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꿩 먹고, 알 먹고,털까지 뽑아파는 대중골프장

  • 전국
  • 아산시

[기자수첩] 꿩 먹고, 알 먹고,털까지 뽑아파는 대중골프장

  • 승인 2022-06-12 11:33
  • 수정 2022-07-05 10:40
  • 신문게재 2022-06-13 12면
  • 남정민 기자남정민 기자
20131205000001157_1

대중골프장의 횡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골퍼들의 외국 원정이 불가능해지면서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 대중골프장의 요금 올리기 행태가 끝이 없다.

모래·자갈밭을 방불케 하는 그린과 잔디를 방치하고도 평일에도 수도권 골프장에 버금가는 18만~20만원의 그린피를 받는다. 거기다 5성급 호텔의 식음료값을 방불케 하는 '그늘집'까지, 그야말로 배짱장사를 넘어 '막가파식' 상술을 부린다.

 

카트 사용료는 어떤가? 자동차 하루 렌트비로 치면 고급 스포츠카를 빌리는 셈이다. 캐디피도 덩달아 올라 이제 15만원을 육박하고 있는데도 일부 골프장의 경우 늘어난 손님 끼워 넣기로 한국말도 제대로 못 알아듣는 외국인까지 고용해 골퍼들의 짜증을 다양하게 '테스트'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 통계에 따르면 전국 대중골프장들의 영업이익률이 37%에 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팬데믹 이후 젊은 세대의 골프 입문이 폭증하고, 해외여행 길이 막힌 것을 이용해 '비단장사 왕서방' 상술로 뱃속을 단단히 채우는 형국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대중골프장이라는 이름으로 감세 혜택은 물론, 정부 지원금까지 받는 등 '꿩 먹고, 알 먹고, 털까지 뽑아 파는' 상술을 부리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의 대처는 거의 '나 몰라라' 수준이다. 고작 지금까지 국회 발의로 입법 예고된 게 '대중골프장 이용요금심의위원회' 설치를 위한 관련 법안이다. 

 

그러나 이는 대중골프장의 '탐욕스런 횡포'를 모르는 순진한 발상 자체에 불과하다는 것이 골퍼들의 중론이다. 당국은 오로지 돈만을 위해 질주하는 대중골프장에 대한 철저한 세무조사와 공공 골프장 설립 등 현실적 요구에 부디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아산=남정민 기자 dbdb822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