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안하네?"… 우회전 일시정지 단속 실효성 의문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단속 안하네?"… 우회전 일시정지 단속 실효성 의문

집중단속에도 현장 체감 낮아 오히려 사고 위험↑
별도 집계·평가도 없어 제도 정착 한계 지적 계속
이재영 박사 "단속보단 우회전 규정 정비 이뤄져야"

  • 승인 2026-05-18 18:06
  • 신문게재 2026-05-19 6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경찰이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집중단속을 시행 중이나, 모호한 단속 기준과 별도 통계 관리의 부재로 인해 현장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법규 준수 운전자가 뒤차의 경적이나 위협 운전에 노출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며 제도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만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단순 단속보다는 운전자가 이해하기 쉬운 법규 정비와 우회전 신호등 설치 등 종합적인 시설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합니다.

clip20260518153657
중도일보 DB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에 대한 집중단속이 진행 중이지만 현장에서는 단속 실효성을 두고 의문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 경찰은 교차로 우회전 사고 예방을 위해 집중단속을 예고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은 데다 규정을 지키는 운전자들이 오히려 불편을 겪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6월 19일까지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에 대한 집중단속을 진행 중이다.

전방 차량 신호가 적색일 경우 차량은 정지선이나 횡단보도, 교차로 직전에서 일시정지한 뒤 우회전해야 한다. 우회전 뒤 만나는 횡단보도에서도 보행자가 건너고 있거나 건너려는 경우에는 정지해야 한다.

문제는 현장 단속이 제도 홍보만큼 명확하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교통 단속 항목에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이 별도로 구분돼 있지 않아 현장에서는 위반 상황에 따라 신호위반이나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등으로 판단해 범칙금과 벌점 등을 부과한다. 이 과정에서 차량 신호, 우회전 신호 유무, 보행자 통행 여부, 차량의 일시정지 여부를 동시에 확인해야 해 단속이 쉽지 않다는 게 현장 분위기다.

경찰 내부에서도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을 별도 통계로 관리하지 않고, 단속 실적 역시 교통경찰 평가나 고과에 별도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중단속이 실제 현장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은 현장 상황에 따라 신호위반이나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으로 판단해야 해 단속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보행자 안전을 위해 계도와 단속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법규를 지키는 운전자들의 불만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뒤따르던 차량이 경적을 울리거나 정지 차량을 피해 좌측 차로로 앞질러 가는 상황도 발생해 오히려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속 강화만으로는 제도 정착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우회전 일시정지가 보행자 보호를 위한 제도인 만큼 단속 이전에 운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법규 정비와 교차로별 시설 보완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영 대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누가 보더라도 헷갈릴 수 있는 복잡한 법규를 그대로 둔 채 단속부터 강화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실제 우회전 일시정지 규정을 정확히 알고 이행할 수 있는 운전자가 많지 않은 만큼, 운전자가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제도와 기준을 먼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교통안전 흐름을 보더라도 교차로에서 차량의 상시 우회전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보행자 안전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속만이 아니라 우회전 신호 운영, 교차로 구조, 운전자 교육 등 종합적인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화에어로 참사] "더는 일터에서 목숨 잃지 않길"…합동분향소 조문 잇달아
  2. 오석진 당선인 첫 공식 행보는 '애도'
  3. 대전 갑천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3년 기념미사…준설계획엔 공동대응
  4. 690g 초미숙아, 세종서 100일간 치료 끝 퇴원 앞둬
  5. 국제 협력연구 때 안보구멍 예방 역량강화 지원사업 착수
  1. 경기도, 파주 미래도시 청사진 확정
  2. 천안시 북면 주민자치회, 자전거도로 개나리 묘목 식재
  3. 천안시립문학관, 7월 개관 앞두고 임시개관 체험 프로그램 운영
  4. 천안법원, 합의 없이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업주 '실형'
  5. 천안시, 하나로마트 양재점서 '하늘그린 농산물 판촉행사' 개최

헤드라인 뉴스


간호사 출신 보건소 공무원이 투표소서 쓰러진 60대 남성 구해

간호사 출신 보건소 공무원이 투표소서 쓰러진 60대 남성 구해

6월 3일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진 시민을 응급처치로 구해낸 보건소 공무원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투표관리관이었던 천안시서북구보건소 신미숙 의약팀장은 선거 당일 오전 7시 54분께 백석동 제6투표소(천안백석1차아이파트 1층 주민회의실)에 설치된 기표소에서 60대 남성이 누워있는 상황을 목격했다. 단국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 일한 경험이 있던 신 팀장은 쓰러진 남성이 의식이 없고, 맥박이 뛰지 않는다고 판단해 곧바로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다행스럽게도 남성의 호흡은 조금씩 되찾았고, 1..

李, 신임총리 후보자 한성숙 발탁…충청 총리 기대는 무산
李, 신임총리 후보자 한성숙 발탁…충청 총리 기대는 무산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차기 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전격 지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민석 총리 후임으로 한 총리 내정자 발탁 소식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한 총리 내정자는 경기도 의정부 출신으로 숙명여대를 졸업했으며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낸 IT 전문가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엔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맡아 민생 정책을 중점 추진해 왔다.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등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강 실장은 한 후보자에 대해 "정보기술(IT) 기업 대표와 중소벤..

계란 가격 고공행진에 6000원대 행사 상품은 품절 대란... 가격 인상 어디까지
계란 가격 고공행진에 6000원대 행사 상품은 품절 대란... 가격 인상 어디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가격 상승에 정부가 주요 대형마트와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1인 30구(1판) 구매제한을 걸고 있고, 6000원대 계란은 일찌감치 품절되고 있다. 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대전 계란 특란 30구 가격은 6일 기준 6936원으로, 1년 전(6714원)보다 3.3%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계란 가격은 5월 중순 7613원까지 치솟으며 가격 상승을 거듭하다 6월 초 7119원으로 내려간 뒤 6000 후반대까지 가격이 점차 내려가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 분주한 개표소 분주한 개표소

  •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당선 ‘확실’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당선 ‘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