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석유최고가격 동결] 대전 주유소들 2000원대 사수 '안간힘'

  • 경제/과학
  • 지역경제

[3차 석유최고가격 동결] 대전 주유소들 2000원대 사수 '안간힘'

사흘새 휘발유·경유 리터당 7원대 상승
2주 전 2차 발표후 인상폭의 20% 수준
국제유가 상승에 정부 재정부담 우려↑

  • 승인 2026-04-12 12:20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정부는 국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민생 안정을 위해 제3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했으며, 이에 따라 대전 등 지역 유가의 인상 폭은 이전보다 완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유소 업계는 리터당 2,000원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넘기지 않기 위해 마진율을 줄여가며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정유사 손실 보전을 위해 4조 2,000억 원 규모의 예비비를 확보해 대응 중이나, 국제 유가와 국내 가격 간의 괴리가 지속될 경우 재정 부담이 가중될 전망입니다.

KakaoTalk_20260412_105351135
정부가 3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한 가운데, 대전지역 주유소들이 심리적 저항선인 리터당 2000원을 넘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은 대전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김흥수 기자)
대전지역 주유소들이 3차 석유 최고가격 동결 발표 이후 평소와 같은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인 리터당 2000원을 넘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1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차 최고가격제 발표 이후 사흘 사이 대전지역 휘발유는 리터당 7.20원, 경유는 7.95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대전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87.54원, 경유는 1978.19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세종의 휘발유 가격은 19.03원, 경유는 16.47원 올랐고, 충남은 휘발유 10.33원, 경유 8.2원 상승했다. 이는 2차 석유 최고가격 발표 후 사흘새 50원가량 오른 것과 비교하면 20%가량 인상 폭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정부가 이번 3차 최고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석유 최고가격은 아시아 시장 벤치마크인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의 최근 2주 평균 변동률을 반영해 산정되는데, 이 기간 휘발유는 1.6%, 경유는 23.7%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러한 전망에도 최고가격을 동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0시를 기해 휘발유 리터당 1934원, 경유 1923원으로 2차 고시 가격을 유지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점과 석유 가격이 민생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 것이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정부의 가격 억제 조치에 따른 재정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소비자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정유사 손실을 정부가 사후 보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2차 최고가격 산정 과정에서도 손실이 누적된 상황에서 국제유가와 국내 가격 간 괴리가 확대될 경우 재정 투입 규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현재 재정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양기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석유 최고가격제가 6개월 유지된다는 전제로 목적 예비비 4조 2000억 원을 확보했다"며 "적용 기간이 변수이긴 하지만 현 재원으로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주유소 업계는 심리적 저항선인 리터당 2000원을 넘기지 않기 위해 가격 인상에 신중한 모습이다. 실제 대전의 주유소 중 현재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는 곳은 11곳으로 파악됐다. 서구와 대덕구가 각각 4곳, 유성구 3곳, 중구와 동구는 최고가가 1999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실제 가격 인상이 없는데도 2000원을 넘기면 소비자들에게 비싼 주유소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마진률을 줄여서라도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산업단지 조성 전략 수정할까
  2. [주말사건사고] 폭염 여파 정전에 대전·충남 곳곳서 화재 발생
  3. 상명대 조혜정 박사과정생, 한국미디어아트산업협회 최우수논문상 수상
  4. 2026년 3분기 충남북부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 상승...회복세는 제한적
  5. 천안법원, 흉기 들고 다니며 불안감 조성한 30대 남성 '징역 10월'
  1. 대전에 없는 '대전지방중수청'… 출범 전부터 청사 논란
  2. 충남콘진원, 인디게임파크 2기 네트워킹 행사 개최
  3. 백석대, 고용노동부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 규모 확대
  4. 충남혁신센터, 스타트업 성장의 기폭제 '배치(Batch) 6기' 본격 출범
  5. 충남대·공주대 통합 첫단추…14일 단일안 윤곽 나오나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5극 3특 성장엔진 산업 발표 코앞…충청권 들러리 되나

李정부 5극 3특 성장엔진 산업 발표 코앞…충청권 들러리 되나

정부가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에 따라 권역별 성장엔진 산업을 이르면 내달 발표할 전망인 가운데 충청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AI 등 국가 핵심 산업 투자가 이미 영호남으로 대거 몰리면서 충청권은 들러리 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앞선다. 반도체 생산 인프라 조성이 골자인 '3대 메가 프로젝트'가 호남으로 집중 배치 됐고 최근 산업통상부 지역 산업단지 AX(인공지능 전환) 지원 사업도 영남 쏠림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 굵직한 국책사업 선정이 유독 충청권만 소외되는 기류가 짙어지고 있는데..

주요 시중은행 대출 조이자 주택 매수자 발등에 `불`
주요 시중은행 대출 조이자 주택 매수자 발등에 '불'

주요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주택 매수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주택 매수를 위해 계약서를 작성했던 이들은 잔금 날을 앞두고 대출이 가능한 은행을 수소문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0일부터 전국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기존 6억에서 3억으로 대폭 삭감했다. 시중은행이 주담대 한도를 3억으로 낮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수도권을 대상으로 규제했던 금액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대전도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최대 3억 원까지 한도가 조정됐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도 포..

충남대·공주대 통합 첫단추…14일 단일안 윤곽 나오나
충남대·공주대 통합 첫단추…14일 단일안 윤곽 나오나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대학 통합 논의가 다음 주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정족수 미달로 지난 9일 열리지 못한 충남대 통합위원회가 7월 14일 다시 개최돼 단일 교명과 대학본부 소재지 등 통합신청서에 담길 핵심 사항을 논의한다. 이후 구성원 의견수렴과 학내 심의 절차가 예정돼 있어 통합 추진 일정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2일 충남대 등에 따르면 통합위는 지난 9일 오후 제2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통합위는 전체 위원 28명 가운데 과반인 15명 이상이 참석해야 회의를 진행할 수 있지만, 이날 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 년간의 기다림 끝에…허물 벗는 매미 수 년간의 기다림 끝에…허물 벗는 매미

  •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 불법 주차 차량 피해 중앙선 침범 ‘아찔’ 불법 주차 차량 피해 중앙선 침범 ‘아찔’

  • 폭우에 쏟아진 토사로 도로 통제 폭우에 쏟아진 토사로 도로 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