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 볼거리 없는 대전시 문화예술

  • 문화
  • 문화 일반

‘문화가 있는 날’ 볼거리 없는 대전시 문화예술

  • 승인 2016-03-27 18:07
  • 신문게재 2016-03-27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상시 무료ㆍ연장 운영이 ‘문화가 있는 날’ 혜택?
자체공연 기획ㆍ실시하는 타 도시와 대조적


정부가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지정해 보다 쉽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가 있는 날’을 운영하는 가운데 대전시가 제공하는 문화예술 서비스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공연을 제작ㆍ운영하는 타 도시와 큰 대조를 보여 대전 시민들의 문화생활에 만족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는 30일 문화가 있는 날을 앞두고 대전 지역에는 45개의 참여 시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영화관이 9곳, 공연장 1곳, 박물관ㆍ미술관 16곳, 도서관 14곳, 기타 문화공간 5곳이며 문화재는 없다.

문제는 이 같은 참여 시설 중 실질적으로 ‘문화혜택’을 제공하는 시설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으레 할인을 제공하는 영화관을 제외하면 도서관에서 실시하는 어린이 체험활동과 특강, 선사박물관의 인권 영화 상영이 대부분이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문화가 있는 날엔 ‘무료’ 관람을 한다고 할인 내역에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들 전시는 평소에도 관람료를 내지 않거나 1000원 미만의 소액을 받고 있다. 또 연장운영을 한다고 명시한 도서관의 경우는 14곳 중 9곳이 기존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것을 문화가 있는 날에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인 것으로 홍보했다.

게다가 대전시가 운영하는 문화예술시설과 단체에서도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준비한 공연은 없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매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특별 할인가 1만원으로 실내악 공연 ‘아티스트 라운지’를 기획하고 이날에 한해 발레와 연극 등도 균일가 혜택을 준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이나 태백문화예술회관은 영상으로 만나는 공연을 무료로 제공하며 김천시민문화예술회관에서는 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를 무료로 선보인다.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도 무료 음악회,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무료 살롱콘서트, 목포문화예술회관은 무료 재즈 공연, 영광 예술의전당은 무료 작은 음악회 등을 개최한다.

부산국립국악원에서는 전통 국악콘서트를 1000원에 제공하며 공연 1시간 전에 무료 다과도 제공한다.

대전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23ㆍ여)씨는 “대전시가 타 도시와 이렇게 다른 상황인 줄은 몰랐다”며 “영화를 싸게 보는 날로 그치는 게 아니라 양질의 공연을 친숙하게 접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고]대형복합화력 증설 멈추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주력을
  2. 세종시의회 100회 임시회 "힘차게 나아갈 것"
  3. 대전시감염병관리지원단, 재가노인지원기관과 보건 업무협약
  4. 세종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40건… "완충 후 즉시 분리"
  5. 이너사이드, 현대백화점 충청점서 '유얼거트' 팝업스토어 개최
  1. 유성선병원, 치유의 공간 김인홀서 '힐링 콘서트' 개최
  2. 장동혁 "새로운 투쟁과 혁신 이끌 것"… 당 대표 결선 진출 각오
  3.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 김문수와 결선… 26일 최종 승자 가린다
  4. [세종시 인사] 2025년 하반기 6급 이하 420명 발령
  5. 나태주 시인과 함께 하는 풀꽃문학관 체험활동

헤드라인 뉴스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속보>20일 대전 한 병원에서 만난 조한영(49·가명)씨는 이틀에 한 번씩 인공신장실을 찾아 혈액 투석을 8년간 이어왔다. 월·수·금 오전 7시 병원에 도착해 4시간동안 투석을 받고 나면 체중은 많게는 3㎏까지 빠지고 어지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당뇨 합병증으로 콩팥이 먼저 나빠졌고, 오른쪽 눈은 실명했으며, 발에도 질환이 생겨 깁스처럼 발 전체를 감싸고 목발을 짚어서야 겨우 걸음을 뗀다. 투석은 생명을 지키는 일인데 집과 병원을 오가는 병원의 교통편의 제공마저 앞으로 중단되면 혼자서 투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는 심각하게..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주말인 23~24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무더위가 이어질 가운데 내륙 곳곳에 국지적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2호 태풍 '링링'이 동북 동진 중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일본 남동쪽 해상 가장자리를 따라 규슈를 통과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23~24일)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결합해 한반도 고기압이 두터워지며 지금보다 온도가 1~2도 더 올라 폭염이 다소 강화된다. 또한, 내륙 중심에 5~40㎜의 국지적 소나기가 내리겠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 발효에..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지원금을 정부에 지속 건의한 결과, 정부가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2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폭우 피해 지원대책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건의하겠다는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정부부처의 현장점검 등에서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요청해 왔다. 김태흠 지사도 1일 열린 대통령 주재 제1차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분야별 지원금 현실화를 공식 건의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농업 분야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기준인 복구비(대파대) 50%를 100%로 상향하고 농업시설 복구비도 기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