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호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
이렇게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6월에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요즘, 우리 몸을 해칠 수 있는 여러 요인을 숙지하고,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다양한 의약품을 준비하는 등 여름철 대비가 필요하다.
먼저 여름에 발생하는 가장 대표적인 병이 바로 일사병이다.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일사병은 햇볕 등 더운 조건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것이다. 두통, 현기증,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 만약 주변에 일사병 환자가 발생했다면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킨 후 물수건 등으로 열을 식히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더위를 느낄 때 즐겨 찾는 음식으로 빙수, 아이스커피, 물냉면 등이 있다. 수분이 풍부한 이런 여름철 음식은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시원하게 해주지만 대부분 차갑기 때문에 위장기관의 소화기능을 저하시켜 배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미생물 번식이 쉬우므로, 수산물로 인한 장염이나 식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전지방식약청에서는 지난 달 13일 대전 시내 음식점과 시민 등을 대상으로 식중독 예방 홍보를 위한 거리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올여름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만약 장염에 걸렸을 때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정장제를 통해 장내 세균을 관리하는 것도 장건강에 도움이 된다. 정장제는 유산균 등 몸에 유익한 균을 이용한 의약품으로, 평소에 장이 불편한 사람이나, 장내 세균총이 완전하지 않은 어린이 등이 복용하면 좋다.
이밖에 여름에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자외선이다. 여름에는 옷차림이 가벼워 피부노출이 많은데 자외선은 피부노화, 기미, 피부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 등을 꼭 바르고 일기예보 등으로 자외선 지수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선크림 등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의 2가지 종류인 UVA와 UVB에 대하여 각각 SPF 수치(Sun Protection Factor)와 PA 수치(Protection of A)로 자외선 차단 수치를 표시하고 있다. 제품을 구매할 때 꼭 이를 확인하고 골라야 한다. 수치가 높으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으나, 그만큼 화학 성분의 양이 많아져 피부에 자극이 되므로 외부활동에 따라 적절한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외출을 하는 경우에는 SPF 10~30, PA +인 제품을 선택하고, 물놀이 등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라면 SPF 30~50, PA +++인 제품이 적당하다.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경우 성분이 피부에 충분히 흡수될 수 있도록 외출 30분 전에 미리 바르는 것이 좋으며, 2시간마다 추가로 발라주면 차단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자외선에 피부를 보호하는 만큼 비타민 D를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햇빛을 통해 체내에서 비타민 D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타민 C와 비타민 E는 항산화 작용 등으로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시켜 주므로, 다양한 비타민이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 제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강한 햇빛에 상한 피부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캠핑이나 야영을 할 경우에는 모기 등 벌레에 주의하여야 한다. 긴 옷을 준비하고, 모기 기피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모기물림을 예방할 수 있다. 스프레이를 사용할 때에는 호흡기로 들어가지 않도록 꼭 가려야 하며, 20cm 이상 떨어져서 뿌려야 한다. 모기 기피제는 스프레이 이외에 팔찌 등 다양한 형태가 있으니, 상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기에 물려 가려울 때에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면 진정이 되나, 부작용으로 졸음이 올 수 있으므로, 멘톨이나 소염성분이 있는 외용약을 바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전부터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여러 방법들이 사용되었다. 죽부인을 안고 낮잠을 청하거나 더위에 상한 몸의 원기회복을 위해 장어, 삼계탕 등 보양식을 먹는 것 등이다. 마찬가지로 다양한 의약품 등을 적절히 복용하고 사용함으로써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광호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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