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현장 이모저모]"투표용지 안바꿔 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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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현장 이모저모]"투표용지 안바꿔 주나요?"

  • 승인 2016-04-13 20:49
  • 신문게재 2016-04-13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훈장님 가족도 인증샷 '찰칵'
<br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충남 논산시 연산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복엽 큰 훈장과 가족들이 투표를 마치고 인증샷을 찍고 있다. 이성희기자 token77@
▲ 훈장님 가족도 인증샷 '찰칵'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충남 논산시 연산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복엽 큰 훈장과 가족들이 투표를 마치고 인증샷을 찍고 있다. 이성희기자 token77@


투표용지 안바꿔 주나요?

○… 동구 가오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한 30대 남성이 찍으려던 후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기표도장을 찍었다며 난처한 표정.

이 남성은 투표사무원에게 투표용지를 새로 바꿔줄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투표용지는 1인 1매씩만 교부하는 것이어서 불가하다”는 답변에 난감. 어쩔 수 없다는 듯 투표용지를 그대로 투표함에 넣고 귀가.

또 다른 30대 여성은 투표소 내 기표함 앞에서 갑자기 “저기요”를 외쳐 투표관리관이 깜짝. 이유를 묻자 이 여성은 “투표를 하려고 보니 투표용지가 흰색 1장에 녹색 2장이다. 한 장씩 아니었느냐”며 당황.

투표관리관은 여성보다 더 당황한 얼굴로 녹색투표용지 1장을 회수. 이 관리관은 “투표용지 교부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잘못 교부된 용지는 잔여투표용지로 보고해야 한다”며 진땀.


노부모와 함께한 효자 유권자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아침부터 노부모를 배웅해 투표소에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장년층들이 눈길.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윤형준(48)씨는 이날 오전 8시께 82세인 노모의 손을 꼭 잡고 향촌아파트 경로당 1층에 설치된 둔산2동 제4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

보행이 불편한 노모와 함께 투표장을 찾은 윤 씨는 기표소에 들어가기 전 자상하게 노모에게 기표법을 설명하기도.

출근 때문에 일찌감치 투표에 나섰다는 윤 씨는 “오늘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에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일찍 투표장을 찾게 됐다”며 “누가 되든 주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


투표소, 찾기 어렵거나 무척 쉽거나

○…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이뤄진 13일 투표소 위치에 따라 해당 유권자들이 느낀 투표소 접근성에 큰 격차.

대전 서구 가수원동 제8투표소처럼 신규 아파트단지 지하 1층에 투표소가 마련된 경우 유권자들은 엘리베이터와 지하 복도를 통해 우산도 필요 없이 투표 완료.

반대로 중구 유천1 제1투표소처럼 오래된 주택가 투표소는 같은 행정동 내에서도 투표소가 두 개로 나뉘어 이를 헷갈린 유권자들은 빗속에서 연속 헛걸음.

유천 제1투표소를 방문한 한 유권자는 “내 투표소를 찾아 유천 1ㆍ2동 주민센터를 헛걸음했는데, 투표하기 참 불편하다고 느꼈다”고 토로.


젊은이들 손등마다 투표 도장

○…유성구 봉암초등학교 투표장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젊은이들의 열기가 후끈.

투표를 마친 젊은이들의 손등에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기 위해 투표 도장 자국이 선명. 실제 SNS내에서는 젊은이들이 투표소에서 찍어온 손등위 투표 도장 사진이 줄줄이 게시.

한 20대 유권자는 “2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SNS에 투표 인증 사진을 올리는 게 대세”라며 “투표 인증사진을 올려주면 투표를 독려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미소.


후보자 선거 슬로건인지 선거 독려인지…

○… 선거유세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오후 11시30분 대전 서구지역 A후보자 측이 설치한 선거독려 현수막 문구가 후보자의 선거 슬로건과 유사해 한바탕 소동.

상대후보 측은 즉각 선관위를 통해‘선거운동에 해당하는 위법행위’라며 항의하고 철거를 요구. 선관위는 법률 검토에만 한 시간 소비.

선관위가 현수막 철거 결정을 내리고 수거에 돌입했으나 꼭꼭 숨겨진 현수막 모두 찾지는 못한 채 절반 정도인 10개가량 회수에 그쳐.


등재번호 때문에 뿔난 유권자들

○… 대전 중구 태평2동 제3투표소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불만’으로 가득.

선거인명부 등재번호를 확인하지 못한 유권자와 미리 등재번호를 알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섞여 혼란을 빚었기 때문.

등재번호를 알고 있는 유권자는 본인확인을 거쳐 바로 투표가 가능하지만 적절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등재번호를 확인하는 줄에서 대기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 한 유권자는 “미리 안내문을 붙여놓던가, 안내를 제대로 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질타.


빗속 유모차 끌고 “선거하러 왔어요”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 제2투표소’호수돈여중에는 유모차 부대가 빗속을 뚫고 투표소에 등장해 눈길.

김정희(38ㆍ여)씨를 비롯한 유모차 부대는 유모차를 세우고 투표 인증샷을 촬영.

김 씨는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비가 와서 이동이 불편하다고 투표를 안 하면 그동안의 관심이 도루묵되는 것 같아서 나왔다”며 “나중에 아이가 좋은 세상에서 살게 됐으면 좋겠다”고 밝혀.


▲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대전 중구 신평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길게 줄 지어 투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총선특별취재반
▲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대전 중구 신평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길게 줄 지어 투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총선특별취재반


배타고 투표하러 왔어요

○…육지 속 섬으로 불리는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주민 7명이 배를타고 강을 건너와 군북면 제3투표소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화제.

대청댐 건설로 섬이된 군북면 막지리에는 14가구 20명의 주민이 거주.

조영희(84)씨는 “큰 맘 먹고 강을 건너와야 하지만, 지역을 위해 큰 일을 할 후보를 찍기 위해 배를 띄어 달라고 했다”고 뿌듯함을 밝혀.


문흥수 후보는 어디에?

○…세종시 국회의원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흥수 후보가 다른 후보와 달리 본인에게 한 표를 행사하지 못하는 기이한 일이 발생.

선거일 22일 전 주소지를 기준으로 유권자가 결정되는데, 문 후보가 세종시로 전입한 건 그 이후이기 때문. 중앙당의 늦은 공천이 늦은 것도 이유지만, 출마 선언(3월 24일) 이틀 전에만 주소지를 옮겼다면 충분히 투표를 할 수 있었기에 곱지 않은 시선도.

한 시민은 “선거에서 한 표 한 표가 소중한데, 정작 본인은 투표를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해 어이가 없다”고 한 마디. 문 후보와 달리 새누리당 박종준, 국민의당 구성모, 민중연합당 여미전, 무소속 이해찬 후보는 세종에 주소지를 두고 있어 가족들과 투표에 참여.


홍성 구항면 투표소 동명이인 착각 소동

○…홍성군의 한 투표소에서 동명이인을 착각한 작은 소동이 발생.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일 홍성 구항면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위해 방문한 주민을 이미 투표한 것으로 오인, 항의하는 사태가 초래.

이름이 같아 순간적으로 ‘기투표자’ 분류한 것으로, 생년월일 등을 대조해 결국은 무사히 투표를 마쳤다고 선관위는 설명.


총선특별취재반

▲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서구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총선특별취재반
▲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서구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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