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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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SNS 등서 대형마트와 배달음식 N분의 1로 나눠
고물가 장기화에 식비 아끼려는 이들 모임 개설

  • 승인 2026-04-27 16:35
  • 수정 2026-04-28 14:40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고물가 장기화로 인해 대형마트의 대용량 상품이나 배달 음식을 여러 명이 나누어 구매하는 '소분 모임'이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과 SNS를 통해 식재료부터 생필품까지 비용을 분담하는 이들은 과거 '아나바다' 운동처럼 생활비를 절감하며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기존 창고형 마트를 넘어 일반 마트와 배달 음식까지 공유 범위가 확대되는 등 실속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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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mini AI 생성 이미지)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 대용량 제품을 소분해 고물가 시대에 살아남자"라고 적혀있다. 당근뿐만 아니라 여느 SNS에서도 지역과 소분 모임을 검색하면 이 같은 모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품은 다양하다. 과자부터 정육, 채소 등이다.

해당 모임에서 소분 경험이 있는 직장인 김 모(33·대전 서구) 씨는 "창고형 대형마트가 일반 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담겨 있는 용량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1인 가구 혼자 해결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4명 정도 모이면 하나의 물품을 4등분 하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1인 가구에 맞춤형"이라고 말했다.

스티커와 잉크 등을 소분하는 모임도 눈에 띈다. 1000원짜리 스티커를 구매하면 내용물은 20여 가지 정도 되는데, 이를 나누는 모임이다. 여기에 혼자선 전량 사용하기 어려운 잉크 등도 나눔을 통해 공유한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라는 구호의 앞글자를 딴 대한민국 외환 위기 직후인 1998년 초부터 시작된 절약·자원 재활용 캠페인인 '아나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배달용 음식을 나누는 모임도 찾아볼 수 있다. 떡볶이나 치킨, 피자 등 1인 가구가 홀로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을 주문해 3등분이나 4등분 한다. 주문자가 주문 전 SNS를 통해 글을 올리고, 모임에 함께하는 이른바 파티원이 구해지면 일정한 장소에 모여 돈일 N분의 1하고 용기에 음식을 담아간다.

그간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대용량 상품을 나누는 모임은 많았으나 일반 마트 물품과 배달음식, 필기구 등을 나누는 모임은 새로운 형태다. 장기간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지갑이 얇아진 이들이 한 푼이라도 저렴하게 아끼기 위해 음식과 물품을 공유하며 생활비의 고정비인 식비를 줄이려는 모습이다.

대학생 장 모(22·대전 동구) 씨는 "혼자 다 먹지 못하는 음식은 중고거래플랫폼 등을 통해서 서로 나누고 있다"며 "최대한 식비를 아끼고자 시작했는데, 나름 쏠쏠하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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