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석면공포, 충남도는 '뒷짐' 왜?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계속되는 석면공포, 충남도는 '뒷짐' 왜?

도내 잇단 사망자 불구 폐광산 25곳중 11곳만 복원 '농도 1%미만' 3곳 정부지침 핑계, 사업불가 방침

  • 승인 2015-11-01 16:45
  • 신문게재 2015-11-02 9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충남도가 수치 기준만 들이밀며 석면피해에는 뒷짐을 지자, 도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청양 등 석면광산 인근 주민들은 석면피해로 여전히 소중한 생명을 잃고 있지만, 도는 정부 지침 핑계로 복원사업 추진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도에 따르면 도는 도내 25곳 폐석면 광산에 대한 환경조사 및 복원을 진행 중이다. 이 중 도는 불과 11곳에 대해서만 토양오염조사 및 광해(광업 및 광산으로 인한 피해)방지사업을 마쳤다. 보령 신석광산과 예산 흥동광산, 청양 비봉광산, 홍성 충남광산 등이 해당한다.

13곳에 대해서는 조사만 마쳤다. 조사종료지역 중 10곳은 복원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는 시간이 2년이나 더 소요될 전망이다. 광산 중 보령 재정광산과 서산 광천2광산 등 4곳은 2017년까지 광해방지사업 등의 복원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도는 태안 청산리광산 등 3곳은 내년까지 복원할 계획이며, 홍성 월림광산 등 3곳은 연말까지 복원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도는 그러나 청양 양사광산과 태안 영진광산, 홍성 매현리광산 등 3곳은 복원사업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폐석면 광산은 정부 합동 석면관리 종합대책에 따라 토양오염조사를 한 뒤, 석면 농도가 1% 이상인 토양에 대해서는 광해방지사업을 실시해야 한다. 여기서 도는 석면농도 1% 미만인 폐석면 광산에 대해서는 광해방지사업이 의무사항이 아니기때문에 궂이 복원할 필요는 없다고 자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도는 홍성신성광산에 대해서는 토양오염조사조차 마치지 못한 상태다. 신성광산에 대한 조사는 연내 시행할 예정이라고 도는 밝혔다.

주목할 점은 1%로 정한 석면농도 기준이다. 1% 미만은 복원사업이 불필요하다고 말하는 정부와 도는 이 정도 농도면 인체에 피해가 적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그러나 피해지역 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석면은 소량이라도 검출되면 인체에 치명적이라고 주장한다.

청양 비봉면 강정리 석면광산피해대책위원회는 “강정리는 지역에 따라 석면이 0.1%에서 0.7% 정도로 검출되고 있어서 도는 복원사업 등 대책 마련에 뒷짐을 지고 있지만, 주민들의 피해는 너무나 크다”며 “석면은 검출 규모(농도)가 문제가 아니다. 일단 검출되면 복원사업은 모두 해야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정리 석면광산 반경 2㎞ 내에는 12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올해도 2명이 목숨을 잃는 등 최근까지 석면피해로 인한 사망이 계속되고 있다.

피해자들의 병명은 '석면폐증' 2급(3명), 종피종암으로도 불리는 '석면암' 등이다. 대책위는 “석면피해로 말미암은 사망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너무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답변을 듣고자 본보는 도 관계자들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다만, 보도자료를 통해 “폐석면 광산 환경조사 및 복원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석면으로 인한 주민 건강 피해를 예방하는 한편, 폐석면 광산 인근 주민에 대한 건강영향 추가조사를 정부에 적극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2. 부산 영도 아이들이 고른 53곳, 한 장의 지도로
  3.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4. 대전시 트램 공사에 버스전용차로 축소 대책마련 시급
  5.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1.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2.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3.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4. 대전 옛 대덕경찰서에 ‘육군 AX 거점’ 10월 문 연다
  5. 예산장터 삼국축제 10주년…'린' 소주 20만 병에 축제 홍보

헤드라인 뉴스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29일 대전 서구 월평동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둔산선사유적지.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시민들은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여느 도심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유적지를 들여다보니 곳곳에서 어색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청동기시대 집터를 재현한 움집 세 채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자 선사시대 움집 재현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움집 외벽은 짚이나 갈대로 덮여 있었지만, 지붕에는 인조 볏짚 형태의 합성소재가 덧씌워져 있었고 군데군데 파란..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에 따라 농업협동조합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 조합원 역시 40대 미만은 7%대에 불과해 농협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농협중앙회의 조합원 현황을 분석해 30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농협 조합원은 모두 202만 8464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208만 7359명에서 2022년 207만 6055명, 2023년 206만 3765명, 2024년 204만 6229명, 2025년 202만 7481명으..

공주시 제72회 백제문화제 10월 3일 개막... 웅진백제 역사·예술의 진수를 만난다
공주시 제72회 백제문화제 10월 3일 개막... 웅진백제 역사·예술의 진수를 만난다

제72회 백제문화제가 오는 10월 3일 개막하는 가운데 웅진백제의 역사와 예술을 결합한 대표 프로그램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30일 공주시에 따르면 올해 백제문화제는 웅진백제의 핵심 유물인 '청동거울'과 무령왕비 서거 1,5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공연과 퍼레이드 등을 선보인다. 대표 공연인 '웅진판타지아'는 10월 4~5일과 7~10일 오후 9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모두 6차례 열린다. '청동거울에 비친, 찬란한 백제'를 주제로 대형 LED와 특수효과를 활용한 무대에 전문 무용수 등 40여 명이 출연한다. 공연은 잠들어 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

  •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