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인터넷 게임에 취해 있습니까?

당신도 인터넷 게임에 취해 있습니까?

알코올ㆍ마약 등 화학물질 중독과 크게 다르지 않아 아동ㆍ청소년, 성인보다 많아… 스마트폰 중독도 심각

  • 승인 2012-06-04 14:31
  • 신문게재 2012-06-05 13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인터넷과 게임의 중독이 알코올이나 마약 등 화학물질로 인한 중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달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인터넷(게임) 중독이 청소년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 및 대책' 심포지엄에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는 '인터넷(게임) 중독 관련 주요이슈 및 정책방향'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인터넷과 게임의 중독이 알코올이나 마약 등 화학물질로 인한 중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인터넷게임 중독, 알코올ㆍ마약중독과 같다=김 교수는 정도 이상의 쾌락을 느끼면 인간의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 쾌락의 강도가 줄어들면 수용체들은 더 많은 도파민을 달라며 아우성을 치게 되고 결국 금단증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물질이나 행동에 대한 내성이 생겨 웬만한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또 초기의 긍정적인 감정이 점차 부정적인 갈등으로 변질돼 대인관계나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중독자의 내면에도 갈등이 생겨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는 알코올ㆍ담배 같은 화학적 자극과 도박ㆍ쇼핑처럼 돈과 관련된 행동에 의해서만 중독의 폐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이나 게임에 중독되는 것은 기존의 중독과 다르지 않다.

게임 중독자에게 인기 온라인 게임의 몇몇 장면을 보여주고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 활동을 촬영하자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쳐다봤을 때처럼 혈류량이 증가하며 격렬한 반응이 나타난 것이다. 스마트폰에 대한 뇌 반응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자녀가 특정한 행동을 보인다면 인터넷ㆍ게임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실 생활보다 게임에서 만난 사람들과 더 친한 '가상관계 선호' △게임을 못 하면 기분이 우울해지고 게임을 시작해야 자신감이 생기는 '기형적 도취감' △게임 때문에 생활이 불규칙해지거나 건강이 나빠지는 '부정적 신체증상 발생' △1분만 더, 한 판만 더 등 게임시간을 줄이지 못하는 '통제 실패' △공부나 다른 일을 하기 전에 게임부터 하고 생활에서 집중력이 저하되는 '일상생활 방해' 등이 증상이다.

▲스마트폰 중독, 인터넷 중독보다 심해= 행정안전부ㆍ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3월에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인터넷 중독률은 7.7%로, 2010년 (8.0%) 에 비해 다소 완화되었으나 고위험군 중독자는 1.7%, 2010년 (1.4%) 로 0.3%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동의 중독률은 7.9%,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률은 10.4%, 성인의 인터넷 중독률은 6.8%로 나타나, 유아동과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률이 성인보다 높다.

일반사용자는 주로 뉴스검색 (43.0%) 을 목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반해 인터넷 중독자는 주로 온라인게임 (41.3%) 을 위해 인터넷을 사용, 이는 인터넷 중독과 게임 중독의 밀접한 관련성을 시사하고 있다.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33%가 온라인 게임을 주로 사용한다고 응답했으며, 연령대별로는 유아동 69.4%, 청소년 54.0%의 온라인 게임 이용률이 성인 23.8%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아동ㆍ청소년의 인터넷 중독률이 성인보다 더 높을 뿐 아니라 유아동ㆍ청소년의 인터넷 중독과 게임 중독과의 연관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또 스마트폰 중독률은 8.4%로 인터넷 중독률 7.7%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10대 (11.4%) 와 20대 (10.4%) 의 중독률이 30~40대보다 높았다.

10대의 경우 2.2%가 20대의 경우 1.2%가 고위험군으로 나타났으며,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어플리케이션)는 비약적으로 발전, 스마트폰은 뛰어난 접근성으로 인해 사람들이 더 쉽게 인터넷 (게임) 에 노출되도록 하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권은남 기자 silve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2. 해운대 겨울밤 별의 물결이 밀려오다 '해운대빛축제'
  3. [2026 수능] 국어 '독서'·수학 '공통·선택' 어려워… 영어도 상위권 변별력 확보
  4. 당진시, 거산공원…동남생활권 '10분 공세권' 이끈다
  5. [2026 수능] 황금돼지띠 고3 수험생 몰려…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워
  1. [2026 수능] 분실한 수험표 찾아주고 시험장 긴급 수송…경찰도 '진땀'
  2. 더민주대전혁신회의 "검찰 집단항명, 수사 은폐 목적의 쿠데타적 행위"
  3. 이한영, 중앙로지하상가 집중점검… "실효성 있는 활성화 대책 필요"
  4. 대전경찰청, 14일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 앞두고 안전 점검
  5. [2026 수능 스케치] "잘할 수 있어"… 부모·교사·후배들까지 모여 힘찬 응원

헤드라인 뉴스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한때 '노잼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각종 조사에서 대전의 관광·여행 만족도와 소비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도시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과학도시의 정체성에 문화, 관광, 휴식의 기능이 더해지면서 대전은 지금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5년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위를 기록..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립을 앞둔 대전 중구 대흥동의 애물단지인 메가시티 건물이 기피시설이란 우려를 해소하고 새롭게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미래 첨단 산업 및 도시재생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를 만나 대전 중구 대흥동에 인공지능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메가시티 건물은 2008년 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4일 오후 8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볼리비아의 친선경기가 개최된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준비 과정에서 열리는 중요한 평가전으로, 남미의 강호 볼리비아를 상대로 대표팀의 전력을 점검하는 무대다. 대전시는 이번 경기를 통해 '축구특별시 대전'의 명성을 전국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대전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은 2년 5개월 만의 일이다. 2023년 6월 엘살바도르전에 3만9823명이 입장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