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의 결심' 나노·반도체산업 대전 핵심 주력산업으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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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의 결심' 나노·반도체산업 대전 핵심 주력산업으로 키운다

외국에 의존했던 실증평가원 최초 설립
100만평 규모 산단 반도체 생태계 조성
랩허브 유치 실패 반추, 공식선언에 무게

  • 승인 2022-07-14 15:47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시가 나노·반도체산업을 핵심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전국 최초로 실증평가원과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취임 14일, 이장우 대전시장의 결심이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 되는 가운데 우수한 기술력과 전문인력을 고루 갖춘 대전의 강점을 활용해 국내외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2021년 K-바이오 랩허브 유치 실패를 반추해 정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대전시가 주도적으로 산업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4일 취임 후 첫 브리핑에서 '나노·반도체산업 육성 비전'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시정을 맡고 경제현장을 둘러보면서 대전이 나노·반도체 분야에 강점이 있으나 그동안 활용하지 못했다. 이 분야를 잘 살린다면 대전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구상 과정을 설명했다.

대전시가 밝힌 나노·반도체산업 육성은 크게 두 단계다. 우선 전국 최초 '실증평가원'을 설립한다. 대전의 나노·반도체 기업은 447곳(전국 대비 2.67%)인데, 전문성은 높지만 대규모 설비투자나 연구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부품·소재 분야는 국내에 제품 테스트 기관이 없어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좋은 기술력을 개발해도 제품 성능평가와 신뢰성 인증이 어렵다는 의미다.



이장우 대전시장 브리핑 보도자료01
이장우 대전시장은 14일 나노.반도체산업 육성 비전을 발표했다. 출처=대전시
이 시장은 "실증평가원은 나노·반도체 소재·부품 대전형 테스트 베드"라며 "나노종합기술원과 ETRI, 등 출연연과 연계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인력까지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 단계는 나도·반도체 산업단지다. 100만 평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고 실증평가원을 중심으로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전문인력 양성이 순환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위치는 대덕특구와 가까운 부지가 유력하고 예산은 3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구체적인 일정과 밑그림은 산업단지 500만 평 조성 용역이 완료되는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 로드맵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장우 시장은 "오늘 무엇보다 공식선언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상 단계에 불과하고 막대한 예산과 정부 협의 등 수많은 난제가 예고됨에도 공식 선언을 한 건 '나노·반도체 테스트 베드를 대전이 선점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 시장은 "실증평가원은 대통령과 상의한 것이 아니다. 중앙정부 지침을 받지 않아도 우리가 필요하다면 가는 것"이라며 "출연연·전문기관과 충분히 논의했고 함께 얻은 결론이며 이장우의 결심"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 구상안도 공개했다. 현재 가용 산업용지 전수조사가 마무리 단계고 50만 평 이상 용지 대상으로 곧 용역에 착수된다. 정부에 그린벨트 해제 절차 간소화도 요청했다.

산업단지에 우선적으로 유치할 분야는 방산기업, 우주 관련 기업이다. 또 나노·반도체와 함께 대전의 강점으로 꼽히는 바이오헬스 분야도 적극 유치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시장은 "최근 관심 있게 보는 분야가 도심항공 교통이다. 국내 기업들이 조인하고 싶어 하는 유럽 UAM 기업에 대전 이전을 요청한 상태"라고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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