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종전협상 결렬... 지역 경제계 또다시 깊어지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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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종전협상 결렬... 지역 경제계 또다시 깊어지는 한숨

'산업의 쌀' 나프타 수급 불안 확산
석유화학 업계 재고 1~2개월 수준
지역 제조사 전반으로 확산 가능성

  • 승인 2026-04-13 16:47
  • 신문게재 2026-04-14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렬에 따른 해상 봉쇄로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지역 제조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 업계는 재고가 1~2개월 수준에 불과해 생산 라인 중단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며, 민관이 협력하여 대체 공급선 마련에 힘쓰고 있습니다. 정부는 전담 태스크포스를 통해 수급 동향을 점검하는 동시에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하여 나프타 수입 단가 상승분을 보전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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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만 인근을 항해 중인 화물선.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역 경제계의 한숨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이란 주요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에 나서면서 산업의 기초원료인 나프타(납사) 수급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13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계를 비롯해 제조업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업계는 중동산 원유와 나프타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최악의 경우 생산라인을 중단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중동산 원유에서 나프타를 추출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하고, 나머지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어 사실상 중동 의존도가 100%"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업계 전반의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동 이외 국가에서 나오는 아프리카, 미국, 러시아산 등 일시적인 스팟 물량을 확보했다"며 "다만, 최저 공장 가동률을 유지해 사용하더라도 남아있는 (나프타) 재고는 1~2개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나프타가 플라스틱, 합성고무, 비닐 등 대부분 산업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기초 원료라는 점이다.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단순 원가 상승을 넘어 석유화학 제품 생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는 지역 제조업계 전반이 우려를 나타내는 이유기도 하다.

실제 대전상공회의소가 최근 대전·충남 8개 시·군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분기 경기전망 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중동 전쟁으로 경영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 등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며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재료 확보와 대체 공급선 마련에 민관이 함께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 이후 급등한 유가로 기업 부담이 커진 만큼, 지역민들도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품목별 재고와 수급 동향을 일일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8691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나프타 수입단가 상승분의 일부를 보전한다는 계획이다.
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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