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대전 넥스트클럽 논란 쟁점… 2시간도 안돼 종료

  • 사회/교육

[2025 국감] 대전 넥스트클럽 논란 쟁점… 2시간도 안돼 종료

  • 승인 2025-10-23 17:09
  • 신문게재 2025-10-24 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1023164900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23일 충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25년 대전교육청 등 충청권 4개 시·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선 '대전판 리박스쿨'이라 불리는 넥스트클럽을 둘러싼 논란이 가장 크게 부각됐다. 설동호 대전교육감과 교육위원회 의원 간 고성이 오가고 '극우교육감'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한편 4개 시·도교육청 국정감사가 채 2시간도 안 돼 끝이 나면서 맹탕국감이란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3일 오후 1시 충북대서 대전·세종·충남·충북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2025년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단연 화제는 '대전판 리박스쿨'이란 지적을 받았던 넥스트클럽과 관련된 질의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은 넥스트클럽 남승제 목사가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 등과 함께한 '함께행복교육봉사단' 창립 출범식 발언 영상을 통해 넥스트클럽의 수탁 적절성을 따졌다.

해당 영상에서 남승제 목사는 "이제 내부로 들어가야 된다. 세력화해야 된다"며 "고도의 전략을 짜지 않으면 쟤들을 못 이긴다. 새로운 교육집단이 형성돼야 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물 밀듯 학교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리박스쿨이 초등학교 방과후 늘봄학교에 침투해 극우 역사관을 전파하려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준혁 의원은 "넥스트클럽이 대전교육청의 성평등교육을 받아서 엄청나게 하고 있는데 관련해서 교육감과 특수한 관계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물었다. 그 근거로는 2022년 11월 열린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 선정 심사위원회 회의록을 제시했다. 이 회의에서 넥스트클럽 측은 "교육청과 긴밀한 관계이며 대전교육청이 선정한 학교 성교육 전문기관은 저희 하나밖에 없다", "교육감 및 민주시민교육과 과장님과 긴밀한 소통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김준혁 의원은 "3년간 초중고 300여 학교에 성폭력 예방교육을 했는데, 제대로 된 성폭력 예방교육이 아니라 잘못된 극우이념을 가르치는 교육으로 변질이 많이 되고 있다"며 "무려 7500여회나 강의를 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도 넥스트클럽 남승제 목사의 편향된 정치적 성향을 지적하며 이러한 문제를 대전교육감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냐고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은 "대전 손바닥만 해 누가 누군지 아는데, 성향을 모른다는 게 교육의 수장으로서 제대로 못 파악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대전교육청 국장이나 밑에 직원들이 제대로 보고를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설동호 교육감이 "교육감은 정치적 중립"이라고 하자, 박 의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이 사람(남승제)이 정치적 중립이 아닌 극우이념 노선을 설파하는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정치적 중립이란 이름으로 이 사람의 활동을 방임하고 있는 것"이라며 "(교육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런 사람이 활동하지 않게 방어하는 것도 교육감의 역할"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넥스트클럽으로 시작된 논란은 설 교육감의 정치적 성향 공방으로 이어졌다. 박 의원 발언 종료 후 김영호 위원장은 설 교육감을 향해 "전두환은 시민을 죽인 학살자라는 데 동의하냐"며 "(동의하지 않으면) 그럼 이런 단체를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 교육감은 이에 대해 "그런 면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이나 모든 것을 검토해 말씀을 드리는 것이 교육감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며 "교육을 선도하고 이끄는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영호 위원장은 호통을 치며 "설 교육감은 굉장히 극우적인 교육감이라고 저는 판단이 된다"며 "대전시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을 하라"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선 교사의 정치기본권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이 각 교육감에게 찬반 의견을 묻자 김지철 충남교육청은 "정치적 기본권 확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교원도 시민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정치 참여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한 인간이나 인권이나 사적 차원에선 기본권은 존중받아야 한다. 다만 공적으로 학생들 앞에 서는 교사는 정치적 중립에 대한 엄격한 근거나 장치가 마련된다면 찬성한다"고 말했다.

수능 시험 당일 교육감이 별도 수당을 받는 게 적절하냐는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의 질의에 4개 시·도교육청 모두 앞으론 받지 않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밖에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은 1학기부터 이어진 대전둔산여고 급식 사태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 설 교육감은 "석식 재개 문제는 학부모 의견을 들어서 학교운영위원회서 결정하는데 운영위가 석식 재개 중지를 존속하고 있다"며 "둔산여고와 대전교육청, 조리원이 논의를 잘해서 학생들의 건강권이나 학습권이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북교육청 관련 질의로는 윤건영 충북교육감의 골프 접대 의혹에 대한 추궁이 있었다.

교육위는 이날 감사1·2반으로 나눠 같은 시간 부산·울산·경남교육청에 대한 감사를 동시 진행했다. 감사위원이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데다 깊이 있는 여러 교육현안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지 못하며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전에서 일어난 초등학생 피살사건이나 특수교육 현황 등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으면서 졸속 국감이었다는 평가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빵투어 새 거점 '트래블라운지' 개관
  2. 천안시, '빵빵데이' 참가 빵집 53곳 집중 위생점검 완료
  3. 대전·세종·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 충남은 하락
  4. 류지현 한화이글스 감독 "2027년 시즌은 내일부터 시작"
  5. 세종시 전동면 '시니어 모델'… 궁중한복 입고 무대 오른다
  1. 나사렛대, 'AX대학혁신본부' 신설… AI 기반 대학 혁신 본격화
  2. 세종시 '주민생계조합 20년'의 궤적… 행정수도 완성 이끈다
  3.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4. 대전 신탄진농협, 조합원 1000여 명에 천일염 1000포 무상 지원
  5. 천안시, '어디까지 가봤니?'…관광코스 발굴 공모전 개최

헤드라인 뉴스


전국 730만채 건물 에너지와 행정데이터 잇는 국가급 `데이터넷` 구축

전국 730만채 건물 에너지와 행정데이터 잇는 국가급 '데이터넷' 구축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박선규)은 전국 730만 동 건축물의 에너지 사용량과 여러 기관에 흩어진 건물 관련 행정데이터를 건물 단위로 연결하는 국가 규모의 데이터 연계 체계인 '데이터넷(DataNet)'을 구축했다. 데이터넷은 건축물대장을 기준 데이터로 활용해 서로 다른 정부·공공기관의 건물 관련 행정데이터를 연계하는 것으로, 정밀진단이 필요한 건물을 우선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기반 마련됐다는 의미가 있다. 건설연 건축에너지연구본부 연구팀(팀장 김덕우)은 건축물대장을 기준 데이터로 삼아 건물 에너지사용량, 기상, 상권·상가, 업종인허..

‘200년 발효의 맛과 가을의 낭만’… 제30회 강경젓갈축제 화려한 개막
‘200년 발효의 맛과 가을의 낭만’… 제30회 강경젓갈축제 화려한 개막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 발효식품의 대향연, ‘강경젓갈축제’가 올해로 뜻깊은 30주년을 맞아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논산시는 지난 15일 강경포구 일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오후 6시 열린 공식 개막행사에서는 지역 발전과 나눔 실천에 앞장서 온 한순이 씨에게 ‘논산시민대상’이 수여되며 의미를 더했다. 이어진 상징 퍼포먼스에서는 주요 내빈과 방문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강경 젓갈로 김치를 담그는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현장 참가자들은 감칠맛 나는 젓갈과 달콤한 상월고구마가 어우러..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의 다채로운 빵과 문화, 즐길 거리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2026 대전 빵 축제'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지역 빵집 120곳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대표 메뉴를 선보인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 시민과 함께하는 15m 규모의 대형 롤케이크 커팅 퍼포먼스와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축제의 중심인 '빵 정거장'은 5개 구역(A~E)으로 나눠 운영되며, 방문객들은 참여 빵집의 대표 메뉴를 매장 판매가격보다 5%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