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시설 사망 181명중 76% 집행정지 절차 중 사망…"뒤늦게 조치"

  • 사회/교육
  • 법원/검찰

교정시설 사망 181명중 76% 집행정지 절차 중 사망…"뒤늦게 조치"

  • 승인 2022-07-13 17:25
  • 신문게재 2022-07-14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교도소
최근 5년간 전국 교정시설에서 사망한 수용자 181명 가운데 138명이 구속집행정지 절차 도중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이 임박한 시점에서 사망자 통계의 규모를 줄이기 위해 신청 절차가 이뤄진 게 아닌지 의심을 사고 있다.

13일 국가인권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교정시설 전체 의료 관련 예산은 2020년 기준 279억원으로 실제 집행액은 이보다 많은 336억4628만원으로 집계됐다. 책정한 예산을 기준으로 수용자 1인당 국가가 집행하는 의료비는 매년 53만원 가량이다. 2019년 우리나라 1인당 경상의료비 400만원에 12% 불과한 수준이다. 경상의료비는 국민이 한 해 동안 보건의료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지출한 최종 소비를 말하는 것으로 교정시설의 의료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침해조사과 관계자는 "의료예산 부족은 교정시설이 약품을 구매할 때 효능보다 예산범위 내 구매가능 여부를 우선시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교정시설에 준비된 약품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자비에 의한 외부진료 및 처방만을 선호하게 돼 수용시설 내에서 빈부격차와 차별감을 느끼는 문제가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교정시설 내 정신질환 수용자에 대한 진료와 관리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교정시설 정신질환 수용자의 수는 2012년 2177명에서 2020년 4978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 9월 기준 수용자 정신질환 유병률은 9.9%으로, 유병률 17.3%의 고혈압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교정시설 내에서 이뤄지는 원격의료 4건 중 3건의 과목이 정신과일 정도로 정신과 진료를 받으려는 수용자가 많으나 대전교정청 10개 교정시설에 정신과를 개설한 곳은 한 곳도 없다.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중증질환자 및 급성기 환자의 경우 교정시설내 진료와 외진만으로 해소할 수가 없어 형집행정지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2015년∼2020년 9월까지 교정시설 내부에서 사망한 수용자 181명 가운데 138명(76.2%)이 구속집행정지 절차가 도중 사망하고, 앞서 2004년∼2013년 7월 구속집행정지 신청 중 사망자 85명 중 68명이 신청 당일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권위원회 관계자는 "수용자가 사망이 임박한 시점에서 사망자 통계의 규모를 줄이기 위해 비인도적인 형구속집행정지 신청이 이뤄지지 않도록 범죄백서와 교정통계연보에 관련 통계를 신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2. 성남시, 1기 분당신도시 교통정책 새판 짠다
  3. 정부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전시 역량 집중해야
  4.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5. [교육부 하반기 업무계획] 국가인재위원회 신설… 거점국립대 3곳 성장엔진·AI 분야 패키지 지원
  1.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2. 세종시 '동네 의원' 2곳 폐원… 지역 사회 도마 위
  3. 대전시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 관건은 '주민 수용성'
  4. 충청권 공립 신규교사 1244명 사전예고… 대전 초등 34명서 4명으로
  5. 과학기술정보연구원, 1억원 상당의 신기술 기업 이전 완료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 관건은 `주민 수용성`

대전시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 관건은 '주민 수용성'

대전시가 2037년까지 전력자립도 108%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 산업계는 목표 달성의 핵심인 대형 발전소 건설이 과거 서구 평촌산업단지 LNG발전소 건설 추진 당시처럼 주민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며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6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5 지역에너지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전의 전력자립도는 2.96%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력자립도가 5%를 밑도는 지역은 전국에서 대전이 유일하다. 16위 광주(9.56%)의 3분의 1에도 못..

정부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전시 역량 집중해야
정부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전시 역량 집중해야

철도사업의 출발점인 정부의 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년) 발표가 임박하면서 지역 철도사업 반영을 위해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의 역량 집중이 요구된다. 전국 지방정부 건의와 국정과제 등 검토사업만 300개 600조원에 달해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6일 대전시와 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연내 확정할 전망이다. 당초 지난해 말 발표가 예정됐지만, 국토교통부는 발표를 올해로 미뤘다. 6월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지역 간 갈등과 선거 전 불필요한 오해를 예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송전선로 반대 대행진, 서구청장에 "직접 나서 의견수렴·대안 제시해야"
송전선로 반대 대행진, 서구청장에 "직접 나서 의견수렴·대안 제시해야"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과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는 전국 대행진 참가단이 대전에 도착해 주민 의견 수렴과 보호 대책 마련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6일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송전탑백지화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 등 20여 명은 유성구청에서 서구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전문학 서구청장과 간담회를 열고 의견서를 전달했다. 대전에서는 서구와 유성구 일부 지역을 경과대역으로 하는 345㎸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추진되면서 예정 지역 주민들이 건강권과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참가단은 서구가 송전선로 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