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거리 상인 내쫓기고 임대료↑ '빛 잃은 스카이로드'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메인거리 상인 내쫓기고 임대료↑ '빛 잃은 스카이로드'

'대기업 득세'…대전극장통 등 이면거리 유동인구 감소로 빈건물 늘어

  • 승인 2014-09-22 18:24
  • 신문게재 2014-09-23 6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대전 스카이로드'로 원도심 상인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스카이로드가 조성된 메인 거리의 임대료는 크게 올라 대기업들이 독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대전극장통의 경우 유동인구 감소로 인한 빈 점포가 늘면서 임대료도 받지 못하는 건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등 스카이로드 조성 이후 원도심 상권이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 9월 국·시비 165억원을 들여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메인거리 250m에 폭 13.3m, 높이 20m, 연장 214m 규모의 대형 아케이드형 LED 스크린 시설을 설치 한 후 하루 유동인구가 개장전보다 54.8%가 증가한 6만 72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셈이지만 실제 상인들의 체감하는 효과는 미비하다. 오히려 개장전보다 목좋은 중심지에는 임대료가 개장전보다 평균 2.5배가량 증가하면서 상인들보다는 대기업들이 대거 차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의 한 상인은 “대로변에 위치한 건물들이 경우 스카이로드가 개장 전 1000만원하던 월 임대료가 지금은 2400만원가량으로 올랐는데 누가 선뜻 들어올수 있겠냐”면서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들의 홍보장이 들어오면서 결국 돈없는 상인들은 시설금과 보증금도 받지 못하고 내쫓기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스카이로드로 인한 집객인구로 인근 상점가까지 분수효과로 상권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행정당국의 구상도 실현되지 못했다.

스카이로드를 방문하는 유동인구들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으능정이 거리의 뒷 블록인 대전극장통의 패션 거리의 경우 임대료도 받지 못하고 상점들을 입점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빈 상점이 곳곳에 즐비하다.

빈 상점으로 방치시키느니 차라리 이름있는 브랜드를 입점시켜 상권을 활성화 시키려는 상점주들의 궁여지책이지만 소비자체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입점하려는 상인들이 거의 찾아보기 힘든 탓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영향력있는 브랜드를 입점시켜 유동인구를 늘리자는 궁여지책으로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치 임대료를 받지 않은채 관리비와 전기료만 받고도 상점 임대에 나서는 건물들도 대다수”라며“시에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후속대책와 발빠른 추진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은행동 상권 침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4.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5.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1.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2.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3.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4.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5.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