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호프집 어디에?... 대전 호프주점 6년 새 '반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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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호프집 어디에?... 대전 호프주점 6년 새 '반토박'

경기침체와 음주보단 건강 챙기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에
대전 호프주점 2019년 1019곳서 2025년 529곳으로 감소

  • 승인 2026-01-13 16:49
  • 신문게재 2026-01-14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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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주요 상권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최 모(49) 씨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매상 탓에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어려운 경기 상황에 더해 음주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최 씨는 "보통 호프집은 식사를 하고 2차로 술을 마시러 오기 때문에 매상 자체는 크지 않은데, 최근엔 1차에서 술자리를 마무리하고 카페로 이동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테이블당 매출은 크지 않아도 이전에는 장사가 잘 됐지만, 지금은 인건비도 감당하기 어려워 직원 없이 혼자 운영해도 손에 쥐는 돈이 크지 않아 폐업을 고민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직장인들이 2차 장소로 즐겨 찾던 호프 주점이 최근 몇 년 새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다. 회식이 줄어들고, 음주보다는 건강을 챙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지역 곳곳에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던 술집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13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대전 호프 주점 수는 529곳으로, 1년 전(597곳)보다 68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호프 주점은 코로나19를 거치며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해 서서히 자취를 감추는 모습이다. 2019년 11월 1019곳에서 1년 새 965곳으로 감소한 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11월에는 807곳으로 규모가 더욱 줄었다. 이듬해 11월 705곳까지 쪼그라들던 대전 호프 주점은 2022년 11월 688곳, 2023년 658곳, 2024년 597곳, 2025년 11월 529곳까지 매년 감소했다. 6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가량이 문을 닫은 셈이다.

호프 주점이 사라지게 된 배경은 직장 내 회식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호프 주점은 대표적인 2차 장소로 꼽히는데, 회식 자체를 줄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여기에 20대 청년층은 호프 주점을 찾지 않고, 30·40대 역시 음주를 즐기기보다 건강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여기에 우후죽순 늘어났던 생맥주 전문점 등도 유행을 거치며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든 점도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소비자들이 호프 주점을 방문해도 이전처럼 많은 양의 술을 먹기보다 가볍게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매출 감소에 이은 폐업으로 연결된다.

지역 외식업계 관계자는 "한때 붐처럼 일었던 소규모 호프 주점 등이 최근 인기가 하락하면서 덩달아 매출이 줄고 있다"며 "유행이 돌고 돌기 때문에 호프 주점이 인기를 끌진 모르겠지만, 현재는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문을 닫는 곳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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