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비 오는 날, 사랑이 피어나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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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비 오는 날, 사랑이 피어나는 순간들

  • 승인 2025-08-20 14:18
  • 신문게재 2025-08-21 9면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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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통 우산 '자노메가사'
요즘 들어 날씨 변화에 유난히 민감해진 것 같다. 특히 비가 오면 그로 인한 피해가 클까 봐 걱정부터 앞선다. 일본은 연중 비가 많이 오는 나라로 유명하지만, 30년 전 한국은 비가 와도 금방 그쳐서 우산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시절에는 대나무에 파란색 비닐을 씌운 우산이 일반적이었고, 일본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자노메가사(일본 전통 우산)"가 널리 사용되었다.

일본에서는 비 오는 날 두 남녀가 우산을 함께 쓰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에서는 비가 올 때 자주 그리는 특별한 우산 그림이 있다. 이 그림은 세모 형태 우산에 기둥을 그리고, 그 기둥 양옆에 남녀의 이름을 가가 하나씩 적어 넣는다. 이를 '아이아이가사'라고 부른다.

한국 초등학생들이 "누구는 누구를 좋아한대요"라는 노래를 부르며 친구들 연애 이야기를 장난스럽게 퍼뜨리듯이, 일본 초등학생들도 칠판이나 벽에 아이아이가사를 낙서하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장난이 때로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낙서 문화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친구들의 연애를 공개적으로 축하하는 긍정적인 학교 문화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비록 첫사랑의 추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연애에 대한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싶다.

우산 기둥에 적힌 남녀의 이름을 '아이아이가사'라고 부르는 것처럼, 서로 함께 쓰는 우산을 '애애우산(사랑의 우산)'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相合傘(아이아이가사)와 愛愛傘(애애우산)이라는 말처럼, 비 오는 날 우산을 챙기듯 사랑의 마음도 함께 챙기며 서로를 배려하고 아껴주는 관계가 되기를 소망한다.

가매노소에미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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