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공공교통 중심 대전, 교통공사의 역할과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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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공공교통 중심 대전, 교통공사의 역할과 나아갈 길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

  • 승인 2023-11-26 09:28
  • 수정 2023-11-26 09:40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이경복
이경복 실장
대전교통공사가 출범한 지 햇수로 2년이 다 되어간다. 교통공사로 전환하면서 체계적인 준비과정을 거쳐 2023년 1월에는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7월에는 대전 시민공영자전거(타슈), 10월에는 교통문화연수원을 인수하여 운영하게 되었다. 이제 교통공사는 일평균 10만여 명의 시민을 도시철도로 수송할 뿐만 아니라 일평균 1,600여 명의 교통약자 이동을 지원하고 일평균 12,500여 대를 이용하는 타슈를 관리하며 연 40,000여 명이 방문하는 교통문화연수원을 운영하는 대전 공공교통 전문기관으로 발전했다. 이런 인프라를 토대로 시민들에게 보다 편안한 공공교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하는 순간이다.

교통공사가 공공교통 중심 기관으로 시민 맞춤형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민 중심의 사고가 필요할 것이다. 대전에 산적한 교통현안을 해결하고 다양한 교통수단을 통합적으로 개선해 시민 교통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교통 운영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직접 이용하는 시민의 관점, 즉 수요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다시 말해 시민의 관점에서 이슈를 발견하고 시민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공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공공교통 컨트롤 타워 역할이다. 효율적으로 도심 교통 관리를 위해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와 마스(MaaS)를 연계한 스마트 통합관제 센터를 구축해 교통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C-ITS를 도입하여 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마스(MaaS) 시스템을 구축하여 광역철도, 도시철도, BRT, 버스, 개인형 이동수단(PM) 등을 촘촘히 연결해 시민들이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최적의 교통수단을 추천하고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연계하는 것이다. 이런 개념에서 서울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후동행카드(월 65,000원 교통카드를 구입하면 서울 도시철도, 버스, 공공자전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를 주목해볼 만하다.

둘째, 미래형 융합 환승 복합터미널의 책임있는 운영이다. 단순히 버스 기종착지로서의 역할에서 벗어나 도시철도, 시외버스, 시내버스, 택시, 자전거 등 공공교통을 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쇼핑센터, 휴식공간 등을 조성해 시민이 이동편익에 더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서울특별시(서울교통공사의 잠실광역환승센터), 인천광역시(인천교통공사의 인천종합터미널), 대구광역시(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에서는 시민들에게 교통수단간 연계를 통한 통합 교통서비스와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 대전도 유성복합터미널 건설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위의 사례를 눈여겨 살펴보아야 한다.

셋째, 대전 중심의 충청권 초광역 철도망 구축 및 운영이다. 대전광역시, 세종시, 충청남도, 충청북도의 지자체장이 한자리에 모여 메가시티 구성을 위한 공동 노력을 약속한 한 바 있고 이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첫 번째 사업이 도로·철도망의 구축이다. 이에 발맞춰 충청권 거점별 대도시를 연결하는 광역철도를 구축하여 충청권이 하나의 생활, 경제 공동체인 메가 충청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서쪽으로는 대전 1호선을 연장하여 환승없이 세종까지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신탄진~청주까지 연계하며 남쪽으로는 계룡까지 연결하고, 동쪽으로는 식장산역을 시작으로 옥천까지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방사형 철도망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대전시청, 정부대전청사, 정부세종청사, 충남도청, 충북도청을 하나로 잇는 행정통합 광역철도를 구축하여 공간적 단절을 극복하고 행정 도시 간 상호 교류와 행정적인 소통을 도모해야 한다.

넷째, 최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신교통수단을 도입해야 한다. 수소트램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전기굴절 BRT'이다. 전기굴절 BRT는 친환경 전기 배터리를 장착한 3모듈 이상의 저상형 신교통 수단을 말한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BRT 시스템을 개선하여 더욱 안전하고 신속하며, 효율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굴절 BRT로 현재 해외에서는 프랑스 낭트와 호주 브리즈번에서 운영 및 개통을 앞두고 있다. 전기굴절 BRT는 건설비, 운영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경제적이며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또한 높은 정시성과 쾌적함을 제공하고 일반 버스와 비교하여 약 3배 이상의 수송력이 있어 출퇴근 러시아워에 높은 수송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기존 교통수단에 매몰되지 말고 새로운 교통환경, 시민 수준에 맞는 교통수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적용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운영 중인 교통약자 지원센터, 타슈, 교통문화연수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민 눈높이에 맞게 개선하는 것이다. 특별교통수단(특장차) 확충 및 빅데이터 분석으로 시간대별 배차 예상지역에 대한 차량배치로 대기시간을 줄여 이용자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타슈 자전거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상시 모니터링으로 효율적인 재배치 시스템을 구축하여 대여소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자전거 자산관리, 이용현황 및 장애분석 등을 통하여 내부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교통문화연수원의 경우도 공공교통 이용 홍보, 교육 운영 범위를 확대하고 대전자전거 학교, 트램 면허 교육·훈련기관으로 외연을 확장해야만 할 것이다.

교통공사로 숨가쁘게 달려온 2년, 시민들에게 보다 편리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 순자에는 '걸음을 거듭해 쌓지 않으면 천리에 이를 수 없고(不積步 無以至千里) 작은 흐르는 물을 모으지 않으면 강하를 이룰 수 없다(不積小流 無以成江河)'는 말이 있다. 대중교통 중심 대전을 건설하기 위한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축적된다면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교통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공사가 나아갈 길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응원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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