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생태가 살아 숨 쉬는 고창 무장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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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생태가 살아 숨 쉬는 고창 무장읍성

진무루·객사·동헌·연못 등

  • 승인 2026-03-16 11:55
  • 신문게재 2026-03-17 5면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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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무장읍성 입구./전경열 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무장면에 자리한 무장 읍성이 조선 시대 지방 행정과 군사 기능을 담당했던 역사 유적지로, 지금도 당시의 흔적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16일 고창군에 따르면 최근 현장을 찾아 둘러본 무장 읍성에는 남문루인 진무루를 비롯해 무장 객사와 동헌, 복원된 연못, 그리고 사도봉 전설이 깃든 공간 등이 남아 있어 조선 시대 읍성의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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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무장읍성 전경./전경열 기자
무장 읍성의 상징 '진무루'무장읍성 남쪽 출입문에 자리한 진무루는 조선 태종 17년(1417년) 읍성이 축성될 때 처음 세워진 문루다. 성문 위에 세워진 누각 형태의 건물로, 성벽과 연결된 통로와 중앙 성문 구조가 당시 읍성의 방어 체계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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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무장읍성 진무루 /전경열 기자
자료에 따르면 진무루는 이후 여러 차례 중건과 보수를 거쳤으며, 최근 발굴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11년 기존 건물을 해체해 원래 위치로 옮겨 복원하고 옹성까지 함께 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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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무장읍성 무장객사/전경열 기자
왕을 상징하던 공간 '무장 객사' 읍성 안쪽에는 조선 시대 고을의 중심 건물 가운데 하나였던 무장 객사가 자리하고 있다. 객사는 중앙에서 내려온 관리들이 머물던 숙소이자 왕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시고 예를 올리던 공간이다.

무장 객사는 중앙 정청과 좌우 익헌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객사 구조를 갖고 있으며, 정청이 한 칸 앞으로 돌출된 형태가 특징이다.

건물 수리 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에 따르면 인조 27년(1649년)에 다시 세워진 건물로 전해진다. 이 건물은 한때 면사무소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이후 복원 사업을 거쳐 1999년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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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무장읍성 무장동현/전경열 기자
고을 행정의 중심 '무장 동헌' 객사와 함께 읍성의 행정 중심 역할을 했던 곳이 무장 동헌이다. 동헌은 조선 시대 수령이 고을의 행정을 처리하던 관아 건물로, 무장 동헌은 명종 20년(1565년)에 처음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건물 역시 일제강점기와 근현대기를 거치며 일본군 사무실과 학교 교실 등으로 사용되는 등 여러 변화를 겪었다. 이후 복원 사업을 통해 1989년 원형을 복원했으며, 발굴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14년 산문과 담장까지 정비되었다.

100년 만에 되살아난 읍성 연못 무장 읍성 안에는 과거 객사 주변 좌우에 두 개의 연못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읍성 철거령 이후 연못은 메워졌고 이곳은 오랫동안 학교 운동장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발굴 조사 결과 옛 연못 위치가 확인되면서 2014년 연못 복원 사업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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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무장읍성 연못/전경열 기자
특히 연못에 물이 채워진 이후 100여 년 동안 땅속에 있던 연꽃 씨앗이 다시 발아해 꽃을 피우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자연 생태가 되살아나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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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무장읍성 사도봉전설/전경열 기자
무장의 풍요를 전하는 '사도봉 전설 '무장 읍성에는 역사 기록뿐 아니라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사도봉 전설도 남아 있다. 풍수지리에서 무장 지역은 황새와 뱀, 개구리 형국의 지형을 이루고 있어 고을이 번성한다고 전해졌으며, 사도봉과 느티나무, 연못에 얽힌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향토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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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무장읍성 공덕비/전경열 기자
읍성 주변에 남아 있는 오래된 느티나무 역시 이러한 전설과 함께 지역의 역사적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역사와 자연이 함께 살아있는 무장 읍성 현장을 둘러본 무장 읍성은 단순한 옛 성곽 유적을 넘어 조선 시대 행정·군사 시설과 자연 환경, 그리고 지역 전설까지 함께 담고 있는 역사 공간이었다.

진무루와 객사, 동헌, 그리고 복원된 연못까지 이어지는 공간은 과거의 흔적을 간직하면서도 현재의 생명력을 이어가는 장소로 평가된다.

무장 읍성은 지금도 600년 역사를 품은 채 고창의 중요한 역사 문화 자산으로 자리하고 있다.

고창=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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