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美, 국가 AI 연구 인프라 구축 실행 계획 발표와 시사점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 美, 국가 AI 연구 인프라 구축 실행 계획 발표와 시사점

황순욱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

  • 승인 2023-03-09 16:59
  • 신문게재 2023-03-10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황순욱 사이언스칼럼 사진
황순욱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
챗GPT 광풍이 거세다. 지난 1월 초 필자는 '초거대 AI 언어모델 챗GPT, 구글 시대 엔드게임의 서막일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챗GPT의 출현과 2016년 MS 챗봇 테이의 16시간 만의 운영 중단 사건을 언급하면서 2023년 관전 포인터로 구글링시대에서 챗지피팅(ChatGPTing) 시대로 전환하는 변곡점이 될지 한번 지켜보자고 했다. 출시 1개월여 지난 당시 SNS상에서 챗GPT 열풍이 대단했지만 이렇게 빨리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올지 몰랐던 것이다. 출시 3개월이 지난 현재 사회·경제·문화·과학·산업·교육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챗지피팅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때마침 지난 1월 25일 미국에서 '국가 AI 연구 자원'(National AI Research Resource, NAIRR) 보고서가 발표되어서 필자의 눈길을 끌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과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주도 하에 정부, 학계 등을 대표하는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NAIRR 태스크포스(TF)가 55쪽짜리 보고서를 내놓은 것이다. 보고서 제목에 명시된 것처럼 소수의 특정 기업과 대학의 연구자들에게 편중된 AI 연구 사이버인프라를 국가 차원에서 확충해서 보다 많은 AI 연구자들이 공평하게 참여하는 AI 연구 민주화를 이루자는 것이다. 향후 6년간 4단계로 나누어서 추진될 예정이며 총 26억 달러(약 3.4조 원)의 예산 편성이 제안되었다.



올해 NAIRR 예산이 어떻게 확보되는지 지켜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 먼저 이번 보고서의 출간 배경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자.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0년 3월에 국회에서 국가 AI 선도법(National AI Initiative Act)이 제정되었다. 법에 따라서 국회가 NSF와 OSTP에게 TF를 구성하고 NAIRR 로드맵 작성을 지시했다. 보고서 첫 문장이 대통령과 국회의원들께(Dear Mr. President and Members of Congress)라고 시작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2021년 6월 NAIRR TF가 공식 출범된 후 약 18개월 동안 11번의 전문가 공개미팅과 2번의 대국민 정보요청 답변(response)을 바탕으로 이번 최종보고서가 나왔다.

NAIRR 4대 목표로 '혁신 촉진, 인재의 다양성 증대, 역량 향상, 신뢰할 수 있는 AI 발전'가 제시되었다. 통합 포탈 구축을 통한 컴퓨팅 및 데이터 자원, 테스트베드, 소프트웨어, 사용자 지원 서비스 제공이라고 명시함으로써 NAIRR이 단순한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활성화도 강조한다. 지난 10년 이상의 NSF의 엑시드와 엑세스 프로젝트를 통해서 국가 사이버인프라 구축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미국의 저력을 잘 알기에 보고서에 담긴 AI 연구 인프라 통합 포탈, 사용자 서비스 등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



이번 NAIRR TF에 참여한 지인에게 보고서가 나왔으니 이제 다음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우선 국회와 대통령에 의해 예산이 결정될 예정이며 예산 확보 등 NAIRR의 본격적인 추진과 병행해서 현재 구축된 사이버인프라를 활용한 파일럿 옵션(Pilot Option)이 즉시 추진될 예정이라고 한다. 보고서에 파일럿 옵션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되어 있었는데 잠시 간과했던 것이다. 비록 55쪽짜리 짧은 보고서지만 그 속에 담긴 개개의 단어들의 구체적인 의미와 무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최근에 필자는 학회나 대학 인공지능학과 등에서 '슈퍼컴퓨터에서 대규모 분산딥러닝하기' 튜토리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AI 인프라 접근에 대한 불평등이 실로 심각하다. 챗GPT가 불러온 AI 대중화 시대를 맞이해서 우리도 NAIRR과 같은 국가 차원의 AI 연구 인프라 민주화 추진이 시급하다. 황순욱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개학 코앞인데, 공사장 통학로에 무단 태극기 게양까지
  2. TK까지 올라탄 행정통합 열차…대전·충남만 골든타임 놓치나
  3. [라이즈人] 정철호 목원대 라이즈사업단장 "인문·사회·문화예술 강점으로 지역 풍요롭게"
  4. [중도일보-세종선관위 공동기획 '지방선거 포커스①'] 사전투표 장비 점검
  5. [사이언스칼럼] 유연한 '두쫀쿠', 엄격한 '한쫀쿠'
  1. 헌신·희생 실천 교정인의 이름 새긴 대전교도소, '명예의 벽' 설치
  2. 대전중심 회생법원시대 개원…도산사건 빠르고 전문성 높여
  3. 충남·대전 공공기관 이전 빨간불?…통합 무산 우선권 차질
  4. '할머니-아버지-딸' 3대 뜻 이어 KAIST에 50억 익명 기부 화제
  5. 대전교육청 2026년 주요 정책은? 민주시민교육·돌봄 확대·국제교육원 설립 등

헤드라인 뉴스


개학 코앞인데, 공사장 통학로에 무단 태극기 게양까지

개학 코앞인데, 공사장 통학로에 무단 태극기 게양까지

새 학기를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가운데 대전 일부 초등학교 주변 환경이 여전히 정비되지 않아 학생 안전과 면학 분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대덕구 화정초등학교 정문 앞 도로에서는 오정동 하수관로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개학을 앞둔 시점임에도 공사 자재와 장비가 도로변에 남아 있고, 학교 방향 보행 동선도 제한된 상태다. 해당 사업은 오정동과 홍도동 일원 3139가구를 대상으로 추진되며 2026년 8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구간별 세부 일정은 명확히 안내되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화정초 정문..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 통합 결의대회…"통합 기회 다시 찾아오겠다"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 통합 결의대회…"통합 기회 다시 찾아오겠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27일 "앞에선 찬성 뒤로는 반대, 충청홀대 중단하라"며 대전충남 통합 결의대회를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 지역 기초의원들과 당원들은 이날 대전시청 북문 국기게양대 앞에서 '20조 지원·공공기관 이전 걷어찬 매향노 5적 규탄 및 대전충남 통합 결의대회'를 열고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단식농성은 내달 4일까지 6일간 35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우리 청년들의 미래와 지역의 명운이 걸린 '통합의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지역의 미래와 20조를 걷어찬 무책임한 정치를 규탄하고, 통합의 불씨를 다시..

대화와 타협 사라진 정치, 여의도에 다시 등장한 ‘운정 김종필’
대화와 타협 사라진 정치, 여의도에 다시 등장한 ‘운정 김종필’

김종필기념사업재단과 백제개발문화연구원을 통합한 ‘김종필문화재단’이 26일 공식 출범하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극에 달한 정치권을 향해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강조했다. 2025년 통합한 재단은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통합 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인 ‘김종필문화재단 새출발, 재도약 다짐 오찬’을 열고 정식 출범을 알렸다. 행사에는 조부영 재단 이사장과 김희용·나경원 부이사장, 추재엽 사무총장을 비롯해 96세인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상과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국회의원 등 JP를 기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 파크골프 인기에 파크골프장 주변 불법주정차 극성 파크골프 인기에 파크골프장 주변 불법주정차 극성

  • 특이민원 대응 모의훈련 특이민원 대응 모의훈련

  • 장 담그기 가장 좋은 시기 장 담그기 가장 좋은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