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대전1호선 식장산역 건설에 대한 기대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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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대전1호선 식장산역 건설에 대한 기대와 효과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

  • 승인 2025-03-23 09:36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이경복22
이경복 실장
대전시와 옥천군에 걸쳐 598m 높이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이 산은 백제와 신라가 전쟁 중 군량미를 쌓아 뒀다하여 식장산(食藏山)이라 불린다. 울창한 산림과 자연 생태림, 다양한 등산 코스를 갖춘 식장산은 대전, 옥천, 충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등산 및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관광명소인 식장산은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함에도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인 여건과 번거로운 교통수단으로 인하여 승용차를 통한 방문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전시는 도시철도 1호선의 연장을 연장해 '식장산역'을 신설하는 사업을 민선8기 100대 핵심과제로 선정하여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식장산역 건설을 통한 시민 교통편의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 균형발전 등에 대해 기대와 설렘을 갖고 살펴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시민의 교통편의 향상이다. 식장산역은 1호선 종착역인 판암역에서 차량기지로 향하는 기존 선로를 활용하여 신규 종착역으로 연장 건설된다. 이를 통해 교통 소외지역에 거주 중인 동구 삼정동 일대 주민의 교통편의를 개선하고, 식장산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통행시간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 현재 도심 중심거점인 대전시청 일대에서 식장산삼거리까지 버스를 이용하면 약 59분이 소요된다.

반면 대전 1호선 연장선인 식장산역을 이용할 경우, 약 35분이 소요되어 승용차 이동시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즉 시민들이 운전하지 않더라도 편리하게 도시철도를 이용하여 식장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도시철도를 이용한 접근성 향상은 등산객뿐만 아니라 인근 고등학교 학생 등 다양한 계층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대전교통공사의 내부 연구에 의하면 식장산역 개통 시 대전 1호선의 이용객은 일일 이용객은 1,199명, 2호선 개통 이후에는 1,527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환승 없이 대전 1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대중교통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관광자원을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이다. 식장산역이 개통되면 식장산과 세천공원 등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음식점, 카페 등 주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실제로 수도권 1호선 연천역 연장 사례에서도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하여 지역상권 매출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바 있다. 식장산역 역시 이러한 성공 사례를 재현하여 식장산과 대청호를 연계한 관광자원 활성화를 통해 대전 동남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역세권 개발을 통한 도시 균형 발전이다. 통계청의 장래 인구 전망 통계에 따르면, 대전시 동구의 인구는 2024년 대비 2030년 6.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전시 지역구 중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동구의 장래 인구 감소와 도시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역세권 개발 등 강력한 해결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식장산역 건설은 도시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식장산역이 건설되면 주변 지역의 토지 가치가 상승하고 신규 주택, 상업시설 등을 유치하여 도시 균형발전이 촉진될 것이다. 이에 따라 인근 지역으로 인구가 유입되어 지역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교통 및 생활 인프라 개선이다. 식장산역에 인접한 옥천로는 왕복 8~10차 규모로 대전 동구와 옥천군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이다. 식장산역이 건설되면 옥천로와의 시너지 효과로 대전시의 외곽 주요 교통거점이 조성될 것이다. 더불어 동구의 식장산역 건설에 발맞춘 역세권 개발계획에 따라 식장산삼거리 보행로 정비, 가로공원 조성, 체육시설 및 관광허브센터 건립, 공공임대주택 공급, 옥천로변 특화거리 조성 등이 연계되어 추진될 예정이다. 이는 시민들의 교통 및 생활 인프라 개선과 함께 낙후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놓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식장산역은 단순히 도시철도 역사 하나를 추가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더 나은 교통복지를 제공할 것이다. 무임승차가 가능한 고령층의 지역 간 활발한 왕래를 통해 대전시민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 할 것이며, 도시 균형발전을 위한 중요한 교통정책의 모범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한다.

2026년 식장산역의 개통은 대전시가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필자는 식장산역 건설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어 많은 대전 시민들이 도시철도를 이용하여 아름다운 식장산을 등반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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