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의 다음 과제, 협업·기술지원·인재에서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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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의 다음 과제, 협업·기술지원·인재에서 찾다

이상일 시장, 네덜란드 첨단산업 도시·ASML 방문해 협력 논의
기업 공동혁신 모델 살피고 원삼면 기술지원센터 행정지원 약속

  • 승인 2026-10-29 10:57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용인
28일(현지시간)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네덜란드 벨트호벤 시청에서 델헤즈 시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용인특례시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용인에 생산시설과 함께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네덜란드를 방문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기업 간 협업과 장비 기술지원, 인재양성에 주목했다. 현지 도시·기업 관계자들에게 용인의 반도체 사업을 설명하고, 산업 기반을 넓힐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시장과 용인시 대표단은 28일 현지시간으로 벨트호벤과 에인트호번을 방문했다. 두 도시의 첨단산업 육성 경험을 듣고 ASML 본사 경영진과 만나 기존 협력 관계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 기업들이 함께 기술 키우는 공간…용인 적용 가능성 모색

에인트호번의 하이테크 혁신 캠퍼스에서 이 시장이 관심을 보인 것은 기업과 연구기관이 협업하는 방식이었다.

이곳에는 첨단산업 기업과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 300여 곳이 모여 있고 1만3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대표단은 광반도체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포톤델타의 엘코 브링크호프 최고경영자 등과 약 1시간 동안 간담회를 가졌다.

이 시장은 용인을 소개하고 혁신 캠퍼스의 역할과 광반도체 기술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그는 "이곳 혁신 캠퍼스에 자리 잡은 기업들이 활발한 협업을 통해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확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간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용인시도 비슷한 기능을 가진 첨단기술 혁신 캠퍼스를 조성하는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시가 주도하는 혁신 캠퍼스를 마련하고 첨단기술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성으로 언급했다.

■ ASML과 이어온 협력…장비 가동 지원 기반으로

ASML 본사에서는 용인에 설치하는 기술지원센터와 향후 협력 관계를 논의했다.

이 시장은 프레데릭 슈나이더-모누리 수석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 최한종 ASML코리아 대표이사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일부 시설을 살펴봤다.

용인시와 ASML코리아는 2024년 12월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내 협력화단지 사무소 설치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ASML코리아는 협력화단지 A6-3블록 7577㎡ 부지에 기술지원센터를 설치한다. 첨단 반도체 장비 가동에 필요한 기술지원과 유지·보수 등을 수행하는 시설로, 근무 인원은 800여 명으로 예상된다.

슈나이더-모누리 최고운영책임자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용인시와의 협력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용인시와 건설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ASML의 투자가 한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용인 반도체 생태계 확장에 보탬이 되는 만큼 앞으로도 행정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 인력 수요에 어떻게 대응할까…대학·고교·기업교육 소개

ASML 측은 생산 기반 확대에 따른 인력 확보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슈나이더-모누리 최고운영책임자는 앞으로 용인에 필요한 반도체 인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양성 방안을 물었다.

이 시장은 지역 대학과 협력해 반도체 인재양성을 지원하고 있으며, 반도체 고교 신설도 내년 봄 개교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관계자를 위한 교육 기반도 소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이 용인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 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2년 전 시청에 교육 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용인에서 모든 인력 수요를 다 충당할 수는 없지만 우수한 인력을 최대한 많이 양성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반도체로 연결된 도시들…교류 확대 제안

앞서 벨트호벤 시청에서는 마르셀 델헤즈 시장 등과 약 1시간 30분간 대화했다. 브레인포트 경제개발공사의 안 베르하흐 국제업무 전략자문관도 참석했다.

벨트호벤은 ASML 본사와 연구개발 단지가 있는 도시다. 첨단산업의 미래비전과 기반시설 확충, 인력양성을 논의하는 민관학 협의기구 브레인포트의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 세 곳에서 추진하는 투자사업을 설명했다. 두 기업이 용인 두 곳에 건설할 반도체 생산라인은 삼성전자 6개, SK하이닉스 4개 등 총 10개이며, 기흥캠퍼스에는 반도체 기술 연구팹과 파운드리 제조팹이 조성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업 간 협력이 도시 간 교류로도 이어지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SML과 협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를 가진 용인시와 벨트호벤시의 교류·협력도 활발하게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델헤즈 시장은 벨트호벤과 용인의 공통점에 공감하며 "앞으로 용인 방문을 검토하는 등 양 도시의 교류·협력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용인=이인국 기자 ku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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