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와 멘티 '짜릿한 교감'…정명희미술관 '멘토링 V' 展

  • 문화
  • 문화 일반

멘토와 멘티 '짜릿한 교감'…정명희미술관 '멘토링 V' 展

  • 승인 2016-04-21 14:07
  • 신문게재 2016-04-22 1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지역 화가들이 서로의 멘토-멘티가 돼 영향력을 주고 받은 결과가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정명희미술관은 오는 6월 24일까지 '멘토링 Ⅴ' 전을 대전 중구 평생학습관 3층 정명희미술관서 개최한다. 지역의 원로 작가와 신진 작가를 멘토-멘티로 연결한 프로그램 전시로 멘토와 멘티에 각각 임립-박우식·심웅식, 김치중-김기권·권숙정, 유병호-송창만·최기정 작가가 참여했다.

▲ 임립作 '자연의찬가'
▲ 임립作 '자연의찬가'
멘토 임립 / 멘티 박우식, 심웅식

멘토 3인 중 먼저 임립 작가는 '개념적'예술이 아닌 직접 경험한 '실체'로서의 미술 세계를 추구한다. 거대하고 심오한 개념보다 일상 속에서 얻어지고 마음에 담기는 것들을 형상화했다. 대학교수로 정년한 임 작가는 강단에서 “아름다운마음에서 아름다운 그림이 나온다.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작가가 되기 전에 사람이 돼라” 같은 작가로서의 태도를 강조했다.

입립 작가의 멘티 박우식 작가는 냉소적 여운이 감도는 사실적 리얼리티 작업을 한다. 과거 극사실주의 작품에 영향받고, 사람에 대한 많은 관심에서 출발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세상과 새롭게 소통하고자 하는 새로운 방식이 전략적으로 드러난다. 사실적 리얼리티를 지향하면서 익숙한 일상적 감정 속에 현대인들이 놓치고 있는 점을 정밀히 확대하여 낯선 구성으로 비평하며 확인시키는 작업을 한다.

멘티 심웅택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사물이 갖는 본래 의미에 주목한다. 자연의 질서를 탐구한 결과들을 고스란히 자신의 조형적 공간 속에 승화시킨다. 작가가 공간을 분할하고 표현하는 사유의 방법은 전통적 기법을 벗어난다. 콜라주, 스크레치 등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다양하게 표현된다. 기억의 일면 속에 찍혀지듯 다층적인 색들의 향연으로 펼쳐지고 자연성을 띠는 작가의 작업 방식 속에서 생명력 있는 삶의 구체성과 전체성이 아우러진다.

▲ 김치중作 '감나무골'
▲ 김치중作 '감나무골'
멘토 김치중 / 멘티 김기권, 권숙정

2012년 작고한 김치중 작가의 작품은 원시적이고 강렬한 색채가 돋보이는 동시에 단순한 조형으로 관념적 풍경으로 보는 이를 동화적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생전 제자들에게 도전의식과 창의성을 잃지 말라고 강조하며 지역 미술의 위상을 위해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멘티 김기권 작가는 올록볼록한 화면에 생동적으로 투영되고 있는 자신의 심상을 서정적으로 형상화시킨다. 김 작가의 작품은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는 세상 속 관계에 대한 사유적 성찰을 담고 있다.

또 한 명의 멘티 권숙정 작가의 작품은 일상에서 지나칠 수 없었던 자연의 모습을 기록하고 작업화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대하며 그 자연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성찰하는 그의 작품은 인간을 향한 사랑과 연민으로 뭉쳐져 있다.

멘토 유병호 / 멘티 송창만, 최기정

마지막 멘토 유병호 작가는 1978년부터 1992년까지 '19751225'멤버로 활동했으며 야투의 자연미술 활동을 펼쳤다.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실험미술을 융합하는 작업을 지금껏 해오고 있다. 미적 감흥을 균형있는 시각으로 성찰하려는 작가의 노력은 화면에서 모든 경계들을 허물게 하고 근원으로 향하는 자유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

멘티 송창만 작가는 대전판화계협회와 46번가 판화가회를 중심으로 국내외 판화가로 활동하며 대전판화예술을 보급하고 있다. 흑과 백으로 이루어진 전통적 판화기법 속에 현대적인 기법을 수용하며 작가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작가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멘티 최기정 작가는 깃털이 갖는 특유의 아름다움인 섬세함과 우아함을 판화로 표현한다. 깃털을 자기와 동일시하며 깃털 한 올 한 올에 심혈을 기울인다. 작가의 작품 가운데 큰 특징은 흑과 백이란 간단명료함을 통해 깃털이 갖는 의미와 구성력으로 오히려 깃털의 의미를 강조하며 전체화면의 부드럽고 깊은 울림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대 10개 만들기 동행 모델' 띄운다… 한밭대 등 국공립대 연대 STU 제안
  2. 대전 서대전IC 구봉터널 차량 16대 추돌사고…12명 부상(영상있음)
  3. 짙은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충청 출근길 사고 잇따라
  4. [썰] 권선택의 민주당 대전시장 '판' 흔들기?
  5. 세종 파크골프 저력… 신현주 선수, 中 챔피언십 왕중왕전 우승
  1.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관광 소비액 5조원 목전 둔 대전
  2.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3. ‘반려견과 함께’
  4. 대전 대덕구, 덕암야구장 반려동물 놀이터 개장
  5. 출연연 '공통행정' 채용 임박… 8개 과기계 노조 공동 성명 "연구현장 장악, 중단하라"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추가 정부 부처 분산은 없다”고 못 박았다.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균형성장을 위한 지방 우대방안’과 관련한 토의에서다. 토의 중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부산 이전 성과’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부산으로 옮겨서 실제로는 예측했던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그래서 농식품부를 광주로 보내달라고 그러고, 강원도는 관광 도시니까 문체부를 강원도로 보내달라고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유일한 예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다시 한번 명확하게..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은 최근 타지에서 유입되는 방문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9000만 명이 넘는 외지인이 지역을 찾았다. 주요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부터 '빵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성심당을 비롯한 여러 제과점을 탐방하는 이른바 '빵 관광'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쇼핑과 식·음료 업종에 소비가 집중되다 보니 방문객을 지역에 머물게 할 핵심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방문객이 대전에서 지갑을 열고, 소비하게 되면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대전 방문..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이른바 '집중 전략'을 언급하면서 대전과 충남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집중 전략'은 사실상 행정통합 지역과 기존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집중 배치하겠다는 의중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사실상 행정통합 무산과 1차 공공기관 이전 수혜를 받지 못한 대전시와 충남도 입장에선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인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충북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국토 재배치와 균형발전 문제는 국가 생존이 걸린 문제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

  •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