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사람]이기동 성균관대 유학대학장

  • 사람들
  •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사람]이기동 성균관대 유학대학장

  • 승인 2016-03-27 15:53
  • 신문게재 2016-03-27 20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국내 최초 사서삼경 완역한 유학자 '석학 이기동 성균관대 유학대학장'
경쟁제일 시대서 한마음 경영시대로, 힘의 리더십서 마음의 리더십으로
미래 경영을 주도할 한국인의 ‘한마음’을 이야기하다


“앞으로의 시대는 행복한 사람이라야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복 경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자는 한국인을 당할 사람이 없습니다.”

국내 최초로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시경, 서경, 역경 등 ‘사서삼경’을 완역한 이 시대 최고의 유학자, 석학 이기동 성균관대 유학대학장이 지난 25일 오전 7시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성균관대 언론정보 최고위과정(지도교수 이효성) 특강에서 ‘새로운 경영원리를 찾아서’를 제목으로 한 발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기동 학장은 21세기 역사의 흐름에 대한 진단에서 “인간의 두 요소는 마음과 몸이고, 이 두 요소가 역사를 끌고 가는 두 견인차인데 지금은 마음이 차가워져 있는 겨울이고, 몸 중심으로 끌고 가던 시대가 한계에 도달했다”며 “지금은 아직도 몸이 중심인 시대라서 물질주의와 자본주의에 의해 무한경쟁시대에서 마음이 얼어붙었다”고 진단했다.

이 학장은 “오늘날 미국에서 출발한 금융 위기의 근본 이유는 남이야 불행하든 말든 나의 이익만 챙기는데서 비롯됐다”며 “사람들은 친구를 사귀거나 연애를 할 때도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상대를 구하기 위해 경쟁적이고, 외롭고 불안한 마음은 결혼을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인들은 예로부터 정이 많고 마음이 따뜻한 정서가 한국의 영화나드라마에 녹아있어 한류붐이 일고 있는 것”이라며 “따뜻한 마음이 선도하는 시대에는 전통적으로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 즉 한국인들이 선도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학장은 “따뜻한 마음은 한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한마음이란 모든 사람이 다 같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마음”이라며 “사람의 마음이 모두 하나임을 알면 그 한마음을 바탕으로 해서 사람은 모두 하나가 되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남을 나처럼 사랑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을 바탕으로 하는 삶은 물질적 발전을 한 뒤에 문제가 생긴다”며 “21세기 3대 사망원인인 우울증, 심장병, 교통사고 중 우울증과 심장병은 얼어붙은 마음에서 생긴 병으로,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으면 치유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근본방법은 사람의 마음이 본래 한마음에서 유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 한마음을 바탕으로 해서 성립된다”며 “지금은 거대한 전환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불확실한 시대이지만 이 전환기를 어떻게 넘기는가에 따라 시대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이 학장은 “한마음을 중시하는 시대에는 리더의 자격이 달라진다”며 “힘의 리더십에서 마음의 리더십으로, 분업적 생산방식에서 창의력 시대로, 경영방식이 전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학장은 “전체가 나인 사람은 서로 사랑하는 삶을 살아 상생, 영생, 행복을 추구하는 군자요 참된 사람이지만 개체가 나인 사람은 서로 경쟁하는 삶에서 상극, 사멸, 불행의 길을 걷는 소인으로 짐승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군자는 한마음을 가지고 모두를 사랑하는 ‘행복경영’을 한다”며 “앞으로의 시대는 군자의 행복경영이 이끌어가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행복을 얻은 사람은 한마음으로 살아간다”며 “자기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기때문에 그의 얼굴은 인자한 어머님 같은 얼굴이 되고, 그를 보는 사람은 그를 좋아하게 되고, 그의 일은 성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학장은 “리더부터 따뜻한 마음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기동 학장은 성균관대 유학과와 동대학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츠쿠바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학원장으로 재직중인 이 학장은 20년 넘도록 동양 철학 속에 담긴 삶의 지혜를 통해 ‘사서삼경 강설 시리즈’를 상재했고, ‘동양 삼국의 주자학’, ‘공자’, ‘노자’, ‘장자’ 등의 동양 사상서와 ‘하늘의 뜻을 묻다-이기동 교수의 쉽게 풀어 쓴 주역’, ‘한마음의 나라 한국’, ‘장자, 진리를 찾아가는 길’ 등 다수의 저서와 역서를 냈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하나은행, 대전 지역 소상공인에 총 450억 원 지원
  3. 민주당 '세종시의원' 연이은 징계 수순...요동치는 정가
  4.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5.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1.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2. 대전시의회 조원휘 "일류 경제도시 대전, 더 높이 도약할 것"
  3. 대전대 RISE사업단, 출연연 연계 산·학·연 협력 공동팀 선정
  4.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5.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