를 구축해 기존의 화이트 큐브 전시장의 일방적 소통방식을 벗어나 초공간, 초연결을 통해 작가와 관람객이 교류하는 새로운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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