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학 간 경계 허무는 충청권 국립대 연합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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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학 간 경계 허무는 충청권 국립대 연합체계

윤린 국립한밭대 기계공학과 교수

  • 승인 2026-08-19 17:51
  • 신문게재 2026-08-20 18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윤린교수
윤린 국립한밭대 기계공학과 교수
최근 청년 고용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보도를 연일 접하고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AI 기술의 발달과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 역량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16년 이후 신규 상장기업 877곳을 분석한 결과 75.4%인 661곳이 수도권에 본사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과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 속에 청년층의 지역 이탈이 이어지면서 지방의 위기도 날로 심화하고 있다.

정부가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올해 관련 예산 8855억원이 편성된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를 실질적인 성과로 이끌 핵심 동력은 지역 국립대학의 혁신과 국립대 간 연합체계 구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논의되는 국립대 통합과 연합의 방향부터 재정립해야 한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에 따르면 대학·전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고3 학생은 2035년 27만3406명으로 전망된다. 대학 통합과 연합이 단순한 행정 효율화나 인위적인 기능 분류에 그쳐서는 안 된다. 특히 '5극 3특' 체계에 맞춰 지역 산업 지형과 대학별 학문 경쟁력을 세밀히 분석하고 각 캠퍼스를 첨단 연구와 현장교육이 공존하는 '산업별 클러스터 거점'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와 맞물려 충청권 국립대 간 '공유'와 '연계'를 통한 초광역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 충청권 국립대학 간 담장을 허물면 대전의 대학생이 천안·아산·청주 등의 산업현장에서 인턴십과 현장실습에 참여하고 충남의 대학생이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연구 경험을 쌓는 유기적인 협업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충청권 국립대가 보유한 시설과 장비의 공동 이용, 공동 진로·취업 지원체계가 더해진다면 청년의 지역 정주를 이끌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

특히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한 '3대 메가프로젝트'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충청권이 제조업에 AI를 접목하는 AI+X 분야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대학 간 긴밀한 협력과 연합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충남대와 국립한밭대 등 충청권 국립대의 교육·연구·산학협력 역량에 KAIST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원천기술 및 연구역량이 결합할 때 지역 산업에 기술과 인프라 해법을 제공하는 '기술 허브'를 구축할 수 있다.

이제 대학은 개별 캠퍼스의 경계를 넘어 의료와 문화, 산업과 교육을 아우르는 지역 성장의 핵심 동력이 돼야 한다. 충남대와 국립한밭대, 국립공주대 등 충청권 국립대가 정부의 지역 국립대 육성 흐름에 발맞춰 연대하고 역량을 결집할 때 충청권은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윤린 국립한밭대 기계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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