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카페 어디로 갔나"... 대전 커피 전문점 3000곳 붕괴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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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카페 어디로 갔나"... 대전 커피 전문점 3000곳 붕괴 코앞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 곳곳에 들어서며 판매가격 하락
원두·일회용 컵·뚜껑 등 가격 인상 겹치며 어려움 가중
업주들 "편의점 처럼 출점 제한 있어야 출혈경쟁 없다"

  • 승인 2026-04-13 16:47
  • 신문게재 2026-04-14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대전 지역 커피 전문점 수가 저가 프랜차이즈 간의 과도한 가격 경쟁과 원두 및 일회용품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인해 최근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편의점과 달리 신규 출점 거리 제한이 없는 구조적 특성 탓에 골목마다 카페가 난립하며 마진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무분별한 경쟁을 막고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편의점 업계와 같은 출점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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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mini AI 생성 이미지)
대전 커피 전문점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하고 있다.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가 곳곳에 들어서며 전체적인 판매가격이 줄어들고, 원두 가격 인상과 최근 중동 전쟁에 따른 일회용 컵 등의 가격 상승으로 쇠퇴의 길을 걷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월 기준 대전 커피 전문점 수는 3002곳으로 집계됐다. 커피 전문점 수는 2024년 2월까지만 하더라도 3233곳으로 지역 주요 상권 골목에서 편의점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다 1년 뒤인 2025년 2월 3115곳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 들어 3002곳으로 급격하게 감소하는 모습이다. 신규 카페 등이 문을 열고 몇 달 뒤 임대가 붙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이유다.

커피 전문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데는 출혈경쟁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업계는 지목한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아닌 이상 골목마다 있는 카페 중 한 곳이라도 가격을 저렴하게 내걸면 전체적인 마진율 하락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중동 전쟁 이후 일회용 컵과 뚜껑 등의 상승으로 고정 비용이 더 들어가고 있다.

대전 중구 오류동의 한 카페 업주는 "수년 전에 카페를 차릴 때까지만 하더라도 인근에 커피 전문점이 많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1000원대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옆 가게도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최근엔 중동 전쟁 이후 플라스틱 컵과 뚜껑 등의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며 언제까지 가게를 계속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원두 가격 상승도 커피 전문점 수 하락에 악영향을 끼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보면, 지난달 거래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종가 기준 톤당 6768.12달러로, 2월 평균 거래가보다 9.19% 높은 가격이다. 카페는 일반 음식점과 마찬가지로 농수산물 물가가 오르듯 원두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손에 쥐어지는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다.

서구 둔산동의 한 카페 점주는 "원두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며 주변 카페보다 아메리카노 기준 가격을 500원가량 올려야 하지만, 손님이 줄어들까 걱정돼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편의점은 50~100m 내 신규 출점을 제한하기라도 하지, 카페는 그렇지 않다 보니 동일 업종이 인근에 너무 많다"고 말했다.

실제 대전 편의점 수는 커피 전문점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대전 편의점 수는 올해 2월 기준 1438곳이다. 이는 현재 대전의 카페 수인 3002곳의 절반도 채 안 되는 숫자다. 신규 출점이 편의점 업계 자율로 50~100m 내 신규 출점을 제한하고 있다 보니 일정한 거리를 두고 생겨나 출점 제한이 없는 커피 전문점보다 수가 적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이 편의점처럼 출점 제한을 하지 않는 이상 현재와 같은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로선 출점 제한이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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