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복의 무게, 인권의 가치!

  • 충청
  • 서산시

[기고]제복의 무게, 인권의 가치!

방준호 서산경찰서 청문감사관

  • 승인 2026-01-19 11:00
  • 수정 2026-01-19 16:32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clip20260119110009
방준호 서산경찰서 청문감사관
"인권"이라는 말은 때로는 거창하게 들리지만, 결코 선언이나 구호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인권은 제복을 입은 경찰관의 일상적 태도와 찰나의 선택 속에서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우리에게 인권은 부가적인 선택지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지켜내야 할 최우선의 책무다.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오랜 시간 공들여 쌓이지만, 무너지는 데는 단 한 순간이면 충분하다. 특히 음주운전, 성비위, 갑질로 대표되는 3대 의무위반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조직 전체의 정당성을 뿌리째 흔드는 치명적인 요인이다.

작은 일탈 하나가 공권력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음을 우리는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음주운전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행위다.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스스로 법을 외면한다면 공권력의 설득력은 사라진다. 한순간의 방심이 되돌릴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무관용의 원칙으로 스스로를 경계해야 한다.

성비위는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중대한 인권 침해다. 경찰에게 부여된 권한은 통제의 도구가 아니라 국민과 동료를 보호하기 위한 책임의 무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인권 경찰"이라는 가치와 결코 양립할 수 없다.

갑질 또한 심각한 인권의 문제다. 직급과 권한을 앞세운 부당한 지시는 내부 신뢰를 갉아먹고, 이는 결국 국민을 대하는 태도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동료를 존중하는 조직 문화야말로 인권 경찰의 출발점이자 의무위반을 예방하는 가장 단단한 토대다.

서산경찰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예방 중심의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사례 중심의 교육과 청문 감사 기능을 통한 사전 점검은 단순한 처벌이 목적이 아니다.

구성원 스스로가 일상에서 인권과 의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데 그 진정한 목표가 있다. 인권 경찰은 특별한 제도나 일회성 교육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매일의 업무에서 나의 언행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았는지, 절차와 원칙을 준수했는지 끊임없이 되묻는"성찰"이 쌓여야 한다.

이러한 작은 성찰이 곧 의무위반 예방이며, 인권을 실천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식이다. 인권 경찰로 가는 길은 하루아침에 열리지 않는다.

다만 3대 의무위반을 멀리하고, 동료와 국민을 존엄한 인격체로 대하는 작은 실천이 모일 때 경찰을 향한 신뢰는 비로소 견고해진다.

인권이라는 숭고한 가치를 가장 낮은 자리에서부터 묵묵히 지켜갈 때, 우리는 비로소 국민 곁에서 오래도록 신뢰받는 존재로 남을 수 있을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서산경찰서 청문감사인권관 경감 방준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정부·대기업의 '3대 메가 프로젝트'… 세종시는 소외되나
  2. 삼성전기, 세종사업장 투자 공식화…"그룹 차원 충청 140조 투자"
  3. 중수청 모집 전부터 술렁이는 수사 현장… "베테랑 빠지면 민생수사 어쩌나"
  4. '소통' 약속한 오석진…교육공무직 요구안 어디까지 수용할까
  5. 대전권 4년제 기회균형선발 격차… 대전대 전국 평균 웃돌아
  1. 대전경찰청 간부, 여경 모욕·스토킹 혐의로 불구속 송치 후 수사중
  2. 제14대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 준비 분주
  3.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고에 시민사회단체 "우주·방산 재검토 해야"
  4. 12년 대전교육 마무리한 설동호 교육감… "교육 향한 마음은 계속"
  5. 대전시, 민선 9기 온통대전 위한 숨고르기

헤드라인 뉴스


중수청 모집 전부터 술렁이는 수사현장… "베테랑 빠지면 민생수사 어쩌나"

중수청 모집 전부터 술렁이는 수사현장… "베테랑 빠지면 민생수사 어쩌나"

오는 10월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수사 현장이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중수청이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을 넘겨받아 부패·경제·마약·방위사업 등 전문 수사가 필요한 중대범죄를 담당하게 되는 만큼, 검찰과 경찰 안팎의 베테랑 수사 인력이 대거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 등 지역 수사 현장에서는 일부 우수 수사관의 이탈이 민생 사건 처리 공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중수청은 오는 10월 2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중수청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

민선 9기 충청권 지방정부 공식 출범…홀대론 극복 `발등의 불`
민선 9기 충청권 지방정부 공식 출범…홀대론 극복 '발등의 불'

충청의 미래를 이끌어갈 민선 9기 지방정부(세종시 5기)가 7월 1일 공식적으로 닻을 올린다.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지방권력이 전면 교체된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에 발맞춰 여당 출신 단체장들이 충청홀대론 극복과 지역 발전 견인은 물론 위기의 재정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이날 오전 10시 대전시청에서 취임하는 허태정 대전시장은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을 민선 9기 슬로건으로 확정했다. '우리 모두의 대전'에는 시민이 시정의..

`T1 vs 한화` MSI 결승전 대전에서 성사될까! 페이커 우승컵 가능성은?
'T1 vs 한화' MSI 결승전 대전에서 성사될까! 페이커 우승컵 가능성은?

'안방' 대전에서 열리는 2026 MSI(Mid-Season Invitational)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대회 2일차를 맞이한 가운데,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 이끄는 T1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했습니다.T1은 지난 28일 팀 리퀴드와의 경기에서 3대 0 완승을 거둔 데 이어, 29일 카민 코프와의 맞대결에서도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압승하며 이틀 연속 전승이라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T1은 단 한 세트도 상대에게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수상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생존수영 여름철 수상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생존수영

  • 제14대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 준비 분주 제14대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 준비 분주

  • ‘성범죄 징계 없이 끝난 9대 대전시의회를 규탄한다’ ‘성범죄 징계 없이 끝난 9대 대전시의회를 규탄한다’

  •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