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폐기물부서 우라늄 생김새 몰랐나

  • 사회/교육
  • 미담

원자력硏 폐기물부서 우라늄 생김새 몰랐나

담당직원 박스 열어보고도 외부유출… 허술한 검증 도마위

  • 승인 2007-08-12 00:00
  • 신문게재 2007-08-13 1면
  • 정문영 기자정문영 기자
<속보>=원자력연구원이 분실한 우라늄 박스가 그동안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원내 폐기물처리부서 담당 직원에 의해 외부 유출 전에 이미 발견됐던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밝혀졌다.

더욱이 폐기물을 외부로 배출하기 전 연구원 소속 폐기물담당 부서의 확인하에 외부로 반출되도록 하는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 연구소 직원이 우라늄 박스를 개봉하고도 이를 폐기물처리업체로 보낸 것으로 확인돼 담당부서의 확인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12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실험실에 있던 우라늄 박스가 외부로 나간 지난 5월 17일 오후 원내 집하장에서 작업인부에 의해 우라늄 박스가 최초로 발견돼 해당 부서인 폐기물처리부서로 보내졌지만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폐기물처리업체로 넘겨져 신탄진 집하장으로 이동됐던 것이다.

당시 연구원 폐기물처리부서 관계자는 이 우라늄 박스를 개봉하고 안에 있던 비닐에 쌓인 우라늄을 비롯해 구리 도가니가 있다는 것까지 확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두고 연구원 측은 연구소 내 방사선구역에서 나온 폐기물만을 폐기물처리부서에서 정확하게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연 한 관계자는 "원자력연구원 폐기물처리부서는 원내 방사선구역에서 나온 폐기물만을 자체 보관해 액상으로 돼 있는 물질의 경우 `자연증발로`로 보내져 증발시킨 뒤 폐기물을 임시 저장고에 보관토록 규정하고 있다"며 "우라늄 박스는 방사선구역에서 나온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개봉하고도 폐기물처리업체에 보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내에서 나온 폐기물이고 우라늄 박스를 개봉해 반투명 비닐에 쌓여진 물질임을 확인하고도 그냥 외부로 보내졌다는 것은 폐기물처리부서가 `천연우라늄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른다`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다.

또한 연구소에서 나온 수많은 폐기물들이 허술한 검증작업에 의해 얼마든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개연성을 다분히 보여주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과학기술부를 비롯해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대책반은 지난 10일까지 조사를 한 뒤 철수한 상태이며, 13일부터 우라늄 시료가 소각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시흥 소각장과 최종 매립지 등에서 잔재물을 찾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4. 천안시, 2026년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5.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1.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2.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3.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4. 인천 부평구, 주민 참여형 ‘별빛굴포 은하수길’ 개최
  5.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