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대는 밤바다… 버린양심 악취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비틀대는 밤바다… 버린양심 악취

백사장 곳곳 취객 몸싸움… 하루평균 쓰레기 8t 달해 음주금지·제한구역 필요

  • 승인 2012-07-22 15:41
  • 신문게재 2012-07-23 5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 대천해수욕장 해변에 버려진 쓰레기.
▲ 대천해수욕장 해변에 버려진 쓰레기.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지역의 대표적 피서지인 대천해수욕장이 실종된 시민의식과 취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일 대천해수욕장은 제7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던 주중과 달리 화창한 날씨 속에 수많은 피서객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피서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고 있는 것은 해변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와 술에 취해 비틀대는 취객들의 모습이다.

이날 밤 해변에 즐비하게 자리한 피서객들 사이로 버려진 각종 쓰레기는 한 눈에 봐도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각종 주류 및 음료수 캔들과 먹다 버린 치킨 조각에 부탄가스통, 돗자리 등 피서용품들이 뒤엉켜 있었다.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는 밤 사이 모래에 파묻혀, 환경미화원들이 청소를 하기에도 적잖이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버려진 쓰레기의 주범은 다름 아닌 피서객들이다. 백사장에서는 음주 후 쓰레기를 수거해가지 않고 자리를 뜨는 피서객들이 쉽게 목격된다. 아예 가방에 든 쓰레기들까지 대놓고 버리고 가는 얌체족들도 있었다.

보령시에 따르면 최근 이렇게 대천해수욕장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하루 평균 7~8t에 달하고 있다.

해변의 백사장에서는 취객들로 인한 피서객 간 시비와 위험천만한 현장도 빈번했다.

백사장 곳곳에서 벌어진 술자리에서는 음주 후 바닷물에 들어가려는 위험한 행동도 자주 일어난다.

이날도 게임을 함께 하던 십여명의 남녀가 벌칙을 수행하려는 듯 술에 취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바닷물에 뛰어드려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들을 발견한 태안해경의 해안순찰차가 다가서자 일행 대부분이 머뭇거렸지만 끝내는 바닷물에 몸을 던졌다 나오는 남성도 있었다.

또 해변에서는 젊은 남녀들간의 '급만남'이 여러 곳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한켠에서 술에 취한 외국인 남성의 도를 넘은 행위가 일어나자 여성이 욕설을 해댔고 일행간에는 고성이 오갔다. 이를 본 한국인 남성들의 가세로 외국인 남성들과의 몸싸움도 벌어지기도 했다.

지나가는 피서객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시비를 거는 취객도 있었다. 이런 취객들의 행패는 가족 단위의 피서객들에게 대천해수욕장을 다시 찾는 것을 꺼리게했다.

가족과 함께 찾은 김성민(42ㆍ천안)씨는 “취객들의 볼썽사나운 행동에 아이들에게는 차마 못 볼 꼴도 보여주고 있다”며 “경포대처럼 백사장에서의 음주 금지나 별도의 제한된 음주 구역을 설정해 다른 피서객들이 피해를 안보게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관련 법적 근거가 없어 음주 금지나 제한 구역설치는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관할 해수욕장들의 청정관리 및 피서객들의 재방문 등을 위해 고려하고는 있다”고 전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대전 오류동 교통사고
  2. [서산 지금은]서산시, 집중호우 피해 어르신 위한 임시 경로당 환경정비 봉사활동
  3. 조국혁신당 내홍 점입가경...세종시당, 지도부 전원 사퇴 요구
  4. [기고] 증여세 부담 줄이는 추가 방법은?
  5. 대전 오류동 추돌사고 가해 차량 인도로 돌진… 2명 부상
  1. [중도초대석] 최민호 세종시장 "행정수도 완성, 모든 역량 쏟을 것"
  2. 독립유공자 현충원 묘역은 만장…해외 6인 유해 의사상자 부지에 '결례'
  3. [기고] 기초·기본교육에 충실한 교육부 혁신이 필요하다
  4. 대전교육청 2학기부터 조리원 대체전담인력제 시행… 직종교섭은 차일피일
  5. 대전·세종·충남 제조업 생산 '위축'에도 수출은 '활기'

헤드라인 뉴스


김건희 구속…특검, 수사개시 42일만에 신병 확보

김건희 구속…특검, 수사개시 42일만에 신병 확보

김건희 여사에 대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12일 발부되면서 김 여사는 구치소에 정식 수용됐다. 김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같은 시기에 구속되는 처지가 됐다. 서울중앙지법은 12일 오후 늦게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청구된 김 여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종료 후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대기하던 김 여사는 수용실이 배정되는 대로 수용동으로 옮겨질 예정..

[드림인대전] 윤하랑, 우상혁의 대를 잇는 육상의 별을 꿈꾸다
[드림인대전] 윤하랑, 우상혁의 대를 잇는 육상의 별을 꿈꾸다

"기자님 우리 하랑이가 드디어 1m 65를 넘고 우승했어요." 대전육상연맹 서칠만 전무이사의 흥분에 찬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에서 들렸다. 높이뛰기 유망주 윤하랑(대전 보성초)이 8월 7일부터 11일까지 충북 보은에서 열린 제13회 추계 전국 초등학교 육상경기대회 높이뛰기에서 1m 65를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종전 본인 최고 기록인 1m 61을 넘고 우승한 지 불과 1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올해 5월에 열린 전국소년체전 남자 초등부 높이뛰기에서도 윤하랑은 1m 55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자기 기록을 경신하고..

대전 도마동 점포 화재 완진... 1명 화상·상가 5곳 불타 (종합)
대전 도마동 점포 화재 완진... 1명 화상·상가 5곳 불타 (종합)

대전 서구 도마동의 한 오토바이 매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다치고 상가 5곳이 불에 탔다. 12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서구 도마동 오토바이 상점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장비 21대, 소방 인력 77명을 투입해 2시간 만인 오후 3시 21분께 진화를 완료했다. 이날 화재로 오토바이 점포에 있던 60대 남성 1명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외에 인명피해나 대피 인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토바이 매장에서 시작된 불씨는 인근의 편의점, 목공소, 미용실, 페인트 가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광복절 앞두고 무궁화로 그려진 한반도 ‘눈길’…관리는 ‘아쉬움’ 광복절 앞두고 무궁화로 그려진 한반도 ‘눈길’…관리는 ‘아쉬움’

  • 근절되지 않고 있는 불법 광고물 부착 근절되지 않고 있는 불법 광고물 부착

  • `택배 쉬는 날` 앞두고 바쁜 기사 '택배 쉬는 날' 앞두고 바쁜 기사

  •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태극기를 게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