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분의 1초' 과학의 역사를 보다…세계최초 실시간 관측

  • 경제/과학
  • 대덕특구

'1조분의 1초' 과학의 역사를 보다…세계최초 실시간 관측

IBS 이효철 연구팀, 원자 만나 분자 이루는 '찰나' 관측 성공

  • 승인 2015-02-22 16:10
  • 신문게재 2015-02-23 4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1조분의 1초에 불과한 분자 탄생 순간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관측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 이효철(KAIST 화학과 교수·사진) 그룹리더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원자끼리 만나 분자를 이루는 화학결합의 순간을 실시간 관측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교수 연구팀은 2005년 분자결합이 끊어지는 과정을 밝힌 이후 10년 만에 분자의 결합과정까지 관측, 화학반응의 시작과 끝을 밝혀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연구진은 화학결합의 순간포착을 위해 평소 가까운 곳에 흩어져 있다가 레이저(빛)를 쏘아주면 반응,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성질이 있는 금 삼합체(gold trimer)를 실험모델로 삼았다.

화학결합이 이뤄지는 1조분의 1초를 관측하기 위해 펨토초(1000조분의 1초) 엑스선 펄스라는 특수광원을 이용, 광반응에 따른 금 삼합체 원자의 구조 변화를 엑스선 회절 이미지로 구현해 냈다.

원자의 지름은 1옹스트롬(1억분의 1㎝)이고, 화학결합 순간은 1조분의 1초여서 원자를 감지하려면 빛의 파장이 원자 수준으로 짧아야 한다.

빛의 시간 길이는 원자간 결합의 순간보다 짧아야 하는데 이를 만족하는 광원이 엑스선 자유전자 레이저에서 얻어지는 펨토초 엑스선 펄스이다.

레이저 기술과 엑스선 회절법 기술을 결합한 펨토초 엑스선 회절법을 이용하면 빠른 분자의 움직임을 정확한 위치 정보와 함께 측정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를 이용해 금 삼합체 내부의 원자들 사이에서 화학결합이 형성되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관측에 성공한 것이다.

연구진은 펨토초 엑스선 회절법을 단백질의 탄생 순간과 단계별 구조 변화를 밝히는데 적용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단백질 반응의 제어, 질병치료, 신약 개발 등에 필요한 기초정보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효철 그룹리더는 “펨토초 회절법을 통해 화학결합 관측 외에 펨토초 시간대의 분자의 진동, 회전 등을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 과학저널인 네이처 2월 18일자에 게재됐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윤석열 전 대통령 국민의힘 전격 탈당 "김문수에 힘 모아달라"
  2. 천안시, 2025년 첫 SFTS 환자 발생…주의 당부
  3. 천안시 성환읍, 민관협력 통합사례회의로 위기 가구 지원 논의
  4. 천안문화재단, 7월 예술의전당서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개최
  5. 천안동남경찰서, 청소년범죄 예방 웹툰·N행시 공모전
  1. 세종 집값 한달만에 '하락→상승' 전환
  2. 천안시, 입장면 기초생활거점 육성사업 착공
  3. 대선 중반전 이재명-김문수-이준석 충청 '삼국지' 혈투
  4. 신천지예수교회, 청평서 '성경 말씀 대성회' 개최
  5. '2027년 폐교' 대전성천초, 학교복합시설 조성 청신호

헤드라인 뉴스


대선에 동력 잃어…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 연내 통과 가능할까

대선에 동력 잃어…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 연내 통과 가능할까

내년 지방선거 전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 통합이 초대형 정치이벤트인 대선 변수를 만나 주춤하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반영해 추진력을 얻겠다는 것인데 당초 상반기 국회에 특별법안을 제출 일정은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지 않겠다는 우려가 적지않다. 18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두 시도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위한 일정이 잠정 중단됐다. 행정통합 민관협의체는 이달 주민 여론조사를 시작으로 권역별 설명회, 전문가 포럼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6월 3일 제21..

대선 중반전 이재명-김문수-이준석 충청 `삼국지` 혈투
대선 중반전 이재명-김문수-이준석 충청 '삼국지' 혈투

6·3대선 본선레이스가 중반전으로 치달으면서 전통적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 민심을 얻기 위해 3당 후보들의 금강벨트 혈투가 점입가경이다. 본선 첫 주말 후보가 직접 충청권을 찾아 지역공약을 발표하는가 하면 청년 세대와 소통하고 중도확장을 위한 인사 영입 등 치열한 백병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재선 국회의원과 초선 광역단체장을 역임한 권선택 전 대전시장을 중앙선대위에 영입했다. 충청권에선 보기 드물게 국정과 지방행정을 동시에 경험했고 자유선진당 등 보수 정당에 몸을 담았던 권 전 시장을 영입한 것은 이 후보의 중도..

대전 주요 외식비 한 달 새 인상... 비빔밥·자장면·칼국수 등 상승
대전 주요 외식비 한 달 새 인상... 비빔밥·자장면·칼국수 등 상승

대전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이 또 인상됐다. 김치찌개 백반은 1만원대를 넘어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음식으로 등극했고, 비빔밥, 자장면, 칼국수 등 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도 한 달 새 평균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져가는 모양새다. 1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대전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음식 메뉴는 상승세를 거듭 중이다. 가장 비싼 음식은 김치찌개 백반으로 1만 200원이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비싼 음식으로, 전월과는 동일하나 1년 전(9500원)과 비교해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거운동 첫 주말…‘뜨거운 열기’ 선거운동 첫 주말…‘뜨거운 열기’

  • 대통령선거 책자형 선거공보물 발송 작업 대통령선거 책자형 선거공보물 발송 작업

  • 한화이글스 인기에 어려워진 티켓 예매 한화이글스 인기에 어려워진 티켓 예매

  • 한국수자원공사, 극한홍수 대비 사전 점검 한국수자원공사, 극한홍수 대비 사전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