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디지털자산의 키워드는 ‘투자’가 아닌 ‘자산화’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 디지털자산의 키워드는 ‘투자’가 아닌 ‘자산화’

원은석 목원대 기초교양학부 교수(국제디지털자산위원회 이사장)

  • 승인 2022-05-24 09:40
  • 신문게재 2022-05-25 19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원은석
원은석 목원대 기초교양학부 교수(국제디지털자산위원회 이사장)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가상화폐 시장, 일명 코인 시장은 더 이상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관심을 가진 소수의 전문가가 활동하는 마이너 시장이 아닌 다수의 일반인들이 발을 들여놓은 메이저 시장으로 자리매김하였다. 2012년부터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지만 최근 2, 3년 사이, 많은 대중들이 급격하게 참여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시장에 돈이 돌게 만드는 양적완화 조치를 시행하였고, 이로 인해 늘어난 자금의 유동성이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난세에 영웅이 나듯 국내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Upbit)는 이제 대기업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다.

이처럼 가상화폐 시장이 메이저로 진입하면서 어떻게 이 시장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킬 것인지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더불어 최근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가상화폐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주요 경제 문제로 부각되었고, 후보들은 공약을 통해 문제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정책 차원에서 가상화폐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디지털자산'이라는 용어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원래 IT업계에서 사용하던 용어였지만 최근에는 가상화폐와 그 시장을 품격 있고 우아하게 지칭하는 용어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디지털자산'은 디지털 기반으로 제작된 다양한 형식의 제작물 중 소유권 또는 사용권을 소유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즉, 자산의 성격을 가진 저작물을 의미한다. 여기서 '다양한 형식'은 텍스트, 문서, 이미지, 동영상처럼 우리가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형식과 디지털 기술, 데이터, 시스템, 플랫폼, 서비스 등 우리의 삶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보이지 않는 형식을 포함한다.

이 정의에 '누가'라는 개념을 더해보자. 그러면, 개인, 단체, 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과 조합을 이루어 확산이 가능한 의미가 된다. 적용해 보면, 크리에이터라는 개인이 주체가 되어 유튜브(Youtube)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 제작하여 올린 영상 콘텐츠, 교사라는 개인이 주체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제작한 수업자료, 또 학교 및 교육청과 같은 교육기관이 주체가 되어 교사가 제작한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수업에 활용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도 디지털자산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디지털자산' 하면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가상화폐는 디지털자산의 일부에 해당 되는 셈이다.



이제는 연계되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 보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디지털자산을 단지 가상화폐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 연계되는 행위의 키워드는 '투자'가 된다. 이 경우, 개인에게는 '어떻게 투자를 잘 할 것인가', 그리고 정책 측면에서는 '투자를 잘 할 수 있는 여건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로 구체화가 가능하다. 반면, 가상화폐를 디지털자산의 일부로 인식하고 다양한 사회적 분야를 포함시켜 대상을 확대할 경우, 연계되는 행위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자산화'가 된다. 즉, 개인에게는 '어떻게 자산으로 만들 것인가', 그리고 정책에서는 '자산으로 만들 수 있도록 어떤 환경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로 구체화될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자산'이라는 용어를 인식하는 관점의 차이가 디지털자산으로 추구할 수 있는 지향점의 차원을 다르게 만든다. '자산화'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면, 경제, 문화, 교육,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콘텐츠 또는 서비스를 창조하여 가치를 만들거나 혹은 이미 만들어진 디지털 자료에 새로운 가치를 덧입혀 활용하는 행동들과 맞닿게 된다. 이 경우, 내 일상에서 내가 무심코 쉽게 접해왔거나 아무렇지 않게 만들고 있었던 디지털 콘텐츠가 이제는 나의 자산으로 활용되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로 연결된다. 이 변화의 핵심 메시지는 바로 시민 중심으로, 디지털자산이 일반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확산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자산의 진정한 가치이다.

원은석 목원대 기초교양학부 교수(국제디지털자산위원회 이사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촉법소년 연령 하향 논의 본격화… 대전 편의점 절도 사건 재조명
  2. 정상신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무기력한 대전교육… 잘할 것이란 주변 기대에 재도전 결심"
  3. 대전·충남서 갑자기 내린 폭설… 가로수 부러져 길 막기도
  4. 李대통령 "대전충남 통합 공감없이 강행안돼" 사실상 무산
  5. 건양대 웰다잉·웰에이징 전문인력 125명 양성…"통합된 형태의 지원체계 필요"
  1. 봄 시샘하는 폭설
  2. [문예공론] 유상란 시인의 시 '어느 날 문득'에 내재된 삶의 궤적
  3. [중도시평] 아날로그 정서는 시대적 역행일까?
  4. 대전 학교 배움터지킴이 88명 추가 선발 배치… 자원봉사자 신분 한계 여전
  5. [춘하추동] 소는 누가 키우나

헤드라인 뉴스


무산수순 대전·충남 행정통합…與野 극적인 정치적 합의 나올까

무산수순 대전·충남 행정통합…與野 극적인 정치적 합의 나올까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결국 국회 법사위에서 제동이 걸리며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충청 여야의 통 큰 정치적 타결로 극적인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똑같이 법사위에서 발목 잡힌 대구 경북이 3월 초 본회의에 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것과 같은 움직임을 대전 충남에서도 보인다면 통합 재추진을 위한 일말의 가능성은 살아난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이미 대전 충남을 향해 "공감 없는 통합은 안된다"고 쐐기를 박은 데다 충청 여야의 입장차가 워낙 커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25일 정치권에 따..

김 총리, `세종시 지원위` 재가동…행정수도 실행력 주목
김 총리, '세종시 지원위' 재가동…행정수도 실행력 주목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첫 세종시 지원위원회(31차)를 주재하면서, 행정수도 완성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3층 영상회의실에서 세종시 지원위원회를 열고, 주요 안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민간위원으로는 국토연구원의 차미숙 박사, 서울시립대 이희정 교수, 산업연구원의 김정흥 박사, 충남대 박수정 교수, 한밭대 백수정 교수, 세종테크노파크 소재문 디지털융합센터장, 신아시아 산학관 협력기구의 이시희 위원이 참여했다. 정부부처 위원으로는 국무조정실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코스피 사상 첫 `6000피` 돌파…투자 열기 `후끈`
코스피 사상 첫 '6000피' 돌파…투자 열기 '후끈'

코스피 지수가 5000포인트를 넘은 지 한 달여 만에 6000대를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14.22포인트(1.91%) 오른 6083.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1월 22일 장중 5019.54로 '5천피'을 넘어선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1000포인트 넘게 오르며 '6천피'(코스피 6000포인트)를 달성한 것이다. 지수를 끌어올린 건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다. 기관은 이날 9017억 원, 개인은 2215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면서다. 다만, 외국인은 1조 3019억 원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 담그기 가장 좋은 시기 장 담그기 가장 좋은 시기

  •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 행정통합 무산 책임 국민의힘 규탄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 행정통합 무산 책임 국민의힘 규탄

  • 3월부터 여권발급 수수료 2000원 인상 3월부터 여권발급 수수료 2000원 인상

  • 봄 시샘하는 폭설 봄 시샘하는 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