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키호테 世窓密視] 불광불급

  • 오피니언
  • 홍키호테 세창밀시

[홍키호테 世窓密視] 불광불급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승인 2023-02-11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최근 CMB 방송 <청춘을 돌려다오>를 녹화했다. 이 자리에는 나를 비롯하여 대전 세종 충남권역에서 시민기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총 일곱 명의 기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글 잘 쓰고 취재도 잘하는 명불허전(名不虛傳)의 기자로 소문이 자자한 분들이다. 이윽고 녹화가 시작되었다. 진행자 남진아 님의 편안한 사회로 시작된 방송은 오프닝 멘트를 시작으로 '톡톡톡 청춘 수다'로 이어졌다.

본인 소개 다음으로는 '취재 중 에피소드나 감동 스토리'의 피력 시간이 주어졌다. 아울러 '시민기자로 취재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보람이 있(었)다면?' 또한 돋보이는 기획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에서 나는 올해 에세이와 소설 한 권씩을 추가로 발간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 전에 녹화한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얻은 보람이라면'에서는 이번 달에 발간될 다섯 번째 저서 [두 번은 아파 봐야 인생이다]의 홍보(?)까지 마쳤다.



상식이겠지만 방송엔 아무나 나갈 수 없다. 방송이 될 만한 깜냥과 소스(source, 정보 따위의 출처. 또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이나 자료)까지 갖춰야 한다.

인기 만점의 CMB 방송 <청춘을 돌려다오>는 1984년에 발표한 나훈아의 히트곡 '청춘을 돌려다오' 가사와도 부합된다.

= "청춘을 돌려다오 젊음을 다오 / 흐르는 내 인생에 애원이란다 /지나간 그 옛날이 어제 같은데 / 가는 세월 잡을 수는 없지 않느냐 청춘아 / 내 청춘아 어딜 가느냐~" =

심금을 울리는 이 노래는 생로병사를 향해 달리는 우리네 인생을 새삼 곱씹게 하는 그야말로 불후의 명곡이다. 이어진 노래자랑에서 나는 나훈아의 또 다른 히트송인 <남자의 인생>을 불렀다.

'어둑어둑해 질 무렵 집으로 가는 길에 빌딩 사이 지는 노을 가슴을 짠하게 하네~'로 시작되는 이 노래의 '광화문 사거리서 봉천동까지 전철 두 번 갈아타고'는 -> '은행동 사거리서 둔산동까지 전철 열 번 갈아타고'로 현실감 있게 가사를 바꿔 불렀다.

다음으로는 '스피드 퀴즈'를 끝으로 녹화가 끝났다. 얼추 3시간 이상의 고된 녹화였다. 방송을 마친 <청춘을 돌려다오> 피디님께서는 우리 출연자와 방송 제작 스태프(staff)를 보문산 아래 <다정식당>으로 안내하셨다.

그리곤 보리밥과 두부두루치기, 파전과 술까지 내어 포식하게 배려하셨다. 마침맞게 어제 생신을 맞은 윤00 기자님께는 생일 축하 케이크까지 선물하여 화기애애의 정점을 찍었다.

CMB 방송 <청춘을 돌려다오>의 '시민기자단 편' 방송은 코로나19의 습격 바로 전에도 촬영했다. 따라서 어제의 방송 녹화는 3년 만의 재회동(再會同)인 셈이었다.

청춘(靑春)은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이다. 요즘을 비유하는 적절한 표현이다. 또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 한다.

그러므로 엄밀히 따지고 보면 60대인 나는 청춘이 아니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피디님께서도 칭찬하셨지만, 열정이 끓어 넘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독일 철학자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이름도 엄청 길다!)이 말했다.

"열정 없이 이루어진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은 어떠한 일에 미치지 아니하면 일정한 정도나 수준에 이르지 못함을 의미한다.

이날 방송에 참여한 시민기자들은 한결같이 열정으로 똘똘 뭉친 불광불급의 젊은이들이었다. 의리(義理)와 예의까지 바르다는 칭찬을 듣고 있음은 물론이다. 우리는 정례모임을 갖자고 이구동성으로 의기투합했다.

홍경석 / 작가 · '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 저자

2022061101000656200020101
* 홍경석 작가의 칼럼 '홍키호테 世窓密視(세창밀시)'를 매주 중도일보 인터넷판에 연재한다. '世窓密視(세창밀시)'는 '세상을 세밀하게 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세종시, 전국 최고 안전도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