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대형언어모델(LLM) 시대의 도전과 기회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 대형언어모델(LLM) 시대의 도전과 기회

황순욱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

  • 승인 2023-09-21 16:25
  • 수정 2023-11-30 09:51
  • 신문게재 2023-09-22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황순욱 사이언스칼럼 사진
황순욱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
LLM 춘추 전국시대다. 세계 최대 AI 모델과 데이터 공유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운영하는 LLM 성능 순위를 매기는 '오픈 LLM 리더보드'의 톱 순위가 며칠을 멀다하고 바뀌고 있다. 8월에 한국의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LLM이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9월 초에는 아랍에미리트(UAE) 과학연구센터첨단기술연구위원회(ATRC)의 기술혁신연구소(TII) 팰컨 180B(매개변수 1800억 개) 모델이 리더보드 정상에 올랐다. AI의 변방인 UAE에서 GPT-3(매개변수 1750억개) 크기의 사전학습 LLM을 개발한 것이 놀랍다. ATRC의 TII는 지난 5월 상업용 오픈소스 사전학습 모델의 첫 사례 중 하나인 팰컨 40B을 정상에 올리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LLM 서막을 알린 GPT-3가 출시된 2020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LLM 개발은 막대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가진 미국의 특정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됐다. 도대체 어떻게 한국의 스타트업과 UAE의 한 연구소가 허깅페이스 오픈 LLM 리더보드 정상을 차지할 수 있게 됐는지를 한번 살펴보자.



그동안 LLM 기술의 글로벌 민주화가 꾸준히 진행돼 왔다. 첫째, 지난 수년간 트랜스포머 아키텍쳐가 LLM의 핵심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다. 소스코드도 공개돼서 누구나 쉽게 트랜스포머를 구현할 수 있다. 트랜스포머의 각 층을 넓고 깊게 쌓기만 하면 대형모델이 된다. 둘째, 더 중요한 것은 거대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선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동안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노력으로 허깅페이스와 같은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을 통해서 학습용 데이터 셋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일례로, 지난 4월 레드파자마 프로젝트에서 1.2조 개의 토큰을 공개했다. 이는 GPT-3 사전학습용 데이터 토큰 3000억 개의 4배에 해당한다.

오픈 LLM 리더보드 정상에 오른 모델이 세계 최고 성능 LLM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리더보드 4가지 벤치마크 지표인 초등수준 과학질의(ARC), 상식 추론(HellaSwag), 언어 이해 종합능력(MMLU), 환각현상방지(TruthfulQA)에서 제일 높은 평균 점수를 얻었다는 것이다. 여전히 오픈 AI의 챗GPT와 GPT-4가 세계 최고의 성능이다. 리더보드에 모델을 올릴 때 사전학습(pretrained), 미세 조정(fine-tuned), 명령어(instruction) 조정, 강화학습(RL) 조정한 모델인지를 명시하도록 돼 있다. 현재, 오픈 LLM 리더보드에는 미세조정 또는 명령어 조정한 모델이 거의 대부분이고, 라마2와 팰컨과 같이 사전학습 모델도 몇 개 보인다. 필자도 시험 삼아 허깅페이스에 공개된 데이터 셋을 이용해서 사전학습된 라마2를 양자화 미세조정한 모델을 리더보더에 올려보았다.



이번 한국 토종 스타트업의 오픈 LLM 리더보드 왕좌 등극을 계기로 앞으로 우리나라 AI 기업과 연구소 이름의 모델이 리더보드에서 많이 보이기를 기대한다. 좀 더 많은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리더보드 4개 지표 공략 전략을 세우고, 성능 좋은 사전학습 모델과 데이터를 찾고, 미세 또는 명령어 조정한 토종 모델을 리더보드 정상에 올리는 데 적극 참여해야 한다. 처음에는 쉽지는 않겠지만 역량을 집중하면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러한 작은 성공 경험과 할 수 있다는 조직 문화가 축적되면 UAE ATRC TII의 팰컨과 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토종 사전학습 LLM 모델도 조만간 나오게 될 것이다.

LLM 서비스 골드러시가 시작됐다. 오픈 LLM 리더보드에 1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치열한 경쟁이다. LLM이 기존 서비스에 접목되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보조 역할에서 언어 이해와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인터넷과 외부 툴을 연계·조율하는 중추 엔진 역할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LLM 중심의 혁신적인 서비스 패러다임의 변화를 감지하고 준비하는 자만이 황금을 캘 수 있게 될 것이다. 황순욱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남동구, 2026년 이렇게 달라집니다
  2. 갑천 한빛대교 교각에 물고기떼 수백마리 '기현상'… 사람손으로 흩어내며 종료
  3. 대전경찰, 병원서 의료법 위반여부 조사
  4.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항, 전국 단위 체류형 관광단지로 키워야
  5.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배터리·수소연료전지 기반 추진시스템 설계 기본승인
  1. 건양대 김용하 총장, 유학생 실습 현장 방문·격려
  2. 건양대병원 박상현 주임, 의료데이터 활성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3. 배재대 스포츠문화진흥원, 유학생 대상 ‘피클볼 아카데미’ 운영
  4. 대목에도 한산한 꽃시장
  5. 대전교육청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 4명 수사 의뢰

헤드라인 뉴스


당정, 원활한 대전충남통합 위해 `내실·속도·결의` 공감

당정, 원활한 대전충남통합 위해 '내실·속도·결의' 공감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원활한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위해 ‘내실과 속도, 결의’ 등 세 가지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1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와 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다. 전면 비공개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김 총리는 모두 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변화의 시작이 대전·충남, 충남·대전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내실과 속도, 결의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충청권 광역통합이 가지는 의미가 정말 크다. 먼저 내실이 있어야 하고 방향이 옳다면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것과 이를 이끌어가는 결의..

문진석 의원 등 독립기념관 이사들, 김형석 관장 해임 촉구
문진석 의원 등 독립기념관 이사들, 김형석 관장 해임 촉구

충남 천안시에 있는 독립기념관 이사들이 김형석 관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시갑)을 비롯해 백범 김구의 증손인 김용만 의원과 김일진·송옥주·유세종·이상수 이사 등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보훈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형석 관장은 독립기념관 설립 목적과 정체성을 정면으로 부정하며 법령을 위반하고 기관을 사유화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네 가지를 사유를 들어 해임을 촉구했다. 우선 김 관장의 ‘광복은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 ‘원자폭탄 두 방으로 일본이 패망, 그 결과..

`대통령·연예인` 방문 효과...세종시 숨은 맛집 수면 위
'대통령·연예인' 방문 효과...세종시 숨은 맛집 수면 위

핵노잼 도시 '세종특별자치시'에 숨겨진 맛집들이 '대통령과 연예인' 방문 효과를 타고 도시 홍보 매개체로 등장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6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보건복지부 업무보고 후 국세청을 찾은 데 이어, 인근 식당가를 깜짝 방문했다. 방문지는 이후 입소문을 타고 지역 사회에 알려진 한솔동 '또바기곰탕'. 이 곳은 이미 지역 사회에서도 잘 알려진 맛집으로 통했다. 곰탕과 소머리곰탕, 도가니탕, 꼬리곰탕류에 구성원 취향에 맞춰 세꼬시 회 또는 무침, 골뱅이, 부추천, 과메기를 곁들이면, 담백한 탕과 조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자동차세, 1월 연납하고 할인 받으세요’ ‘자동차세, 1월 연납하고 할인 받으세요’

  • 대목에도 한산한 꽃시장 대목에도 한산한 꽃시장

  • 갑천 물고기떼 수 백마리 이상행동 갑천 물고기떼 수 백마리 이상행동

  • 설 연휴 승차권…‘15일부터 예매하세요’ 설 연휴 승차권…‘15일부터 예매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