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도 수도권행…이공·자연계열 교원 지역대학 이탈 '심각'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교수들도 수도권행…이공·자연계열 교원 지역대학 이탈 '심각'

수도권 교수 해외, 기업 이직에 비수도권 교수 충원 사례 속출
학령인구 감소 등 재정적 어려움에 지역대 교원유출방지 고심

  • 승인 2025-09-09 18:06
  • 신문게재 2025-09-10 1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949585824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5년간 충청권 국립대학에서 타 대학·기관 등으로 이직한 교수 절반 이상이 이공·자연계열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해외로 떠나는 수도권 대학교수들이 늘면서 비수도권 대학교수들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연쇄 이탈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에서 지역별 국가 첨단산업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우수교원들이 지역을 떠나는 것이다.

9일 국회 교육위 서지영 의원실이 최근 발표한 '전국 국립대 교수 이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1년~2025년 5월) 충남대·충북대 등 전국 지방거점국립대 9곳에서 이직한 교수는 323명이다. 이중 인문·예체능을 제외한 이공·자연계열 교수는 145명으로 44.8%를 차지했다.

충남대·충북대·한밭대 등 충청권 주요 국립대만 살펴보면 같은 기간 교수 65명이 이직했는데, 이 가운데 34명(52%)이 이공·자연과학계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추이에 지역에선 최근 수도권 대학 교원이 해외로 떠나고 비수도권 대학 교원이 수도권으로 자리를 옮기는 유출 현상을 하나의 원인으로 꼽는다.

서울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 이공·자연계열 교원들이 고액 연봉, 풍족한 연구환경, 연구 자율성 등 조건에 따라 해외 대학이나 기업으로 향하면서 그 빈자리 혹은 학과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비수도권 대학 교원들이 충원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거다.

앞서 최근 5년간 서울대에서 미국, 중국 등 해외 대학로 떠난 교수는 56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의 A 국립대 관계자는 "17년째 정부의 국립대 등록금 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학령인구 감소에 대학 재정난이 심해진 지역 대학 순으로 낮은 연봉과 처우에 교수 이탈이 심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공계특성화대학인 카이스트 역시 같은 기간 교원 37명이 이직했는데 이중 서울대 등 수도권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교수는 21명이다. 해외로 빠져나간 교수도 11명이었다.

역량 있는 이공계 교원들의 이탈은 곧 '탈 인재'와 '연구 역량 악화', 더 나아가선 지역 첨단 산업 경쟁력과 수도권-비수도권의 양극화로 이어진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가 거점국립대 9곳을 대상으로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추진 중이지만, 대학 서열화 완화와 지역균형발전을 목표로 이루기에는 열악한 사정에 인재를 육성할 교원들이 해외 또는 수도권으로 빠져나가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청권의 B 국립대 교수는 "요즘 젊은 교원들은 연봉을 중요시하고, 당연히 재정이 뒷받침되는 대학이 연구비 지원이나 연구 환경이 더 좋기 때문에 대부분 제의가 들어오면 눈길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수한 교원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보상체계를 만드는 것도 지역대의 주요 숙제가 됐다"라고 토로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독자권익위원 칼럼] 클래리티 법안과 스테이블 코인
  2. 대전 경찰직협, 강제 순환인사 반대 "전국 움직임 더 커질 것"
  3. 천안종축장이전개발추진위, 민선 9기 출범 맞아 국가산단 성공 완수 '결의'
  4.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유치 승부수…차세대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5. 충남도 공무원 사칭 피해, 산하기관까지 번져… 주의 요구
  1. 중국 광둥성·구이저우성, 문화·관광 협력 기반 확대
  2. 충남개발공사, 혹서기 현장안점 점검 실시
  3. 충남도, '기후살인 방지 특별 TF' 본격 가동
  4. 아산시, '제66회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 역대 최고 성공 사전 준비 돌입
  5. 충청서 첫 성적표 받는 與 당권주자들…충청 현안 해결 약속할까

헤드라인 뉴스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신설 건의…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신설 건의…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대전시가 30일 차세대 반도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메카로 부상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정부에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지역 내 신설을 촉구했다. 과학수도 대전의 최적인 반도체 R&D 역량을 내세워 이재명 정부 반도체 산업 연구개발 거점으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다. 대전시의 이 같은 구상은 얼마 전 정부의 '반도체 굴기' 대형 국책사업인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배제돼 미래산업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고 주도권을 쥐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중도일보 취재 결과,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열린 한..

주말에도 35도 안팎 `찜통더위`… 다음 주 충청권 더 뜨거워진다
주말에도 35도 안팎 '찜통더위'… 다음 주 충청권 더 뜨거워진다

대전·세종·충남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주말에도 이어지면서 낮에는 35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 없이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데다 다음 주에는 동쪽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바람까지 불면서 충청권의 더위가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3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전과 세종, 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충남 부여·청양·태안과 세종 남부에는 폭염경보가, 대전과 세종 북부를 비롯한 충남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전과 충남 일부 지역에는 밤..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 대전 1위 계룡건설… 장원토건 전국 순위 큰폭 상승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 대전 1위 계룡건설… 장원토건 전국 순위 큰폭 상승

충청권 향토 건설사인 계룡건설산업(주)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전지역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주)금성백조주택, 3위는 파인건설(주)이 이름을 올렸다. 유성구에 본사를 둔 장원토건(주)은 전국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역 건설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는 전국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26 시공능력평가'를 발표했다.대전에선 계룡건설산업이 시평액 3조 106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계룡건설은 전년보다 1312억 원 증가, 처음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

  • 한성숙 총리, ‘충청권을 반도체 성장축으로’ 한성숙 총리, ‘충청권을 반도체 성장축으로’

  • 민선9기 재정혁신 발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민선9기 재정혁신 발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 ‘더위 조심하세요’ ‘더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