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양곡법, 농업·농촌 살리는 ‘해법’ 될 수 있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양곡법, 농업·농촌 살리는 ‘해법’ 될 수 있나

  • 승인 2025-08-18 17:03
  • 신문게재 2025-08-19 19면
논란 많던 양곡관리법이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농안법) 개정안과 나란히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생산량이나 가격 하락 폭이 기준치를 넘으면 정부가 초과 생산분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등으로 수급·가격 안정의 의무를 정부에 지우는 내용이다. 이전 정부에서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가로막히던 법이라 더 주목을 받는다.

우여곡절 끝에 새 정부에서 빛을 보는 이 제도는 농가 소득을 안정시키고 농민 생계를 보장하는 것이 내세우는 이점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급격히 하락하는 쌀 가격도 방지할 수 있다. 이 법의 연원은 75년 전으로 소급될 만큼 뿌리가 깊다. 농안법도 취지를 잘 살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요 품목에 대한 수급 계획을 세우고 생육부터 출하까지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설적이지만 농산물가격안정제도는 쓸 일이 없게 만들수록 좋다.

국내에서 과잉 생산되는 곡물이 사실상 쌀밖에 없기에 쌀에만 적용된다면 이 법에 내재하는 한계일 것이다. 그간의 정부수매제, 목표가격제, 공익직불제 등의 연장선에서 현실에 새롭게 맞출 필요가 있다. 쌀 수급 균형 면적과 타 작물 목표 면적을 미리 계획해 작물 전환 노력을 특히 강화해야 한다. 농수산물 수급 균형과 유통구조 개선은 헌법적 책무(헌법 제123조 4항)다. 다만 공급만 늘리는 정책이 안 되도록 전체적으로 본격 시행될 때까지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쌀값 정상화법이란 미명 아래 단순히 쌀 의무매입법이 되면 안 된다.

부작용은 여전히 걱정이다. 수요를 고려하지 않는 과잉 생산 유발, 과도한 국가 재정 부담, 쌀 생산에 집중한 결과인 곡물 다양성 저해는 예상되는 문제다. 쌀 시장 왜곡이 없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지속가능한 농정을 흔들지 않아야 할 것이다. 농업경쟁력을 무너뜨린다는 '농망법(農亡法)' 프레임을 깨끗이 털고 지역 농업과 농촌을 살리는 법이 돼야 함은 물론이다. 효율적인 수급 관리로 식량 안보와 농촌 유지라는 공익적 가치를 높이는 일은 앞으로의 과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허태정-이장우 도시철도 서로 다른 청사진 표심 '촉각'
  2. 원성수 전 총장, 세종교육감 6인 구도서 빠지나
  3. "실종문자가 계속 와요"… 실종신고 증가에 생활치안 문제 없나
  4. 쏟아지는 교권회복 공약… 후보별 해법은
  5. 어린이날 대전 홈경기 가봤더니… 대전하나시티즌 vs 인천 유나이티드 직관 브이로그!
  1. 출마제한·내란잔당·낙하산… 충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혼전
  2. 일반인도 AI 전문 인재로…정부 인공지능 인재 육성책 지역에도 확산
  3. 대전 죽동중 신설 요구 잇달아… 교육감 후보들 "학교 설립 긍정"
  4. 건보공단 대전·세종·충청본부, 치매가족 힐링 프로그램 운영
  5. [신간] "고독사는 과연 비극일까"…'슈카쓰' 담은 소설 '행복한 고독사' 출간

헤드라인 뉴스


지역균형발전 담은 헌법 개정안, `반대` 내건 국힘 불참으로 무산

지역균형발전 담은 헌법 개정안, '반대' 내건 국힘 불참으로 무산

지역균형발전 등을 담은 제10차 헌법 개정안이 7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처리가 무산됐다. 반대 당론을 내건 국민의힘이 본회의 불참 후 자체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발의에 참여한 개혁신당 역시 '표결 강행'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2시 25분 전후 제10차 헌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160명 전원과 조국혁신당 12명, 진보당 4명, 개혁신당 3명, 기본소득당 1명, 사회민주당 1명, 무소속 6명 등 187명의 의원이 발의한 것으로, 주요 내용..

2026년판 행정수도특별법 난기류… 공청회 반쪽 전락
2026년판 행정수도특별법 난기류… 공청회 반쪽 전락

2004년 10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무산된 '신행정수도특별조치법'. 이후 21년 6개월여 만에 수면 위에 다시 오른 2026년 판 '행정수도특별법'이 또다시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6.3 지방선거 전 여·야 간 이견 없는 합의로 통과될 것이란 전망은 낭설이 됐고, 불씨를 살리기 위해 마련한 7일 국회 공청회는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심사 소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 전원(5명) 불참으로 반쪽짜리로 흘러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국회 본관 529호에서 열린 공청회는 10분 정도 지체된 채 여권의 복기왕(더불어민주당) 국..

"실종문자가 계속 와요"… 실종신고 증가에 생활치안 문제 없나
"실종문자가 계속 와요"… 실종신고 증가에 생활치안 문제 없나

대전에서 아동·청소년과 치매환자, 장애인 등 안전 취약계층의 실종 신고가 늘면서 생활치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종 신고는 접수 직후 수색과 동선 확인 등 즉각적인 현장 대응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반복되는 신고가 경찰의 생활치안 역량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노동절과 어린이날 연휴 기간인 5월 1일부터 5일까지 대전지역 실종 신고는 18세 이하 8건, 치매환자 4건,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5건 등 모두 17건으로 집계됐다. 닷새 동안 하루 평균 3.4건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