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수도권에서 대전으로 이동하게 만들기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 수도권에서 대전으로 이동하게 만들기

최종인 한밭대 부총장, 링크3.0 단장

  • 승인 2022-07-04 14:47
  • 신문게재 2022-07-05 19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최종인 교수
최종인 한밭대 부총장.
수도권과 다른 지역의 격차는 수십 년간 더욱 벌어지고 있다. 면적 12%인 수도권이 88%의 지역보다 지역내총생산(GRDP), 인구, 일자리 등에서 더 큰 비중(50% 이상)을 차지한 기형 구조이다. 과학기술 분야로 좁혀보면 그 심각성은 더욱 크다. 과거에는 지역에서 연구개발과 생산이 동시에 이뤄졌으나 4차산업혁명 등 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과학기술의 수도권 집중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오죽하면 한 원로학자는 "수도권에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살도록 하자. 그리고 지역엔 동식물이 자라는 곳으로 만들면 어떤가?"라는 반어법을 쓰기도 하였다.

대전 또한 세종시로의 유출로 인한 인구감소와 일자리를 찾아 인재의 수도권 이동이 커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역 정주를 넘어 수도권에서 대전으로 인재 이동이 확대되는 목표를 그려본다. 첫째, 대기업, 정부 기관 그리고 해외기관 유치와 정착을 위한 노력이다. 2029년까지 대전정부청사 내 방위사업청사를 새로 지어 옮길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예산이 17조 원, 1600여 명 직원 이주뿐만 아니라 그 파급효과가 매우 커 지금부터 다각적인 대응 준비가 필요하다. 유성구 안산동, 외삼동 일원 159만㎡ 부지에 국방산업단지가 차질 없이 조성되고, 대덕구 문평동에 로봇·드론지원센터(10만㎡)도 친기업 환경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미국 조지아주가 120개의 한국기업을 유치한 성과에서 보듯 친기업 환경과 공무원의 서비스 마인드 제고와 시민 동참이 필수다.

둘째, 기존 기업들이 수도권보다 높은 임금 지급 능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을 돕는 것이다.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들을 늘리고, 유니콘 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창업 10년 이내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벤처기업을 이르는 유니콘 기업은 2021년 말 기준 국내에 당근마켓 등 18개사가 존재한다. 대전에는 아직 유니콘 기업은 없지만,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플라즈맵, 트위니, 엔솔바이오 등이 있으며, 지속해서 유니콘 기업 후보군을 발굴·지원해야 한다.

셋째, 창업 활성화 그 이상의 대전을 만드는 것이다. 창업생태계에서 기술(Technology)-제품(Product)-시장(Market)의 연계도는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대전은 기술-제품(T-P)의 연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나 지역의 기업이탈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제품-시장(P-M)의 연계도가 취약하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마켓에 접근할 역량의 인재도 부족한 편이다. 그 결과, 기업들은 제품-시장(P-M)의 연계를 높이고 인재를 확보할 요량으로 시장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를 만들고, 남녀노소 즐길 수 있으며 높은 '삶의 질'을 체감토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위한 대안을 살펴보자. 첫째,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지속해서 확보하고 개발해야 할 것이다. 대덕특구 생명공학 1호 기업인 바이오니아(주) 사례에서 보듯 우수기술력의 확보는 COVID-19 등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글로벌 기회를 포착하고 이를 성과로 연결해 주었다. 둘째,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관리자와 영업 분야 인재의 양성과 유치 노력이다. 각 대학이 기업요구에 맞는 프로그램 설계로 글로벌 진출을 돕는 기술과 영업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이다. 우수기술 기반의 제품을 보유했음에도 글로벌 인재의 부족으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CEO의 회한을 풀어줘야 한다. 또한, 시장-제품-기술의 연계를 높일 전략 수립과 실천도 요구된다. 셋째, 공무원의 서비스 마인드와 이를 뒷받침할 대전시의 리더쉽과 조직문화, 시민의 동참이다. 넷째, 글로벌 인재들과 가족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과 독특한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수대이만" 프로젝트. '수도권에서 대전으로 이동하게 만들기" 이것이 지역 균형의 모습을 쉽게 측정하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 수도권에서 대전으로 일자리를 찾아오게 만든 기업에 유무형의 큰 인센티브를 부여하자. 높은 명예와 함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설동호 체제 마무리…오석진號 대전교육, 무엇이 달라질까
  2. 잇단 비위 문제터진 대전경찰… 수사권 재편 과정 하락한 신뢰도 문제
  3. [한화에어로 참사] “사람은 안 늘고 일만 늘었다”…원가 절감 기조 도마 위
  4. 한화에어로 참사 일주일 만에 아워홈 용인공장서도 끼임 사고
  5. 민선 4대 세종시의회 10일 개회… 유종의 미 거둔다
  1. 대전국토청 ‘2026년 상반기 충청권 교통안전협의체’ 개최
  2. '반국가단체' 몰렸던 청람회… 대전지검, 45년 만에 무혐의 처분
  3.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4. 국방과 우주과학 기술과 전문가 대전서 총집합
  5.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 및 전체회의

헤드라인 뉴스


삼전·하닉 충청권 투자 저울질…민선 9기 선제대응 시급

삼전·하닉 충청권 투자 저울질…민선 9기 선제대응 시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충청권 투자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지역 실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민선 9기 시도지사 당선인들의 선제 대응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반도체 투톱으로 글로벌 메모리 대표 기업의 투자를 유치할 경우 충청권이 한국 경제 견인을 위한 신성장 엔진으로 우뚝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기업 투자 유치 여부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사실상 제동이 걸린 가운데 지역 미래 발전을 위한 중대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전력투구가 요구된다. 10일 정치권과 산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와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도..

세종 첫 `Ready korea` 훈련…"열차 탈선에 항공유 폭발"
세종 첫 'Ready korea' 훈련…"열차 탈선에 항공유 폭발"

세종지역에서 처음으로 범정부 합동 복합재난 훈련 '레디 코리아'(Ready korea)가 실시됐다. 집중호우로 인한 열차 탈선과 이에 따른 폭발·누출 사고를 전제로 훈련이 진행됐는데, 대형·복합재난에 대한 지역 내 첫 범정부 대응체계 점검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기관과 세종시, 세종소방본부, 세종경찰청, 세종충남대병원,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공사, 대한적십자사, 32사단 등 25개 관계기관이 참여했다. 레디 코리아 훈련은 2023년 경기 성남 율현터널 고속철..

`대통령 세종 집무실` 당선작, 44일째 깜깜이… 재공모하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당선작, 44일째 깜깜이… 재공모하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이 2029년 8월 이후로 지연될 흐름에 놓이고 있다. 대통령실과 행복도시건설청간 조율 절차가 원활치 않으면서, 세종시와 지역 정치권의 능동적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집무실 건립안은 문재인·윤석열 전 정부를 거치며 2027년 하반기 완공 목표로 제시됐으나, 정치적 격랑 아래 2030년 이후로 미뤄지는 수순을 밟아왔다. 새 정부 들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통해 다시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상황은 달라지는 듯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임기 말인 2029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

  •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 ‘무럭무럭 자라거라’ ‘무럭무럭 자라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