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지역언론이 살아야 지방자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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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지역언론이 살아야 지방자치가 산다

  • 승인 2016-06-19 15:05
  • 신문게재 2016-06-20 22면
  • 육동일 충남대 교수·한국주민자치중앙회 회장육동일 충남대 교수·한국주민자치중앙회 회장
▲ 육동일 충남대 교수·한국주민자치중앙회 회장
▲ 육동일 충남대 교수·한국주민자치중앙회 회장
오는 7월 1일이면 지방자치가 부활해서 21년째가 된다. 그동안, 지방자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지방자치는 도입 후 괄목할 만한 성과도 나타난 반면,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가장 크게 나타난 문제점은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부족과 무관심이다.

특히, 지방자치가 지역사회에 미친 긍정적 변화와 한계 그리고 개선점들을 지역주민들이 정확하게 인식하는 동시에 지지할 때 비로소 지방자치가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 실시에 따른 제반의 변화가 언론을 통해 아직도 주민들에 의해 제대로 전달되거나 체감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무엇보다 지역언론의 지방자치에 대한 인식과 그 활성화를 위한 역할과 관련해서 많은 문제점들이 깊숙이 연결되어 있다.

지방언론은 언론환경의 심각한 구조적인 변화라는 그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지역사회의 발전과 지방자치의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방언론이 가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지역언론은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취향에 맞게 지역사회의 문제나 관심사를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애향심의 고취를 통해서 지역민들의 여론을 대변하고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의 개발에 주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과 함께, 지역문화를 발굴하고 보존 및 전승시키며, 지방의 정치나 행정을 감시·비판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나아가 지방언론은 주민들의 자치의식을 함양시키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지방자치와 분권화 시대에 있어서 지역언론이 지향해야할 바를 한마디로 강조하면, '지역언론이 보다 더 지역언론 다워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려면 지역언론은 신문과 방송을 막론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철저하게 밀착하여, 지역사회 내의 사소한 일부터 핵심적 현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와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언론의 미래는 지역언론 스스로가 지역사회 발전이라든가 지역주민의 이익 대변과 같은 본연의 목적을 이탈하지 않은 채, 자생력을 가지고 그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지방자치와 분권을 활성화시키는 지름길이기도 한 것이다.

현재 지역언론이 접하고 있는 위기적인 환경조건을 극복해서 새로운 희망을 찾는 길은 지역언론들이 과감한 변신을 통해 내부역량을 키우고 치밀한 생존전략을 구비하는 것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먼저, 지역언론사들은 기존 사업의 정리와 신사업 투자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과감한 기업변신을 시도해야 한다. 프랑스의 유력매체인 '르몽드'의 경우처럼 사원지주제 도입도 수용해 보고, 언론사간 합병 및 매수(M&A)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먼저 버리지 않으면 버림받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과제는 지역 기자들의 안목과 실력을 높이는 일이다. 이제 지역기자들은 국제적인 안목과 전문성으로 전국적 수준의 뉴스를 지역과 지역민의 관점에서 소신있게 소화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회사는 기자 재교육을 위한 투자를 아낌없이 확대하고, 지금부터라도 밀도높은 학습을 시작해야 한다. 또한, 지역언론인들이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중앙 의존적인 의식과 태도는 과감히 청산하는 것이 필요하며, 지방자치시대를 지역언론이 주도해 나가야 한다.

요컨대, “지역언론이 살아야 지방자치가 살고, 지방자치가 살아야 지역언론이 산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한국주민자치중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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