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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은석 교수 |
2026년 세계 행복보고서에 우리나라 행복 지수가 일본, 중국보다 뒤 쳐진 147개국 중 67위로 매년 계속 하락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에서 산업화를 이루었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켰으며,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력과 군사, 문화의 힘을 갖춘 나라로 의료와 교육, 교통과 정보통신, 생활 편의와 사회 인프라 등 여러 분야에서 풍요를 누리고 있는데도 행복을 느끼는 주관적 지표는 저조하다.
당연히 과거보다 점점 행복해져야 하는데 국내총생산과 소득, 평균수명과 교육, 의료서비스와 주거환경, 1인당 GDP 등 객관적인 지표는 높아졌지만, 주관적인 행복은 낮아졌다는데, 경쟁과 불안, 피로와 위험, 외로움 속에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수출이 잘되고 경제성장률은 높아져도 체감경기는 춥고 고등교육을 받아도 무한경쟁과 낙오 될지 몰라 불안하고 인터넷 강국의 초연결 사회에도 외로움은 해소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성공의 기준으로 좋은 학교에 다니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고, 더 넓은 집에 살며, 남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이라며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남보다 앞서야 안심하고, 남보다 많이 가져야 만족하며,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아야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서 하나의 목표를 이루면 더 높은 목표를 생각하고, 남과 끝없이 비교하며 여유와 비움을 모르며 한없이 채우며 살아간다.
취업과 주거, 결혼과 출산, 육아를 걱정하는 2030 세대는 삼포세대, 칠포세대의 유행어가 말해 주듯이 행복이라는 의미를 생각하기도 전에 삶의 무게에 짓눌린다.
평생 가족과 사회를 위해 일했던 많은 퇴직자도 경제적 빈곤과 질병, 관계의 단절과 노후의 외로움에 고통받는 분도 많다.
세계에서 최고의 국내 자살률은 한 가지 원인이 아닌 경제적 곤궁, 질병과 고통, 가족관계의 갈등, 사회적 고립, 미래에 대한 절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는 자살을 개인의 선택이나 우울증, 나약함에서 볼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고통스럽다면, 그 고통 원인을 함께 살펴 실질적인 경제 지원과 심리적인 치료와 돌봄이 필요할 것이다.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기준이 아니라, 먼저 듣고 이해하려는 태도와 먼저 손을 내미는 일, 다시 시작할 사회적 안전망을 마련하는 일은 생명을 지키는 출발점이다.
국가와 정부는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도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고, 실패한 사람도 재기할 수 있으며, 노약자나 장애를 이유로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
행복한 사회는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는 사회가 아니라, 가난하다는 이유로 배척되지 않는 사회, 낙오자가 외면받지 않는 공동체의 가치관과 문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행복은 큰 성취나 자랑이 아니라 아침의 따뜻한 차 한 잔, 빛나는 햇살, 오랜 친구와 전화 한 통, 퇴근길에 친구와 저녁 식사, 산길에서 만나는 꽃 한 송이에도 행복의 씨앗이 싹튼다.
이러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경제적 안정과 건강, 안전, 인간관계, 사회적 존중을 생각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행복을 미래로 미루지 않는 것, 바로 지금, 여기가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돈을 더 벌면 행복해지겠다고, 직장에서 승진하면 휴가륵 간다고, 은퇴하면 비로소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면서 고단하게 평생 준비만 하다가, 일찍 죽는 사람들의 사연에 애잔함을 느낀다.
행복은 모든 문제가 해결된 뒤에 주어지는 보상이 아니라 어려움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며, 작은 기쁨을 감사할 때 만들어지는 삶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행복을 위해서는 무한경쟁보다 협력과 연대, 물질적 성공뿐 아니라 봉사, 정직과 배려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서로를 경쟁자로 바라보고,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하며, 재산과 지위로 사람을 평가한다면 풍요 속에서도 행복은 멀어질 것이다.
얼마나 많은 부를 만들었는가 뿐 아니라 그 부가 평등하고 공정하게 나누어지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안전하게 살아가며, 누구나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면 좋겠다.
행복한 대한민국은 가난하고 힘든 사람도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고 누구나 삶을 소중히 하며 힘들 때 서로 도우며 함께 가는 위대한 나라이기에, 행복은 늘 우리와 함께 걷고 있음을 믿는다./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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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