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車부품육성산업 실태점검] (하) 영세 부품제조업체 브랜드화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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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車부품육성산업 실태점검] (하) 영세 부품제조업체 브랜드화 전략 필요

완성차-부품 업체간 원.하청 수직구조 문제
OEM 납품방식 독점구조 해법은 '브랜드화'
영세업체들 "道, 자체 브랜드 개발 지원을"
道 "제품 사업화, 미래차 지원센터 활용을"

  • 승인 2022-08-30 17:03
  • 신문게재 2022-08-31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충남도청사 전경 (15)
충남도청사 전경.
국내 자동차 부품제조산업은 완성된 차량을 판매하는 완성차 업계의 수요독점 산업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원청과 그 자회사 격인 1차 하청 및 2·3차 하청으로 나눠진 수직 구조가 명확한 산업군이며, 현대차 그룹에 전체 납품의 80% 이상 몰려있다.

영세한 중소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에 차량 부품을 납품하는 의존도가 높다 보니 대기업에 대한 종속성은 커지고, 제품 경쟁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30일 자동차기술사업화협동조합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매출 83.2%가 현대차 그룹에 납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GM 및 르노삼성의 판매 부진에 따라 현대차 그룹에 대한 의존도는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부품제조업계에서는 이 같은 OEM 납품 방식의 독점적 구조를 풀어낼 해법으로 '중소기업 제품의 브랜드화'를 꼽고 있다.



김석원 한국자동차부품협회 명예회장은 "충남도가 진심으로 영세한 중소기업을 위한다면 500여 개에 달하는 2·3차 하청업체들이 자체적인 브랜드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면서 "이럴 경우 중소기업들이 완성차 하청구조에서 벗어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상신브레이크 등 자체 브랜드를 가진 애프터부품 제조회사들의 영업이익율은 평균 13% 정도지만, 현대차 그룹 벤더사들 영업이익율은 -0.5%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이 같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공감하며, 원청 및 하청기업간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갈등을 해소해나갈 계획이다.

이구주 자동차산업팀장은 "자동차산업이 급격히 미래차로 전환됨에 따라 신속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도는 지난 3월 충남테크노파크 내에 '미래차전환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개척과 제품 사업화 등을 돕고 있다"면서 "지역 영세 부품제조사들이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면 미래차전환종합지원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충남도의 '2021년 자동차부품기업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는 지난 한 해 동안 도내 자동차부품기업에 총 338억원(504건)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1차 하청기업에 28억원(8.5%), 2차 하청에 225억원(66.5%), 3차 하청에 85억원(25%)의 예산을 투입했다.<끝>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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