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여고생' 가해자들 대전서 드러난 잔인한 살인장면 충격

  • 사회/교육
  • 법원/검찰

'김해여고생' 가해자들 대전서 드러난 잔인한 살인장면 충격

법정서 CCTV 공개... 40대 남성 머리 집중적으로 집단폭행 살해 유족들, 변호인석 난입해 피고들 뺨 때리며 거센 항의

  • 승인 2014-08-13 17:39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김해 여고생'을 고문하고 살해해 암매장했던 20대들이 대전에서 40대 남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CCTV 장면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0대 여학생을 미끼로 남성을 유인해 20㎏ 상당의 화분 등으로 머리를 집중적으로 폭행하는 장면이 나타나자, 유족들이 법정 안으로 난입해 피고인들의 뺨을 때리는 등 한동안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황의동)는 13일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씨(25)와 허씨(24), 이씨(24), 양모(16)양 등 4명에 대한 심리에서 기초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범행 장면이 담긴 CCTV를 법정에서 공개했다.

CCTV 영상에 담긴 장면을 정리하면, 사건은 지난 4월 19일 오전 7시쯤 시작됐다.

경남 김해의 모 중학교 선ㆍ후배 사이인 이씨 등 남성 3명은 사건 당일 오전 6시쯤 유성구 모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다가 함께 있던 여성이 채팅을 통해 피해자 A(45)씨를 만났는데, A씨가 성매매를 하지 않고 차량에 태운 후 40여분간 데려다니며 괴롭혔다는 말을 듣고 숙소(모텔)에 있는 양양을 불렀다.

‘A씨에게 전화해서 조건만남 약속을 잡으라’는 말을 들은 양양은 6시40분경 A씨를 만나 모텔에 들어갔다. 모텔에 들어간 양양은 이씨 등에게 휴대전화로 위치를 알려줬고, 이씨 등은 모텔을 찾아가 실랑이 끝에 A씨를 모텔 앞 노상으로 끌어냈다.

CCTV에 고스란히 찍힌 폭행 장면에서, 이씨 등 3명은 A씨를 무자비하게 집단 폭행하기 시작했고, 특히 머리를 집중적으로 구타했다. 폭행하다가 허씨는 20㎏에 달하는 대형 플라스틱 화분을 고개를 숙인 A씨의 머리에 내리쳐 거의 실신했음에도 발로 머리를 내리찍기까지 했다. A씨의 움직임이 거의 없자, 이들은 A씨를 차량 뒷좌석에 태운 후 현장을 떠났다.

사건 발생 3시간쯤 후 A씨가 의식을 잃어가며 ‘살려달라’고 했지만, 이들은 뒷좌석 발밑에 눕혀놓고 또다시 폭행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담배와 라이터로 옆구리를 지지며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 돈을 인출하기도 했다. 결국, A씨가 사망하자, 차량 안에 A씨를 버리고 훔친 금팔찌와 시계, 휴대전화 등을 팔아 ‘대포차량’을 사기까지 했다.

CCTV가 공개되자, 유족들이 갑자기 피고인석으로 들어와 울분을 토하며 거세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피고는 유족에게 뺨을 맞기도 했다. 한바탕 소란 후 재개된 재판에서 범행에 적극 가담하지 않았다거나, 옆에서 지켜봤다며 혐의를 부인했던 이들은 CCTV에서 범행장면이 드러나자 시인했다.

이들은 범행을 저지르기 일주일 전 경남 김해에서 B(15)양을 살해해 암매장한 이른바, 김해여고생 사건의 주범들이다. 이들은 B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하며 몸에 끓는 물을 붓거나 1대 1 싸움을 시키는 등 고문을 하다가 집단 폭행해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암매장한 혐의로도 있다.

오는 25일 오후 2시에 속개되는 재판에서는 피고인 4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어진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3.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4.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5. 천안시, 2026년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1.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2.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3.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4.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5.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