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예배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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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예배에 관하여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26-01-05 10:31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요한복음 4장을 보면 예수님은 사마리아 지역을 지나가시다가 한 우물가에서 쉬고 계셨습니다. 길이 몹시 고되셨던지 물을 마시고자 하셨으나, 우물에서 물을 길 두레박은 없었습니다. 바로 그때 한 사마리아 여인이 우물가로 나아왔고, 예수님은 그녀와 대화를 시작하셨습니다.

이 만남에서 처음으로 오간 대화의 주제는 영생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영생에 관한 대화 이후, 예수님과 여인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예배의 문제로 넘어갑니다. 영생에서 예배로 이어지는 이 흐름은 매우 자연스럽고, 동시에 깊은 신학적 의미를 지닙니다. 예배는 영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하나님과 실제로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영생은 단지 죽은 이후에 누리는 내세의 개념이 아닙니다. 영생은 지금, 이 순간부터 하나님과 연결돼 살아가는 삶입니다. 예배는 바로 그 하나님과의 연결이 가장 분명하게 이뤄지는 시간입니다. 그렇기에 영생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예배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예배라는 단어는 히브리어와 헬라어 모두에서 '섬김'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단어의 의미처럼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시간이자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이며, 하나님의 은혜를 공급받는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사마리아 여인이 영생에 관한 대화 이후 예배를 질문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었습니다. 하나님과 참된 만남에 대한 갈망이 그 질문 속에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귀한 예배를 우리의 믿음의 선배이자 모범인 사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은 언제, 어떻게, 어디서 예배했을까요? 사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은 처음에는 날마다 모여 예배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1세기 중반 즈음에는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여 일요일(주일)에 모여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주일은 우리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주일 예배는 후대에 만들어진 제도가 아니라, 성경과 사도적 전통에 근거한 신앙의 고백이었습니다. 주일은 새로운 생명을 주신 부활을 기억하는 날이기에 구별돼야 하며, 하나님께 더욱 집중하는 날이어야 합니다.

초대교회의 예배는 말씀, 기도, 찬양, 성찬, 교제, 헌금, 은사집회 등으로 구성됐고, 상황과 전통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드려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배의 각 순서에 '얼마나 마음을 모아 집중하느냐'입니다. 집중하지 못하면 예배 각 순서의 의미를 놓치게 됩니다. 집중은 예배의 가장 기본자세입니다.

그러나 예배에 집중하는 일은 언제나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예배 중에는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예배 중에 휴대전화가 울리기도 하고, 설교 중에 음향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집중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배에 집중하는 힘은 단번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훈련과 노력 속에서 길러지는 믿음의 근육입니다. 그래서 집중은 단순한 예절이 아니라 하나님을 높여드리고 우리는 은혜를 체험하는 영적 훈련입니다.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주를 향하여 손을 펴고 내 영혼이 마른 땅 같이 주를 사모하나이다."라는 마음으로 예배에 집중하며 나아갈 때, 예배는 형식이 아니라 생명이 됩니다.

사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은 처음에는 성전과 회당, 그리고 가정에서 모였습니다. 그 후에는 성전과 회당에서는 모이지 않고 가정에서 모였습니다. 예수님의 부활 이후에는 성전에서만 예배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역시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공동체 예배를 대신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성경은 개인의 예배와 공동체의 예배를 결코 분리하지 않습니다. 또한 하나만 드리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하나님을 외면한 채 회개 없이 드리는 공동체 예배를 하나님은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개인의 삶에서 드리는 예배는 반드시 공동체 예배로 이어져야 하며, 공동체 예배는 다시 삶의 자리로 흘러가야 합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그 날이 가까울수록 더욱 힘써 모이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초대교회 성도들만을 향한 명령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여전히 유효한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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