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 주차요원 열악한 근무환경 '뒷짐'

  • 사회/교육
  • 노동/노사

공영주차장 주차요원 열악한 근무환경 '뒷짐'

자치구, 대부분 민간위탁 '시설투자' 저조… 지원조례 마련돼야

  • 승인 2013-12-12 16:52
  • 신문게재 2013-12-13 6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대전 공영주차장 가보니…

▲ 영하권의 추운 날씨를 보인 12일 대전시청 앞 공영 노상주차장에서 요금 징수요원이 오토바이 위에 앉아 잠시 쉬고 있다. 
<br />이성희 기자 token77@
▲ 영하권의 추운 날씨를 보인 12일 대전시청 앞 공영 노상주차장에서 요금 징수요원이 오토바이 위에 앉아 잠시 쉬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대전의 5개 자치구가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는 유료 노상주차장 주차 요원들의 근무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와 각 구청에 따르면, 12일 현재 대전의 민간위탁 유료 노상주차장은 모두 2061면이다.

서구가 1599면으로 가장 많고, 중구 137면, 대덕구 122면, 유성구 109면, 동구 94면 순이다. 노상주차장은 대개 30면~100면 정도로 나눠 입찰 후 위탁관리한다. 관리업체는 총 23개로 서구 16개, 중구 2개, 대덕구 2개, 유성구 1개, 동구 2개 업체 등이다. 서구는 16개 업체 중 8개 업체는 상이군경회, 고엽제전우회 등과 수의 계약했다.

업체는 입찰을 받으면 다시 개인에게 일정 금액을 보장받고 운영을 맡긴다. 회사택시의 사납금제도와 비슷한 방식이다. 하지만, 위탁 업체들이 관리하는 주차 요원들의 처우는 상당히 열악한 수준이다.

본보가 11일과 12일 이틀간, 직접 노상주차장 몇 곳을 취재하고 각 구청에 문의해본 결과, 주차 요원들은 대개 앉아있을 틈도 없이 뛰어다닌다.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이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재량껏 선불을 받고 퇴근하기도 하는데, 대개 9시는 돼야 들어간다는 게 주차 요원들의 얘기다. 주차 요원 대부분이 고령임에도, 12시간 동안 추위나 눈보라를 피할 휴식공간조차 없다.

구청 관계자는 “구에서 직영하는 경우 컨테이너나 복장이 지급되고 월급제지만, 위탁을 맡기면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하도록 한다”며 “모두 직영하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노상주차장 한 구역을 맡아 운영하는 A(76)씨는 “업체입장에서는 1~2년마다 입찰로 주인이 바뀌는데 누가 자기 돈 들여 시설투자 하느냐”며 “교육 때는 준공무원이라며 자부심을 느끼고 일하라더니, 지원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나 구에서 기본 근무환경에 관한 조례 등을 정해 놓고 지원해 주든 지, 입찰 시 업체에게 설치하고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고 대책을 요구했다.

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2.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2.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3.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4.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5. '대덕특구 사이언스센터' 딥테크 혁신성장 허브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정부의 노동 안전대책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과 제재 중심의 정책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인식과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73%(222곳)가 정부 대책이 '중대재해 예방에..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역인 충남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충남도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양돈농가 등에 상황을 전파하고, 이동 제한 등 긴급 차단 방역에 돌입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총 463두의 돼지를 사육 중인 당진시 송산 돼지농가에서는 지난 17∼18일 2마리가 폐사하고, 23∼24일 4마리가 폐사했다. 농장주는 수의사의 권고를 받아 폐사축에 대한 검사를 도에 의뢰했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축에 대한 ASF검사를 진행, 이날 오전8시 양성 판정을 내렸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