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동 철도관사촌 위기를 맞다] 관사촌일대 카페촌 출구전략 관측에 내부공사 불·위법 정황도

  • 문화
  • 문화 일반

[소제동 철도관사촌 위기를 맞다] 관사촌일대 카페촌 출구전략 관측에 내부공사 불·위법 정황도

[상] 소제동카페촌 불법 개조에 근대건축물 훼손 '심각'
소제관사촌 일부공간 소유권 이전 관측
내부 리모델링 '불법' 난무 원형복구 사실상 불가
전문가들 "사실상 '공간먹튀' 근대역사공간 훼손"

  • 승인 2022-05-10 09:07
  • 수정 2022-05-12 14:30
  • 신문게재 2022-05-10 3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대전은 1905년 경부선 철도부설과 함께 명실상부 근대도시로 성장해왔다. 소제동 '철도관사촌'은 교통도시 대전의 상징과 같은 근대건축 집결지다. 하지만 역세권 개발과 트램 호재가 맞물리면서 4~5년 전 서울발 F&B 기업들이 이름을 내걸고 카페와 음식점을 들이기 시작했고, 근대문화유산의 가치와 공간의 보존은 뒷전인 채 경제논리 소용돌이에 내몰렸다.

최근 매도나 운영권 이전 등 손바뀜이 관측되면서 소제동 철도관사촌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불법과 위반으로 얼룩진 리모델링을 감행하고, 경제적 가치 상실을 대비한 빠른 출구전략으로 인한 향후 공실과 슬럼화 등 도시재생 문제로까지 확산할 조짐이다.

중도일보는 '소제관사촌 위기를 맞다' 기획시리즈를 통해 F&B 기업의 출구전략 여파와 지역자본 유출과 근대건축물의 훼손, 주민과의 상생을 위한 도시재생 해법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상. 소제동 카페촌 불법 개조에 근대건축물 훼손 '심각'
중. F&B점포들 예견된 출구전략? 경리단·가로수길 과거수순 밟나
하. 소제관사촌 '근대역사문화공간' 보존에 민관 나서야


대전 소제동 철도관사촌 일대에 들어선 카페촌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제2의 익선동'으로 불리는 소제관사촌 일대 F&B 점포들에서 소유·운영자 교체 정황이 관측되는 가운데 불법적 공간 개조로 근대건축의 역사적 가치 훼손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역 문화계는 주거지역을 상업시설로 바꿔놓은 것 자체가 근대역사를 지닌 소제동의 가치를 알리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카페나 음식점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강행한 내부 리모델링 과정에서의 불·위법으로 인한 원형복원 불가능에 대해 근대도시 대전의 역사적 가치를 품은 문화유산 집결지가 경제 논리로 훼손·멸실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위반건축5건-1
대전 소제동 철도관사촌 일대 F&B점포들의 일반건축물대장에 '위법건축물'로 표기된 사례.<한세화 기자>

9일 소제동 일대 부동산업체와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대전 철도관사촌 일대 카페와 음식점 일부가 매물로 나오거나 이미 매도(賣渡)가 완료되는 등 손바뀜(소유나 운영주체 변경) 정황이 관측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올해 3건의 거래가 완료됐으며, 애초 10곳 넘는 운영 주체도 현재 4~5 군데로 최근 2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 컨설팅은 물론 점포 매입과 활용, 매도까지 부동산 경영 전반을 기획하는 컨설팅 전문기업이라는 점에서 최근 공유주거·오피스 분야로 눈을 돌리면서 요식업을 서서히 정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문제는 음식점과 카페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내부 리모델링 과정에서 근대건축물인 관사 건물을 불법적으로 증·개축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근대건축물 훼손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소제동 카페촌 일대의 점포 11곳 중 7개 점포의 '일반건축물대장'을 열람해본 결과 5곳에서 위반 사례가 확인됐다.

동구청 측은, 내부 리모델링에는 별도의 제재 조항이 없고, 신고나 제보가 입수되지 않는 한 현장실사가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건축법상에 저촉될만한 수준의 리모델링을 감행해 근대건축물 본래의 모습은커녕 안전문제 우려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게 근대건축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역의 근대건축 전문가는 "상업시설 조성에 있어서 주민 동의와 설득의 과정이 있었는지 모르겠고, 경제적 가치 우선에 앞서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영업에 필요한 공간 개조로 훼손된 관사와 옛 근대건축물은 원형복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결국 훼손하고 빠지는 '공간 먹튀'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청 관계자는 "용도변경은 허가 사항이지만, 내부 리모델링은 별도의 신고절차 없이 진행할 수 있다"며 "현장 실사의 경우도 신고나 제보가 들어와야 가능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설동호 체제 마무리…오석진號 대전교육, 무엇이 달라질까
  2. 잇단 비위 문제터진 대전경찰… 수사권 재편 과정 하락한 신뢰도 문제
  3. [한화에어로 참사] “사람은 안 늘고 일만 늘었다”…원가 절감 기조 도마 위
  4. 한화에어로 참사 일주일 만에 아워홈 용인공장서도 끼임 사고
  5. 민선 4대 세종시의회 10일 개회… 유종의 미 거둔다
  1. 대전국토청 ‘2026년 상반기 충청권 교통안전협의체’ 개최
  2. '반국가단체' 몰렸던 청람회… 대전지검, 45년 만에 무혐의 처분
  3.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4. 국방과 우주과학 기술과 전문가 대전서 총집합
  5.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 및 전체회의

헤드라인 뉴스


삼전·하닉 충청권 투자 저울질…민선 9기 선제대응 시급

삼전·하닉 충청권 투자 저울질…민선 9기 선제대응 시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충청권 투자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지역 실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민선 9기 시도지사 당선인들의 선제 대응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반도체 투톱으로 글로벌 메모리 대표 기업의 투자를 유치할 경우 충청권이 한국 경제 견인을 위한 신성장 엔진으로 우뚝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기업 투자 유치 여부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사실상 제동이 걸린 가운데 지역 미래 발전을 위한 중대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전력투구가 요구된다. 10일 정치권과 산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와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도..

세종 첫 `Ready korea` 훈련…"열차 탈선에 항공유 폭발"
세종 첫 'Ready korea' 훈련…"열차 탈선에 항공유 폭발"

세종지역에서 처음으로 범정부 합동 복합재난 훈련 '레디 코리아'(Ready korea)가 실시됐다. 집중호우로 인한 열차 탈선과 이에 따른 폭발·누출 사고를 전제로 훈련이 진행됐는데, 대형·복합재난에 대한 지역 내 첫 범정부 대응체계 점검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기관과 세종시, 세종소방본부, 세종경찰청, 세종충남대병원,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공사, 대한적십자사, 32사단 등 25개 관계기관이 참여했다. 레디 코리아 훈련은 2023년 경기 성남 율현터널 고속철..

`대통령 세종 집무실` 당선작, 44일째 깜깜이… 재공모하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당선작, 44일째 깜깜이… 재공모하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이 2029년 8월 이후로 지연될 흐름에 놓이고 있다. 대통령실과 행복도시건설청간 조율 절차가 원활치 않으면서, 세종시와 지역 정치권의 능동적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집무실 건립안은 문재인·윤석열 전 정부를 거치며 2027년 하반기 완공 목표로 제시됐으나, 정치적 격랑 아래 2030년 이후로 미뤄지는 수순을 밟아왔다. 새 정부 들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통해 다시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상황은 달라지는 듯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임기 말인 2029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

  •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 ‘무럭무럭 자라거라’ ‘무럭무럭 자라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