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사람] 정필모 KBS 보도위원

  • 사람들
  •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사람] 정필모 KBS 보도위원

  • 승인 2016-04-07 15:52
  • 신문게재 2016-04-07 20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KBS‘미디어 인사이드 ’앵커(언론학박사) 정필모 보도본부 국장급 보도위원
‘전환기의 경제:버블, 위기, 그리고 뉴 노멀’에 대해 이야기하다



“경제 흐름의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으면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반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선거밖에 없죠. 미디어의 역할 역시 대단히 중요합니다. 언론은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막중한 책무를 갖고 있죠. ”

KBS‘미디어 인사이드 ’앵커(언론학박사)인 정필모 보도본부 국장급 보도위원이 6일 오후 7시 성균관대 수선관에서 열린 언론정보 고위과정(지도교수 이효성) 주최‘전환기의 경제:버블, 위기, 그리고 뉴 노멀’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제 담담 해설위원인 정필모 위원은 이날 부채의 경제학에 대해 설명하면서 “미국은 1초에 2만달러씩 국가부채가 증가하고 있고 일본도 세계 최고의 국가부채비율을 갖고 있다”며 “부채가 증가하면 소비가 감소하고, 소비가 감소하면 성장률이 저하되고, 성장률이 저하되면 고용이 위축되고, 고용이 위축되면 소득이 감소하고, 소득이 감소하면 다시 부채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또 “양적 완화 이후 글로벌 유동성은 증가하고, 세계 경제는 미국 경상수지 적자와 아시아 국가 외환보유고 축적 사이에서 상품 수출과 달러 획득, 달러 투자와 미국 채권 매입 등의 불균형 순환구조를 이루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유로존 위기의 근원에는 단일통화의 함정이 있고, 일본의 아베노믹스는 통화확대(양적 완화)와 재정지출 확대, 성장전략(규제완화)이 마이너스 금리에 의한 위험한 도박으로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와중에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국인 중국 경제가 부상하게 됐다”며 “반복되는 불안과 위기 해소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또 “투기자본 규제와 기축통화국 미국의 책임 강화, 환율 안정을 위한 공조, IMF 개혁, 기축통화 다극화로 대변되는 ‘브레튼우즈 체제’정신은 국제통화제도의 본질적 기능인 유동성의 공급과 국제수지조정 메카니즘을 금환본위제도와 조정가능 고정환율제도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이어 “한국경제는 가계 부채 리스크 증가와 소득 양극화와 내수 침체, 인구 증가율 감소와 고령화, 대외 변수에 의한 환율 불환 등으로 인해 해결해야 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도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31.3%에서 2015년 144.2%로 증가했고 가계 부채 규모와 GDP 대비 비율 추이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30대 그룹 사내보유금이 삼성은 245조원, 현대자동차는 119조원, SK는 79조원, LG는 46조원, 롯데는 45조원 등으로 합계가 742조원에 달하고, 2014년 고용노동부 제조업 임금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월급이 평균 456만원, 중소기업은 239만원”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노동연구원의 2013년 자동차 업종 임금격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이 597만원, 1차 하청업체는 333만원, 2차 하청업체는 291만원, 3차 하청업체는 191만원이고, IT 업종 임금 격차는 대기업이 493만원, 1차 업체가 263만원, 2차 업체가 253만원, 3차 업체가 172만원”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률 격차도 2014년 산업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0.1%인데 비해 부품 협력업체는 3.3%에 불과하고, 현대자동차가 8.7%인데 비해 부품 협력업체는 2.2%에 불과해 대기업을 선호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라며 “독일과 프랑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영업 이익률이 5.8%대 7.6%, 8.7%대 8.0%로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이날 통화 완화 정책의 부작용으로 실물 경기와 괴리된 자산 가격의 거품, 가계 부채 증가와 기업 구조조정 지연, 부문, 계층간 불균형 심화 등을 지적했다. 또 재정 확대 정책의 부작용으로 국채 발행을 늘리면 시장금리가 상승해 민간 투자가 위축되고, 세금 징수를 늘리면 소득이 감소해 민간 소비가 위축되고, 정부부채 증가로 인한 재정 안정성이 저해됨을 지적했다.

한편 KBS 경제 전문 기자인 정 위원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글로벌경영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을 공부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저널리즘 연구로 정치학 석사와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미디어 펠로우를 지냈다. 1987년 KBS에 입사한 뒤 30년 가까운 기자 생활의 대부분을 경제뉴스 관련 부서에서 보냈다. 사회 · 국제 · 경제부 기자를 거쳐 ‘경제전망대’ 데스크 겸 앵커, ‘취재파일 4321’ 데스크, 보도본부 경제과학팀장, 1TV뉴스 제작팀장, 경제뉴스 해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KBS 국장급 보도위원으로 KBS 1TV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미디어 인사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 정치경제학과 저널리즘, 금융위기와 국제 경제 질서 연구에 관심을 갖고, 이를 주제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방송 보도를 통해 본 저널리즘의 7가지 문제』(공저), 『방송뉴스 바로 하기』(공저) 등이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INS 기밀 유출 있었나… 보안문서 수만 건 다운로드 정황에 수사 의뢰
  2.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3.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4.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5. [춘하추동]새로운 시작을 향해, 반전하는 생활 습관
  1. 수도권 뒤덮은 러브버그…충청권도 확산될까?
  2. 3대 특검에 검사 줄줄이 파견 지역 민생사건 '적체'…대전·천안검찰 4명 공백
  3.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4. aT,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 위해 총력 대응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