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사는 법]퉁퉁 붓는 다리… 내 몸의 이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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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법]퉁퉁 붓는 다리… 내 몸의 이상신호

백화점 직원·간호사 등 서서 일하는 여성 발병률 높아 심부전 등 증상 일환일수도… 원인질환 따른 치료필요

  • 승인 2011-11-30 14:20
  • 신문게재 2011-12-01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여성 직장인 하지부종

백화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모(42·여)씨는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다리가 쉽게 피곤하고 퉁퉁 부어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직업상 서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데다 또 출퇴근 시간에도 버스에 서 있는 경우가 많아 증상은 더욱 심해져만 갔다. 이처럼 다리가 붓는 증상인 하지부종 환자가 최근 불규칙한 생활패턴과 운동부족, 근무시간의 대부분을 서있거나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직종으로 보면 백화점 직원, 간호사, 학교강사, 승무원 등에게서 자주 발병하는 질환이다. 을지대병원 혈관외과 조병선 교수의 도움말로 하지부종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 주>

▲ 조병선 교수
▲ 조병선 교수
▲여성이 남성보다 걸릴 확률 높아=간이나 신장 질환이 있으면 몸 전체가 붓지만, 다리만 붓는 '하지부종'은 정맥과 임파선(영양소와 면역항체를 운반하는 작은 조직) 장애로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정맥 장애는 장시간 서 있음으로 인해 다리 정맥의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가는 속도가 느려지고 정체되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 질환은 여성이 남성보다 하지 부종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이는 근육의 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근력이 강하면 다리 아래로 고인 림프액과 정맥혈을 장딴지에 있는 근육이 압력을 가해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일지라도 종아리 근육이 다른 여성들보다 발달해 있다면 다리가 붓거나 쥐가 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하지부종은 다리에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실제로는 심장의 문제(심부전), 폐의 문제(폐부종, 폐색전증), 간의 문제, 신장의 문제, 내분비계 문제(갑상선 질환) 등의 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하루나 이틀 정도의 휴식으로도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원인은 하지 정맥 이상=하지에 국한된 부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하지 정맥의 이상을 들 수 있으며, 정맥 부전에 의한 하지 부종의 원인은 크게 만성 정맥 부전증과 급성 심부정맥 혈전증이 있다.

반복적으로 다리가 붓는 만성 정맥 부전증은 서 있는 상태에서 정맥의 혈액이 심장으로 계속 올라가지 못하고 순간순간 아래로 역류되는 현상을 말한다. 구조적으로 설명하자면 하지정맥에는 중간중간 판막이 있는데 혈관이 확장돼 판막 기능에 이상이 초래되면서 역류가 발생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다리에 머무르는 혈액이 증가돼 외관상 발목 주변의 피부가 탱탱하게 붓고 종아리가 터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자고 일어나면 증상이 호전되는데 수년간 지속되면 2차 합병증이 생긴다.

또한 무릎 아래의 피부가 가려워 피부염을 유발하거나 발목이나 정강이 부근이 검게 변하기도 한다. 혈액의 역류로 작은 혈관이나 피부 모세혈관이 확장돼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것도 합병증이라 할 수 있다. 급성 심부정맥 혈전증의 경우는 정맥이 막히게 되면 다리의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해 급성으로 붓게 된다. 혈전은 피부 근처에 있는 표피 정맥에 발생할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근육 속에 있는 심부정맥에 발생하게 되면 다리가 갑자기 심하게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늦어도 2주 내에 병원을 찾으면 수술 또는 중재방사선 시술로 혈전을 제거할 수 있다. 이 질환의 원인은 외상 혹은 수술 등에 의해서 정맥이 눌리거나 직접적인 손상을 받았을 때, 암에 의해 정맥의 흐름에 장애를 초래했을 때, 거동이 안 되어서 가만히 누워 지내는 경우 등이다.

특히 급성 심부정맥 혈전증은 간혹 생명과도 직결되는 위험한 병이다. 정맥에 달라붙어 있던 혈전이 떨어져 나가면서 심장을 거쳐 폐로 가는 동맥을 막는 폐색전증이 발생하면 급사하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도 몇몇 약물 복용으로도 하지부종이 있을 수 있는데, 호르몬(경구 피임약), 혈압약, 스테로이드, 항우울제 등이 있다. 이 때에는 복용을 중단하거나 다른 약물로 교체하면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료 및 예방법= 하지 부종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압박스타킹을 신는 것만으로도 증상 호전을 보일 때도 있으나 이러한 방법은 일시적인 치료법으로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는다. 따라서 원인 질환을 찾고 원인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으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급성 심부정맥 혈전증은 항응고제를 복용함으로써 부종이 호전되고 재발과 만성화를 방지할 수 있으며, 만성 정맥부전증은 수술 가능한 역류증과 정맥류가 있다면 수술을 통한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따라서 하지부종은 예방이 최선이며 최고의 치료법이다.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서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꽉 조이는 옷을 피하고, 체중을 조절하도록 한다. 또한 하이힐이나 꽉 조이는 신발은 좋지 않아 바닥이 두껍고 편안하게 맞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서있는 일이 피하기 어렵다면 앉아 있는 만큼은 다리를 꼬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조이는 밴드가 있는 양말이나 스타킹은 피하고, 허리 또한 전반적인 혈액순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허리를 꽉 조이는 바지를 입거나 벨트를 꽉 매는 것도 피해야 한다.

버스나 지하철처럼 같은 곳에 오래 서있는 경우 30분마다 발목 돌리기를 해주거나, 발뒤꿈치는 바닥에 대고 발가락만 올리기 등의 스트레칭은 간단하지만 하지 부종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오랫동안 앉은 자세로 공부 또는 업무를 보는 일이 있다면 다리를 구부렸다 펴거나, 위로 들었다가 아래로 내려주는 손쉬운 동작으로 근육에 자극을 주는 것도 생활 속 간단히 실천 할 수 있는 관리법이다.

이 밖에도 식생활이나 생활습관의 개선을 함께 진행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하지 부종을 예방할 수 있다.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비만도 하지 부종의 한 원인이기에 지방과 나트륨이 적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 등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을지대병원 혈관외과 조병선 교수는 “하지 부종은 그 자체가 질병이 아니라 여러 가지 질병에 동반되는 하나의 증상”이라고 말하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때 원인이 되는 질병의 악화와 만성화를 가져오고 사람의 운동능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하지의 기능장애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하지 부종이 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길 바란다”고 조언한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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