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창업의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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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창업의 봄'이 온다

박정용 한남대 교수

  • 승인 2026-02-26 16:57
  • 신문게재 2026-02-27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박정용 교수
박정용 한남대 교수
1·2월 정부지원사업을 놓쳤다고 낙담하지 말자. 예비창업가들은 오히려 3월 이후에 열리는 기회가 더욱 많다.

정부는 올해 창업 정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고, 특히 로컬 창업가들, 사회적경제 창업가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도 하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사회적기업 지원 예산의 대폭 복원이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2026년도 사회적기업 정책 방향'을 보면, 그동안 급격히 축소되었던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다. 숫자를 보자. 2023년 사회적기업 지원 예산은 2042억 원이었다. 그런데 2024년 830억 원으로 급감했고, 2025년에는 284억 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2026년 흐름이 바뀌었다. 정부는 창업지원에 300억 원을 복원했다. 폐지되었던 민간지원기관도 컨소시엄 형태로 재구축한다.

더 중요한 것은 지원 방식의 전환이다. 2026년 사회적경제 창업지원 정책의 핵심은 '지역 중심의 협력 생태계 조성'이다. 이는 지역사회 문제를 지역 주체들이 협력해서 해결하는 구조이다. 137억 원 국비에 지방비 59억 원을 매칭해 노동통합, 통합돌봄 등 지역 문제 해결형 협업 모델을 시작한다. 여기에 더해 정부는 획기적인 창업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바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다. 이재명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이 사업은 3월 말 공고를 시작으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창업 오디션 형식으로 진행된다.

주목할 점은 '사업자 등록이 안 된 개인'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사업계획서 대신 2페이지 분량의 신청서만 제출하면 된다. 1차로 예비창업자 5000명을 선발한다. 특히 로컬창업 1000명은 바로 대전·충청 지역의 로컬크리에이터, 콘텐츠 창업가, 사회적경제 창업가들을 위한 기회다. 기술이나 대규모 자본이 없어도, 지역의 이야기와 아이디어만 있으면 도전할 수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6년 지원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먼저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창의·혁신적 아이템을 보유한 예비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창업 교육, 점포경영체험, 멘토링과 함께 최대 4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생활·서비스의 혁신 아이디어나 자신의 고유한 기술·노하우를 기반으로 창업하려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사업'은 지역의 자연 및 문화 특성과 아이디어를 결합해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소상공인을 지원한다. 개인은 최대 4000만 원(자부담 20%), 2개사 이상 협업팀은 최대 7000만 원(자부담 20%)을 지원한다. 지역가치, 로컬푸드, 지역기반제조, 지역특화관광, 거점브랜드, 디지털문화체험, 자연친화활동 등 7대 분야로 나뉘어 있다.

'강한 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은 기업가정신과 창의·혁신적 아이템을 보유한 소상공인과 혁신 역량을 갖춘 창작자, 스타트업 간 협력·융합을 지원한다. 단계별 경쟁을 통해 가능성과 성과에 따라 사업 고도화 자금을 집중 지원하는 구조다.

지역의 좋은 소식도 이어진다. 한남대가 대전·충청권 대학 중 유일하게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 실험실 특화형 창업중심대학'에 선정되었다. 이는 대학 연구실에서 창출된 R&D 성과의 사업화와 창업을 연계 지원하는 사업으로, 실험실 기술 기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 지원은 물론, 시제품 제작과 기술 고도화, 투자 연계 등 실질적인 성과 창출 중심으로 지원한다.

중구의 글로컬 상권 지원사업(55억 원)도 계속된다. 성심당을 중심으로 한 빵지순례가 보여준 것처럼, 대전은 기술이 아닌 '콘텐츠'와 '감성'으로도 전국적 명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기분이 경제가 되고, 진짜와 원조가 주목받는 시대에 로컬 창업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씨앗을 심는 데 늦은 때는 없다. 대전·충청의 창업가들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역에 뿌리내릴 의미 있는 창업의 씨앗을 뿌리길 기대한다.
박정용 한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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