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GTX 확대 공약, 실현 가능성·정책 효과 살펴봐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GTX 확대 공약, 실현 가능성·정책 효과 살펴봐야

  • 승인 2025-05-20 17:09
  • 신문게재 2025-05-21 19면
169507330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선은 물론 총선과 지방선거의 단골 교통공약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다. 경제를 첫머리에 세운 6·3 대선에서는 고속철도망 확충이 완전히 핵심 공약처럼 되고 있다. 5대 광역권으로 확장해 전국급행철도망을 만들겠다는 구상 등이 그것이다. 동탄과 청주공항을 연결하는 안을 비롯한 GTX 전국화는 무차별적이고 막연하기까지 하다.

경기지사 출신 대결 구도가 부각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엔 겹치는 요소가 많다. GTX A·B·C 노선, 단계적 D·E·F 노선 추진, GTX플러스(G·H) 노선, 부울경 GTX급 광역교통망, 그리고 GTX 전국 5대 광역권 확장(부울경·대전세종충청·대구경북·광주전남 GTX), 임기 내 A·B·C 노선 개통 및 D·E·F 노선 착공 등 실로 현란하다. 가장 큰 차이는 지역별 GTX냐 전국 확대냐, 즉 GTX를 어디까지 연결할지 여부다.



둘 모두 실현 가능성은 그만큼 회의적이다. 지난해 착공식만 하고 천문학적 사업비를 감당하지 못해 실착공이 미뤄진 GTX B·C 노선은 마구잡이 공약의 미래를 보여준다. 재정사업으로도 어렵고 전국으로 연결하려면 일부 대도시권 말고는 사업성이 뚝 떨어진다. 또 지금보다 더 서울로 쏠리게 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익히 아는 빨대효과 부작용이다. 지역에 수도권 버금가는 일자리 확충 정책이 선결돼야 한다. 본의와 달리 지방소멸에 편승하는 사업이 될지 모른다. 수도권 대통령이 되기로 작정한 게 아니라면 그 대안까지 생각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 때 잡은 GTX A·B·C 개통과 노선 연장, D·E·F 노선의 차질을 봐도 답은 미리 나와 있는 셈이다. 고속철도망 확대, 특히 전국화는 이동수단 본연의 기능이 아닌 인구가 절반 이상인 수도권 집중을 심화할 우려가 크다. 대규모 교통망이 인구와 산업, 지방 살리기에 역행하지 않아야 한다. 기존 GTX 사업부터 면밀하게 분석하기 바란다. 정책 효과와 현실성을 높이는 세부 공약 없이는 표심 몰이용 경쟁에 그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특집] CES 2026 대전통합관 유레카파크 기술 전시 '대전 창업기업' 미리보기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