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주년 3·1절] 충남 독립유공자 故 권병주 선생 100여년 전 공로 훈장… 드디어 가족 품으로

  • 사회/교육
  • 사건/사고

[104주년 3·1절] 충남 독립유공자 故 권병주 선생 100여년 전 공로 훈장… 드디어 가족 품으로

[故 권병주 애국지사 후손 권태길씨 인터뷰]
1920년 독립운동 과정서 체포 7개월 옥살이 끝 1921년 7월 21일 무죄 판결
2022년 3월 1일 독립유공자 포상 대상자 선정 불구 후손 못 찾아 전수 못해

  • 승인 2023-02-27 17:33
  • 신문게재 2023-02-28 6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1
故 권병주 애국지사는 지난 1920년 태을교 가입을 권유하고, 충남 홍성군 일대를 돌며 임시정부 활동에 호응에 궐기하자는 연설에 동의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체포됐다. 이후 1921년 7월 27일 무죄 판결을 받은 뒤 7개월간의 옥살이 끝에 풀려날 수 있었다. 사진은 당시 권병주 애국지사의 무죄 판결문 일부분. (사진=국가기록원)
"누구든 했을 일인데, 이렇게까지 찾아주시니 또 감사하고 뿌듯하긴 하네요."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인정받아 포상을 전수받게 된 故 권병주 애국지사의 친손자인 권태길(83) 씨는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겸손한 답변을 내보였다.

故 권병주 선생은 일제강점기 무력 투쟁을 벌였던 독립운동가다.

권 선생은 1920년께 조선 국권 회복 운동을 위한 태을교 가입을 권유하고, 홍성군 일대를 돌며 국권 회복을 달성하기 위해 상해 임시정부 활동에 호응해 궐기하자는 연설에 동의하는 등의 활동을 하다 체포됐다. 체포 이후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권 선생은 7개월간 옥살이를 겪어야 했으며 다행히 1921년 7월 27일 재판 과정에서 무죄가 선고돼 풀려날 수 있었다. 그러나 옥살이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 돼 2년 후 순국했다.



권태길 씨가 태어나기 전 돌아가신 탓에 할아버지의 얼굴을 직접 뵌 적은 없다. 그러나 어린시절부터 할머니로부터 이야기를 들어왔기 때문에 자신의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인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권 선생의 가족들은 이 사실을 국가에 알리려 하지 않았다.

권
故권병주 애국지사의 친손자 권태길(83)씨의 증명사진.
권태길 씨는 "그 당시면 나라를 찾기 위해 싸우신 분들도 많았다"라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해 따로 이 사실을 티 내거나 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사실 故 권병주 애국지사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독립유공자로 선정되기 위해선 판결 과정에서 무죄를 받은 기록이 없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18년 관련법이 개정돼 독립유공자 자격 요건이 조정되면서 7개월간의 옥살이를 했다는 사실에 따라 독립 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권병주 선생은 2022년 3월 1일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됐으나 후손을 찾지 못해 포상 전수가 늦어지던 상황이었다. 이에 대전지방보훈청은 지난해 10월 부여군과 협약을 맺은 뒤 권 선생 등 포상 미전수 독립유공자들의 후손을 찾기 위해 제적 등본과 현장 확인에 들어갔다. 결국, 올해 1월 권 선생의 친손자인 권태길 씨 등 3명의 후손을 찾아 포상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권태길 씨는 "할아버지를 잊지 않고 기억해 줘서 감사하다. 그러나 국가 유공자들과 그 후손 중 제대로 된 예우를 받지 못하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도 필요해 보인다"라며 "이들 모두 국가에서 최선을 다해서 찾아 올바른 예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권태길 씨의 주소지가 경기도 용인시로 기재돼 있어 故 권병주 애국지사의 포상 수여식은 3월 1일 용인시장이 직접 수여할 예정이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naver.com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6중 추돌사고…1명 숨지고 2명 중상 등
  2. 천안시, 11월 '단풍' 주제로 모바일 스탬프투어 운영
  3. 남서울대, '제5회 국제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4. 천안법원, 교통사고 후 허위 진술로 범인도피 도모한 연인에게 '철퇴'
  5. 김진명 작가 '세종의 나라'에 시민 목소리 담는다
  1. 대전문화방송과 한화그룹 한빛대상 시상식
  2. 천안법원, 투자자 기망한 60대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자 '징역 2년 8월'
  3. 전교생 6명인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 초대의 날 행사
  4. 한기대 '신기술.첨단산업분야 인재양성 콘퍼런스' 개최
  5. 천안시, 지역사회치매협의체 회의 개최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